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 매드 픽션 클럽
미치오 슈스케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2010/09/12

 

미치오 슈스케의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

책장에 두고는 계속 미루고 있었다.

<술래의 발소리>를 꽤나 재밌게 읽어서 별로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최대한 기대를 억누르며 계속 미뤄왔다.

 

어제 새벽부터 읽기 시작한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는 무척이나 잘 넘어갔다.

역시 스토리텔링이 좋구나,라고 생각했다.

이야기도 좋고 여운도 남고 생각치도 못한 반전에 <술래의 발소리>와는 다르게 의외로 사회파 경향도 짙구나 라고 생각하고.

심리묘사가 너무나 좋았다. 부자연스럽게 극적으로 나아가지 않고 누구나 이런 상황이라면 이렇게 생각할 것 같다 내지, 나라도 이렇게 해버릴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묘사되어 있다. 흡인력 있고 탄탄한 스토리도 한 몫했다. 뒤로 갈수록 박진감 넘치는 묘사,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듯한 그러한 생생함도 무척이나 즐거웠다.

 

마지막부분에 '가족끼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 믿어야 한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게 참 인상깊다.

결국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건 이런게 아니었나,라는 생각도 들고.

또 생각이라는 건, 오해라는 건, 의심이라는 것은 한번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고 깊어져 간다는 것을, 겉잡을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대화의 필요성도 느끼고.

아, 정말 사회파 경향이 짙은 소설이다. 꼭 결손가정에만 부합하는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2권으로 미치오 슈스케는 참으로 마음에 드는 작가 반열에 올랐다.

앞으로 미치오 슈스케는 이름만봐도 신간을 바로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 외에도 할 말은 많지만 어째 그럴 기운이 없다. 다음번엔 무슨 책을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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