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스터리 단편집을 주구장창 읽고 있는 도레미도입니다! 

 오늘 온 책 중 10권중 9권이나 일본작가라는 사실에 새삼 놀라면서도 좀 씁쓸해진건 저 뿐이었는지 모르겠네요. 하아. 

 그런 와중에 이런 반가운 책을 발견했습니다! 

 단편집에 한국작가분! 

 장편은 길어서 부담스러워요. 일본 미스터리말고 한국 미스터리를 읽고 싶어요. 평범한 생활 속의 미스터리를 추천해주세요!라고 한다면 바로 이책을! 

 

 

2010년 4월 개봉되었던 유오성, 김동욱 주연의 영화 『반가운 살인자』의 원작소설인 「반가운 살인자」를 표제작으로, 인간미 넘치는 소설로 한국 추리문학계에서 자기만의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는 서미애 작가의 열 가지 단편을 선별해서 엮은 책. 이 책에 담긴 열 가지 단편은 추리소설 입문자들에게는 추리소설의 매력을 알려주고 추리소설 마니아들에게는 완성도 높은 추리소설을 만나는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반가운 살인자
비오는 목요일 밤마다 여자를 죽이는 연쇄살인범이 있다. 나는 연쇄살인범에 관련된 기사를 모으며 연쇄살인범을 연구한다. 사업이 부도나고 노숙자 생활까지 하던 나에게 마지막 목표는 친구의 권유로 들었던 생명보험 수령액 6억 원을 딸 하린에게 남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살이 아닌 방법으로 죽어야한다. 그렇게 비오는 목요일 밤 또 살인자를 찾아나서는데…….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
미연은 가계부에 남편을 죽이는 방법을 적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심지어 남편을 죽였다고 생각하고 집에 돌어와보면 남편이 버젓이 살아있을 정도로 그녀의 상태는 심각하다. 그러다 정말 남편이 살해당하고 미연은 자신이 남편을 죽였다고 주장하는데…….

냄새 없애는 방법
냄새에 민감한 미향은 갑작스럽게 방을 구하는 바람에 무책임하게 개를 키우는 이웃이 있는 오피스텔에 들어가게 된다. 집 안에서 개의 오물 냄새가 나는 것은 물론 복도와 계단도 영역표시로 인한 악취가 나는데 정작 주인은 나 몰라라 한다. 결국 소취제를 사들고 찾아간 미향은 205호 여자와 다투게 되고 마침 집에서 나온 204호 남자의 도움으로 205호 여자의 청소를 하겠다는 다짐을 받아낸다. 깔끔한 소독약 냄새와 비누 냄새가 나는 남자는 냄새보다 소리가 시끄러워서 미향의 말에 동조했다고 하는데…….

살인 협주곡
결혼 생활 6년차 서로에 대한 증오를 키워온 아내와 남편은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싶어한다. 남편은 인적이 드문 친구의 별장으로 아내를 데려가 아내를 죽일 계획을 세우고 아내에게 여행을 제안한다. 아내는 여행에서 남편을 죽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 계획에 응하는데…….

정글에는 악마가 산다
상현은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파파라치 양성학원에서 몇 년 전 자신에게 어머니가 위급하다고 사기를 쳐 빚까지 내서 돈을 빌려간 강우석이라는 친구의 이름을 발견한다. 그 일로 상현은 신용불량자가 되었다. 우석을 만나 돈을 받아낼 생각에 우석의 집전화로 전화를 건 상현은 우석의 어머니를 통해 우석의 핸드폰번호를 알게된다. 그리고 다시 만난 우석. 우석은 상현에게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그만큼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것 등 파파라치에 대해 알려주는데…….

숟가락 두 개
황 팀장과 강 형사는 쓰레기처리장에서 토막난 시체를 발견하고 범인을 찾는다. 절도전과 13범 환갑 즈음의 오상철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고 수사를 진행하면서 밝혀지는 오상철의 안타까운 진실…….

그녀만의 테크닉
진아는 어느 순간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지영의 연인이 되어 자신을 외면한 경민을 납치한다. 지영은 늘 어느 사이에 남자친구와 자신의 사이에 끼어들어 자신의 남자친구를 빼앗아 얼마 후에 차버렸다. 그렇게 남자친구들을 빼앗긴 진아는 이번만큼은 남자친구를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그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는데 지영은 어느새 경민의 연인이 되어버린 것인데…….

비밀을 묻다
방송 작가 나는 새로운 기획거리를 찾던 중 불륜 관계에 있는 친구 아영의 남편이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장례식장을 찾은 나는 아영이 물려받을 유산이 100억 가까이 된다는 것을 알고 돈을 뜯어낼 생각을 하며 아영의 집을 찾아가는데…….

경계선
고등학교 2학년 첫날을 맞은 나는 1학년 때처럼 왕따를 당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1학년 때 왕따시키던 아이들과 엮이면서 다시 왕따가 된다. 그나마 한 반이 된 퀸카 효리가 처음에 약간의 도움을 줬을 뿐이다. 나는 나를 괴롭히던 윤수를 죽여 약수터 근처 산에 묻는 꿈을 꾼다. 그 꿈이 너무 생생해서 다음날 교복을 입은 채 산에 올라갔다가 정말로 시체로 발견된 윤수를 보고 깜짝 놀라는데…….

거울 보는 남자
일용 잡부인 나는 비오는 날 어쩔 수 없이 일을 쉬면서 앞이 안 보이는 아내가 옆집에서 빌려온 잡지를 보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그의 눈길을 잡아끈 기사를 보고 집을 나서는데……. 

    

 

 

 

 

한국 추리문학계의 독보적인 작가, 서미애의 대표 단편소설집
반가운 살인자 | 서미애 | 노블마인


“만나고 싶었어, 반가워…… 살인자…….”
유오성, 김동욱 주연의 영화 <반가운 살인자> 원작소설


 

발밑이 물컹한 느낌. 사람이다! 순간 머릿속에 비상등이 켜졌다. 팔뚝에 베인 상처, 몸을 돌려 큰길로 나서며 두 손을 잠바 주머니에 찔러 넣던 사내의 뒷모습. 그놈이다. 그놈과 부딪친 것이다. 발밑에 쓰러진 여자는 이미 숨을 거둔 듯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혹시나 싶어 가슴에 손을 대보았지만 심장은 이미 멈추어 있다. 그제야 정신이 돌아온 나는 몸을 돌려 미친 듯 달리기 시작했다.
잡아야 한다. 놈을 잡아야 한다.


_ <반가운 살인자> 중에서

 

가계부를 쓰는 게 그녀의 일과 중 가장 큰 즐거움이 되었다. 그날치 가계부 마지막 칸은 꼭 붉은 글씨가 채워졌다. 그 순간은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머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그녀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게 기뻤다. 남편을 죽이는 방법을 생각해 낼 때마다 그녀는 마치 글자를 알아가는 어린애처럼 신기한 기분을 느꼈다. 어린아이가 거리의 간판을 읽으며 글자에 대한 매력을 확인하듯 그녀는 매일 가계부를 확인했다.


_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 중에서

 

“이게 뭡니까?”
“그게…… 냄새 없애는 데는 최고예요. 효과는 제가 보장해요.”
“무슨 냄새요?”
“아니, 그냥…… 제가 냄새에 조금 민감한 건 아시죠? 한번 써보세요. 우선 물로 깨끗이 닦고요. 그 담에 이걸 뿌려주고 다시 한 번 걸레로 닦아주면 피 냄새가 싹 가실 거예요.”


_ <냄새 없애는 방법> 중에서

 

하나씩 살인 계획을 만들어가면서도 나는 용의주도하게 그것을 숨겼다. 어차피 며칠 살지도 못할 사람, 남편이라는 이름으로 그동안 같이 살았으니 이 정도는 해주는 게 도리 아니겠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여행 이야기를 꺼낸 이후로 아내의 얼굴에 밝은 생기가 감도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자들의 단순함이란. 속으로 차가운 냉소를 지으면서도 겉으로는 다정한 얼굴로 아내를 대했다. 며칠 동안만 봉사하면 이 지겨운 결혼 생활도 끝일 테니까.


_ <살인 협주곡> 중에서

 


 서미애
198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1994년 《스포츠 서울》 신춘문예 추리소설 부문에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추리 전문 방송 작가로 15년 넘게 활동하면서 수많은 TV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영화 시나리오 등을 집필하였다. 한국 추리작가협회 이사와 계간 미스터리 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수원대와 동원대에 출강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2009년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수상한 장편소설 《인형의 정원》과 작품집 《세기말의 동화》(공저) 등이 있다.

 

내가 왜 추리소설을 쓰게 되었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좋아서 쓴다. 기본적으로 추리 작가들은 추리소설 마니아다. 주변의 작가들을 둘러봐도 대부분 추리소설을 즐겨 읽다가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도 어릴 때부터 셜록 홈즈나 루팡 시리즈를 시작으로 수많은 추리 작품들을 읽으면서 성장했다. 지금도 화제작이라고 하는 경우는 빼놓지 않고 챙겨보려고 노력하고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은 설레는 맘으로 기다린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고 했던가, 출발점에 엇비슷하게 서 있던 작가들 중에 지금까지 남아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을 보면 결국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이다.
_ <작가의 말> 중에서


[출처] [이벤트]<반가운 살인자>(서미애-노블마인) (일본 미스터리 즐기기) |작성자 뚜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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