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의 열정에 커리어를 더하라 - 똑똑하고 일 잘하는 2535를 위한 김주연식 커리어 관리법
김주연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두 아이의 엄마, 주부, 아내, 직장인, 리더 등등 여러 일을 해내고 있는 저자는 흔히 말하는 슈퍼맘이다. 그러나 자신은 슈퍼맘이 아니라 포기 할 것은 포기해가며 균형을 맞추어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한다고 말하는 저자의 철학을 담아 놓은 <너의 열정에 커리어를 더하라>는 똑똑하고 일 잘하는 2535를 위한 김주연식 커리어 관리법에 대한 책이다.
난 2535는 아니다. 이미 지났다. 그러나 궁금했다. 사원에서 임원까지 되어 있는, 그리고 2011년에는 한국 P&G 직원으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브랜드 프랜차이즈 리더로 발탁되어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헤어케어 브랜드의 관리 및 개발 등 총괄 업무를 맡고 있다는 <너의 열정에 커리어를 더하라>의 저자가 걸어온 발자취가 궁금했다. 과연 어떻게 걸어왔기에 저렇게 멀리, 높이 뛰고 있는 것일까?
생물학자로 살겠다는 한 가지 목표를 보고 살아가던 저자는 자신에게 1년이라는 시간을 주자며 시작했던 일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고 지금의 김주연을 있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체험으로 터득하며 자신의 전문분야를 찾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가짐, 태도로 시작해야 하고 그것을 관리해야 하는지, 미래 준비 등 지금까지 자신이 걸어왔던 노하우를 아낌없이 쏟아내고 있다. 인생이라는 길을 걷고 있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자칫 잘못하면 저자의 경험담이 자기 자랑으로만 여겨져 남들에게 보이는 과시용 정도로 전략할 수도 있는 것이 성공담을 담은 책인데 <너의 열정에 커리어를 더하라>는 글이 담백하고 깔끔하다. 일은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 직장 생활을, 인간관계를 이렇게 맺어야 하는구나 하고 많은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하며 내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게 한다.
<너의 열정에 커리어를 더하라>는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시작, 꿈도 꾸고 도전하라는 사회초년생을 위해, 2장 도약, 나만의 실력으로 승부하라는 3년차를 향해, 3장 성공, 관리도 일만큼 중요하다는 5년차를 향해, 4장 미래, 새로운 꿈을 찾아서는 7년~10년차를 향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목조목 상당히 실질적인 부분에서 조언을 하고 있다. 위로 올라 갈수록 여자 상사가 부족한 현실에서 울트라캡숑슈퍼맘이 되어 가정, 직장을 모두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릴 수 있는 여자들을 향해 둘 다 가지려고 아등바등 하는 것 보다 내려놓을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며, 여자이기에 꼭 여자 멘토를 찾으려고 하지 말 것이며, 자신을 응원해 주는 남자를 만날 것을 권고하는 부분도 상당히 와 닿는다.
특히 배우고 싶었던 부분은 후배들에게, 직원들에게 ‘따뜻한 멘토’로 불리우는 모습이었다. 내게 있어 가장 어렵고 힘겨운 부분을 꼽으라고 한다면 상사로, 선배로의 모습인데 저자도 이 부분이 처음에는 어려웠었다는 말과 경험에서 나온 해결 방안이 반갑다. ‘서로의 기대치를 맞추는 회의’ 는 잘 활용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선배는 “내가 가진 것을 또 다른 사람의 인생을 위해 펼쳐 놓는 일, 그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나는 믿는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권위만 내세우며 내 방식에 따라 와 주지 못하는 후배들을 향해 거침없는 독설을 날렸던 나를 반성 한기도 한다.
안주하며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고 배움을 쉬지 않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여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오늘의 저자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 누군가 실수하고 실패하며 이루어낸 길을 한번쯤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자극제가 되고 도전이 되어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훌륭한 스승이 되리라 믿는다. 이왕이면 읽고 공감하는 것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은 내 것으로 만들어 적용한다면 더 큰 성과가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535가 아닐지라도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