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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비지가든 5
이현숙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악의 꽃>등의 전작으로 유명한 이현숙 작가님의 최근 연재작, <새비지가든>.
전작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현숙 작가님은 작가님만의 특유한 분위기로 작품을 이끌어나가신다.
비유를 하자면 줄 타기를 보는 것처럼 읽으면 그 위험함에 가슴을 졸이게 되지만
떨어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그럼에도 줄타기를 계속 지켜보는 것은 스릴있고 즐겁다.
어디를 향하는지 모르는 인물들의 마음, 감추고 싶은 자신의 비밀, 서서히 드러나는 그들의 과거.
그렇게 조금씩 과거를 되짚어 나가며 모두들 마음을 키우고 있다.
이번 5권에서는 커져가는 마음과 숨겨진 과거를 얘기하기 위한 복선들이 더욱 뚜렷하게 느껴진다.
이야기는 4권에 이어서 시작된다.
아론의 하녀인 메리앤은 제레미와 있는 것을 아론에게 추궁당한다.
하지만 끝까지 자신의 검은 속내를 감춘 채 아론에게는 마치 제레미를 위한 거짓말을,
제레미에게는 이제 더 이상 여기서 일 할 수 없으니 후작부인이 받은 돈을 달라고 한다.
물론 그 돈은 자신의 원래 연인과 도망치기 위한 자금이다.
그리고 메리앤은 자신의 연인과 함께 숲에서 진짜 제레미가 먹고 죽은 것과 같은
'벨라도나'와 함께 발견된다.
한페지이를 장식한 메리앤과 그의 연인.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속, 흩어진 벨라도나, 두 사람.
죽은 두 사람은 참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은 뒤에 이어 메리앤을 죽인 사람으로 조슈아와 아론을 의심하며 소리지르는 제레미의 모습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고 유안은 쓰러진 제레미를 데리고 가며 고백한다.
다들 유안이 제레미가 여자인지 아닌지 알고는 있는 것인지, 알고 있다면 언제 눈치챘는지 궁금할 것 같은데
그것은 바로 위의 이야기에서 유안이 제레미를 말리는 데서 나온다.
처음읽을 땐 눈치채지 못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혹시 이때 눈치 챈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때 눈치챘다고 한들 안 한들, 유안은 그 전부터 이미 제레미가 신경쓰임을 팍팍 티를 내긴 했었다.
변화는 유안에게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다.
안젤라와 유안의 약혼식이 진행되면서 레이가 충격을 받을 줄 알았지만 그의 머릿속은 온통 제레미 생각뿐이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컷은 제레미 방문 앞에 기대서 방 안을 훔쳐 보는 레이의 시선.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유안의 시선.
이현숙님의 컷 하나하나, 표정 하나하나, 대사하나하나 따라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냥 푹 빠지게 된다.
제레미의 어깨에 올린 유안의 손이라던가
조슈아가 우는 제레미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다가가는 장면이라던가
아론이 제레미를 죽이려고 목을 조르는 장면이라던가..
어떤 인물을 미워할려고 하면 그와 마찬가지로 더욱 좋아하게 만드시는 이현숙 작가님.
이번권에서는 정말 유안도 레이도 아론도 모두 좋았지만 단연 최고 활약상을 준다면 조슈아가 아닐까!
표지 권두 모델답게 이번권을 계기로 조슈아의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 된다.
아마 6권 표지는 레이와 조슈아가 되지 않을까 한다.
5권 마지막에 레이의 과거 이야기가 드러날 것임을 암시하듯 끝이 났고...
또 제레미는 미국으로 떠날 것인지도 앞으로 남겨진 재미있는 과제!
그럼 6권에서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