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까뮈로부터 '최초의 앙가주망(engagement, 예술가들의 사회참여)소설'이라는 평을 받았던 마르탱 뒤 가르의 연작소설. 에필로그까지 합쳐서 총 8부로 이루어져 있고, 그중 7부에 해당하는 '1914년 여름'은 1937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다. 역사의 수레바퀴에 짓눌려도 살아야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전 유럽을 발칵 뒤집어 놓은 천재 작가 카밀라 레크베리의 미스터리 스릴러. 최근에 나온 <얼음공주>로 국내에서도 빠르게 독자층을 확보해 가고 있는 작가는 이번 책 <프리처>를 통해 한층 세련된 글쓰기와 논란적인 주제로 우리의 감각과 이성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는다. 작가 특유의 필력으로 작고 아름다운 마을 속에서 피어나는 음울하고 오싹한 공포를 절묘하게 버무려냈다 

 

 

 

 

부클래식 시리즈 8번째. 관용론의 대표적인 철학자인 볼테르의 철학소설이며 당시 프랑스 사회체제와 라이프니츠의 낙관주의를 통렬하게 풍자하는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캉디드라는 청년이 그의 정신적 스승인 팡글로스의 단순한 낙관주의(혹은 라이프니츠의 낙관주의)라는 독트린에 물들어 에덴 같은 성에 갇혀 살다가 갑자기 이런 삶이 단절되고 그는 그 성에서 쫓겨난다. 그는 이 세상의 고난 가득한 삶을 보고, 경험하면서 느리지만 고통스러운 각성을 해나간다. 

 

 

 

 

서울대 독문과 강사 정현규가 번역한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외래어 표기 규정대로, 베르테르를 '베르터'라고 표기했다. 일제 시대 때 우리말로 처음 번역된 이후로 이 작품은 수십여 종의 번역본이 있었다. 그동안 이 작품의 제목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관행처럼 정착되었다. 본 책에서는 관행처럼 사용해 온 이러한 역어들을 새롭게 정립함으로써 정본에 부합하도록 노력했다 

  

 그렇구나. 이런 사실 처음 알았다. 

 옛날 명작들을 읽을때 그 짜증나는 문체들은 어쩌면 다 이런데서 비롯된것일지도 모르겠다.  

폭풍의 언덕이나 죄와벌은 정말 최악의 번역이었는데도 재밌게 읽었다는건 그만큼 작품이 우수하다는 것이겠지. 제대로 된 번역본으로 한번 보고 싶다. 원본이 최고이긴 한데.  

 

 

호쿠토 학원의 7대 불가사의 

미스터리 야! 시리즈의 9번째다. 

 단편집인것 같은데 , 학원물인가...  

 

 

 

 

제7회 가도카와 소설상 수상작. 남편이 아내를 죽이는 이야기 자체는 미스터리에서는 흔해빠진 테마일지 모르지만 이 작품이라면 다르다. 마누라 죽이기라는 테마로 네 명이 모여 쓴 옴니버스 이야기로 결혼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백 퍼센트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로 그려져 있다. 결혼의 끔찍한 현실을 유머러스하게 그리면서도 몸을 부대끼고 살면서 켜켜이 쌓이는 정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환기시킨다 

 아카카와 지로의 신작!

이거 왠지 엄청 웃기면서도 공감될것같다. ㅋㅋ  

 그외에도 출간된 시리즈물이 있는데 사실 이쪽이 훨씬 더 땡긴다 ㅎ 

  

 

 

 

 

 

 

 

 고양이 탐정 쇼타로의 모험보다 이쪽이 더 끌리는 건 진정 나뿐인가! 

 아무래도 쇼타로 대신 삼색 고양이 홈즈 시리즈를 먼저 읽게 될것같다 

 

이국적인 아일랜드의 신화 속에 긴장감 넘치는 21세기 미스터리를 절묘하게 녹여냄으로써 전통과 현대의 이중적 아름다움과 서사를 완성한 새로운 고딕 스타일의 장편소설. 덴마크 작가 크리스티안 뫼르크가 미국 문단에 데뷔하면서 처음 발표한 소설로, 출간과 동시에 독일과 이탈리아, 스웨덴 등 15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었다 

이 책 재밌을 것 같아!!

아, 아일랜드는 정말 로망이다+_+ 

거기다가 미스터리까지. 

표지도 멋지구나. 그런데 제목은 어떤 의미지? 

  

18세기 프랑스 상류사회의 사랑이야기라고 한다 

요즘 사랑이야기는 좀처럼 허무맹랑하고 일회용적인것 같아서 싫다. 

영국, 프랑스등 유럽의 옛 상류사회의 생활도 엿보고 그들의 비밀스런 로맨스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 

고대 건축물뿐만 아니라 이런 이야기도 나에게는 로망 ㅜ 

 

 

19세기 후반의 미국 남부 사회를 배경으로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고 영혼의 자유를 추구하기 위해 애쓴, 여주인공 에드나의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는 케이트 쇼팽의 소설. 한 남자의 아내로서도 아닌, 아이들의 엄마로서도 아닌, 무엇보다 먼저 자기 자신한테 솔직하고 싶었던 여자 이야기이다

 

 어머니에게 드리고 싶다... 읽으신다면... 

 

 

'미식가 미스터리' 1권. 최고급 프랑스 요리와 특상품 와인이 넘쳐나는 가운데 벌어지는 사건과 사고를 그린다. 주인공은 미식가 탐정. 정확히 말하면 식재료 감식가, 조사관 정도지만 사람들이 '미식가 탐정'이라고 부른 것이 굳어져 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살인사건에 말려들고 본의 아니게 풋내기 탐정활동을 벌이게 된다. 

 

미식가 탐정이라! 소재가 특이하다. 

표지 귀여워 *_* 

 

 

라틴아메리카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진보적 지식인이며,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로 언급되는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장편소설. 멕시코의 게레로 주 연안에 굴러다니는 잘린 머리가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의 일생을 고백하는 형식의 이 작품은, 현실과 환상의 견고한 경계를 허물어뜨리며 작가 특유의 신화적이며 비장미 넘치는 세계를 보여 준다. 

이 책 재밌을 것 같아!! 

 

 

 

 

2009년 런던도서전 화제의 책. 2006년 데뷔 소설집 <비운 그리고 다른 이야기들(Calamiy and other stories)>을 출간하며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오렌지 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영미 주요 매거진의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 '편집자의 선택'으로 선정되는 등 전 세계 언론과 문단의 호평을 얻었던 대프니 캘로테이의 장편소설이다.

현재의 보스턴과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모스크바를 오가며,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프리마 발레리나의 파란만장한 삶, 그리고 러시아 시인과의 엇갈린 운명이 빚어낸 비극적 사랑을 그리고 있는 <러시안 윈터>는 반세기를 지나 노년의 나이에 접어든 발레리나 니나 레브스카야가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유명한 보석들을 자선 경매에 내놓으면서 시작된다.

경매 품목에는 보스턴 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인 그리고리 솔로딘이 평생 동안 간직해온, 삶의 미스터리를 풀어줄 비밀 열쇠인 희귀한 호박 세트도 포함되어 있다. 보석들에 얽힌 개개인의 사연에 특별한 호감을 갖고 있는 경매진행자 드류 브룩스는 기꺼이 그리고리를 도와 생의 보다 깊은 곳으로 이어지는 문학적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데 협력하는데…

작가가 10여 년 동안의 철저한 자료 조사 끝에 완성한 소설이다. 시대와 공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억압된 사회체제로 상처받고 고통 받는 개인의 삶을 극적이고 감동적으로 그려내어, 현재 미국 문단에서 "읽는 이를 압도할 만한 호소력 있는 이야기", "오랜 여운과 감동이 남는 소설"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돌이킬 수 없는 눈물과 회한의 시간들로 오랜 방황을 해야 했던 한 여인의 은밀한 삶
그 어둠의 베일이 걷히는 순간, 잔혹하지만 아름다웠던 사랑이 깨어난다!


현재의 보스턴과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모스크바를 오가며,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프리마 발레리나의 파란만장한 삶, 그리고 러시아 시인과의 엇갈린 운명이 빚어낸 비극적 사랑을 그리고 있는 《러시안 윈터》는 반세기를 지나 노년의 나이에 접어든 발레리나 니나 레브스카야가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유명한 보석들을 자선 경매에 내놓으면서 시작된다. 경매 품목에는 보스턴 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인 그리고리 솔로딘이 평생 동안 간직해온, 삶의 미스터리를 풀어줄 비밀 열쇠인 희귀한 호박 세트도 포함되어 있다. 그토록 아끼던 보석들을 처분하면서까지 자신과 관련한 기억을 떨쳐버리고 싶어하는 니나의 냉혹한 결정에, 그리고리는 헛된 희망의 끈을 놓고 자신마저 잃어버린 기억의 한 조각을 놓아버리기로 결심한다.

‘발레리나 니나 레브스카야, 소장 보석 경매 결정!’
그의 입에서 ‘아!’ 하는 낮은 신음 소리가 새어나왔다. 끔찍한 절망감이 밀려왔다. 한 달이 지났건만 그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아직은, 적어도 아직은. 그는 믿었고, 또 믿고 싶었다. 어쩌면 두 사람이 서로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런데 이런 기사가 나올 줄이야. 왜 그토록 헛된 희망을 품었던가? 헛된 희망을 품지 않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던가? 그 희망은 지난 2년 동안 그를 갉아먹었다. 결국 슬픔이 그를 마비시켰고, 가까스로 슬픔을 걷어냈을 때 그는 다시 한 번 해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일이 이렇게 되고 말았다. 이 거리는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결코 좁혀지지 않을 것이다. _본문 26p

한편, 보석들에 얽힌 개개인의 사연에 특별한 호감을 갖고 있는 경매진행자 드류 브룩스는 기꺼이 그리고리를 도와 생의 보다 깊은 곳으로 이어지는 문학적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데 협력한다. 그 미스터리 속에는 억압의 시대 예술을 위해 살고 사랑하기 위해 치러야 했던 고통과 그 대가가 숨겨져 있었다.

그녀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리고리는 처음으로 그 호박 목걸이를 독특한 유기체적 역사를 지닌 하나의 보석으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인간사와 얽히지 않은, 자연이 빚어낸 하나의 보석. 지금껏 그 목걸이는 그에게 하나의 단서였다. 어쩌면 자신이 페티시스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수치심을 느낄 때도 있었다. 보석이 여자들의 물건이어서라기보다는, 그 보석에 그가 부여한 의미가 너무 컸고 그 보석이 증명해줄지도 모르는 진실의 무게가 감당하기 벅찼기 때문이었다. _본문 58p

경매가 진행되면서 니나는 과거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던 가장 뜨거웠던 사랑의 기억에 사로잡히고, 스탈린 통치 하에서 서서히 잃어갈 수밖에 없었던 열정과 신뢰, 그리고 가장 소중했던 친구와의 우정에 관한 원치 않은 진실을 깨닫게 되는데…….
퓰리처 상 수상작가 오스카 이후엘로스가 “어둠의 시대에 꿈을 찾아 고군분투하는 예술가들의 모습을 감수성 넘치는 문체로 지혜롭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냈다. 인물들 하나하나에 감정이입이 되어 가슴 아픈 운명 속으로 빠져들었다. 한 편의 매혹적이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읽었다.”라는 찬사를 던질 정도로 《러시안 윈터》는 지난 10여 년 동안 철저한 자료 조사와 여행, 작가로서의 천부적 재능이 일구어낸 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대와 공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억압된 사회체제로 상처받고 고통 받는 개인의 삶을 극적이고 감동적으로 그려내어, 현재 미국 문단에서 “읽는 이를 압도할 만한 호소력 있는 이야기”, “오랜 여운과 감동이 남는 소설”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아직 출간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010년 7월 현재 제임스 존스 문학상의 최종 후보에 올라 앞으로의 행로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냉전시대 러시아 외교의 꽃으로 불리던 볼쇼이 발레단의 프리마 발레리나!그녀의 진귀한 보석들이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예술계의 전설로 군림했던 한 여인의 비극적 삶과 사랑도 베일을 벗는다!


1950년대 러시아 외교의 꽃으로 불리던 볼쇼이 발레단의 프리마 발레리나! 온갖 핍박 속에서 목숨을 걸고 미국으로 망명하여 이제는 하나의 전설이 된 여인 니나는 어느 날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진귀한 보석들을 보스턴 발레 재단을 위한 자선 경매에 내놓는다. 19세기 스타일의 다이아몬드 귀걸이, 성 바실 성당의 문양이 새겨진 앤티크 브로치, 물방울 모양의 핑크빛 다이아몬드 나석, 곤충의 마지막 순간이 담긴 발트해산 호박 귀고리와 팔찌……. 예술계의 신화로 군림해온 발레리나의 귀금속 컬렉션 경매 소식이 전해지면서 언론은 물론 보석 애호가, 수집가 등 대중들의 시선도 그녀에게 모아지고, 더불어 그녀가 지니고 있던 보석과 한 세트인 것으로 추정되는 목걸이를 지닌 미스터리의 남자도 찾아오는데……. 자신이 가지고 있는 호박 목걸이가 니나의 소장품과 한 세트임을 확신하는 남자는 다름 아닌 보스턴 대학의 교수이자, 니나의 남편이었던 시인 빅토르 엘신의 시를 영문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였던 미국의 인정받는 지식인이다. 하지만 어떠한 부연 설명도 없고, 니나마저 침묵하는 가운데 대중의 호기심은 한없이 자극되고 예측을 불허하는 의혹마저 제기된다. 수천 달러를 호가하는 화려한 보석들 이면에는 과연 어떠한 말할 수 없는 배경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내가 시를 읽느냐고 묻자 그녀는 읽지 않는다고, 흥미를 잃었다고 말했다. 꼭 그렇게 말했다. 흥미를 잃었다고. 내가 어쩌다가 그렇게 됐느냐고 물었더니, 자신은 플라톤과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적어도 한 가지만큼은 플라톤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플라톤은 ‘시라는 것은 어딘가 정직하지 않은 면이 있다. 나는 시인들을 모두 몰아내고 싶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물론 나는 깜짝 놀랐다.”
졸탄은 다시 고개를 들고 그리고리에게 덧붙였다.
“그런 말을 하다니, 플라톤을 절대 용서할 수 없어.”
그는 다시 일기로 돌아갔다.
“그녀의 말인즉, 진실은 오직 실제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미화된 삶은 거짓이며 더 이상 그런 거짓을 참을 수가 없다고. 나는 용기를 내어, 남편 되시는 분은 생각이 다를 것 같다고 했다. 그녀는 아니라면서, 플라톤 이야기를 처음 한 사람은 남편이라고 했다. 그리고 남편도 자신의 시가 진실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가 믿고 싶었던 진실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그래서 종이 위에 창조하는 거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남편은 믿고 싶어했지만 믿을 수가 없었죠.’ 그녀가 말했다.” _본문 138p

하프 연주자가 오프닝 아르페지오를 연주하면서 니나의 첫 등장을 알린다. 자장가 같은 선율에 몸을 맡긴 채 니나는 튀튀를 입은 소녀들을 거느리고 무대 위로, 요정들의 나라의 밝은 불빛 속으로 나아간다. 니나는 무대 중앙에 있다. 그녀가 다른 요정들을 우아한 동작으로 소개하면서 라일락 잎사귀를 조심스럽게 흔들 때조차도 침착하고 안정적인 그녀의 힘이 느껴진다. 파 드 부레(발끝으로 선 채 2~3센티미터씩 옆으로 움직이는 동작?옮긴이)와 무대를 가로지르는 몇 번의 도약이 이어진다. 그녀가 좋아하는 빠른 점프나 스핀은 없다. 오프닝은 아주 느린 아다지오이고, 고난이도 동작이 없다. 단 한 번 회전에서 아라베스크(한 다리로 서서 다른 다리를 뒤로 들어 올리는 자세?옮긴이)로 이어지는 동작이 있을 뿐이다. 라일락 요정은 지혜와 보호를 상징하기에 니나는 모든 동작에 선함이 사악함을 물리칠 수 있으며 그녀가 주문을 걸거나 푸는 능력이 있다는 생각을 불어넣으려 애쓴다. 자신의 첫 독무대에서 웅장한 왈츠 곡에 맞추어 니나는 발끝으로 선 채 팔과 다리를 옆으로 올렸다 내리는 동작으로 악귀를 쫓을 수 있다고 상상한다. 언제나처럼 그녀가 공연할 때는 몇 분이 몇 초처럼 빠르게 흘러간다. 니나는 어느덧 무대를 가로지르는 마지막 동작을 하고 있다. 두 번의 작은 시손느(양발로 뛰어서 한발로 착지하는 동작?옮긴이)를 마치고 를르베로 일어섰다가 다시 더블 피루엣(2회전?옮긴이)으로 이어진다. _본문 120-121p


숨결을 불어넣는 순간 차갑게 얼어붙었던 그해 겨울,
도시는 눈 덮인 순백의 겨울철이 가장 아름다웠다!
모든 것이 순수를 가장한 치명적 유혹의 몸짓 속에 사라져버렸기에……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지도자 스탈린이 권력과 영광을 누리는 가운데 감히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도 행동하지도 못했던 억압과 구속의 땅 러시아, 그곳에서 거짓과 위선의 시간을 견디어내며 오직 살아남기 위해 가장 절친했던 친구, 가장 가까웠던 배우자조차 믿지 못하고 지냈던 절망과 광기의 나날들……. 스무 살 청춘의 나이에 오해와 침묵으로 비롯된 상처받은 삶은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 80세 노인의 삶에 여전히 고독과 슬픔의 깊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자유로운 지식인들의 도시 보스턴에서 홀로 관절염에 시달리며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그녀가 선택한 삶은 마음의 문을 굳게 닫은 채 오로지 죽음만을 탐닉하며 과거의 눈물 어린 기억들을 되새김질하는 아픔과 상처, 회한의 시간들이다. 한편, 또 다른 호박 목걸이의 주인공이자 보스턴 대학의 교수인 그리고리는 자신의 부모와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어릴 적 기억에 관한 진실을 찾고 있다. 진하고 매끄러운 오렌지 빛 호박 알을 특유의 섬세한 수공예 공법으로 장식한 호박 보석들은 누가 봐도 같은 장인의 솜씨로 빚어낸 놀랍고 아름다운 장식품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어떠한 증거도 찾을 수 없는 가운데 춤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한 여인의 무대 뒤 삶에 감추어진 오래된 기억은 여전히 은밀하고 매혹적인 베일 속에 감추어져 있다. 과연 이들 보석 사이에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 것일까?
1950년대 이후 철의 장막 시대의 러시아, 그곳에서 소수의 특권을 부여받은 발레리나들이 펼치는 장엄하고 극적인 세계는 읽는 이로 하여금 눈을 번쩍 뜨게 하는 볼거리와 함께 숨이 막힐 정도로 치밀하고 호소력 있는 소설적 구성, 섬세한 감각으로 빚어낸 언어와 사회에 대한 유머, 인간 감정의 복합적인 감정에 대한 이해 등 오랫동안 뇌리에서 잊히지 않는 깊은 여운이 남는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사랑을 희생하고 예술을 위해 살아온 한 여인의 춤에 대한 열정과 사랑, 배신, 애증, 그리고 슬픔과 고통…… 그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한 시대의 비극적 초상과 그 속에 숨어 있던 소중한 삶의 진실도 깨어나며 믿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예전에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홀가분함을 느끼며 그리고리는 마음속에서 또 한 차례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깨달았다. 어쩌면 일종의 ‘놓아버림’이었다. 편지들, 시들, 그리고 서로 포개어지는 이미지들……. 만약 그 편지들이 빅토르 엘신의 것이 아니라면 엘신이 그 편지를 본 적이 있는지, 아니면 그 편지에서 이미지를 차용한 것인지는 영원히 밝혀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리고리는 비로소 깨달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그 편지들이 실제로 누군가가 쓴 편지이고 실제로 누군가가 살았던 삶이며 실제로 누군가가 했던 말이라는 사실임을. 누구의 삶인지, 누구의 글인지는 그의 간절한 바람과는 달리 어쩌면 영원히 밝혀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간절함은 더 큰 무언가에 의해, 어쩌면 그리고리가 이미 알고 있었던 진리에 의해 잦아들었다. 그것은, 바로 그런 불확실성이야말로 우리 삶의 미스터리의 일부이며, 그 미스터리는 우리 삶의 확실한 것들과 함께 항상 존재할 것이라는 진리였다. 크리스틴에 대한 그의 사랑, 이제 드류에 대한 사랑, 그의 우정과 열정처럼. _본문 492-493p

조금 지루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왠지 고딕스럽게 재밌을 것만 같은 느낌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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