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기대하고 책을 펼쳤는데 … 내가 접한 하루키 책 중 가장 실망한책. DSM 디자인에 대한 설명, 함의는 부족하다 하더라도 하루키 특유의 상상력 또는 설명의 인사이트를 기대 했는데 내내 그냥 보면 보이는 것에 대한 나열식 설명 뿐. 게다가 크게 봐야할 디자인과 작게 봐야할 디자인 선택이 꽤 많이 잘못되어 있다. 적어도 메인 내용으로 쓰여진 디자인을 1P로 할애하고 나머지를 우표 사이즈로 보여줬어야는건 아닌지. 내내 의문이. 오랫만에 나오자 마자 예약해서 받아본 신작이 별로여서 많이 아쉬웠다. 그냥 컬러감과 DSM의 디자인을 모아서 본 것에 만족.
아. 20년이 지난 아직도 여운이 남아있는 <토니 타키타니>가 하와이 시골에서 만난 $1짜리 티셔츠로부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만으로 이책은 가치가 있었다. +빛도 가치도 못본 나의 수많은 티셔츠 들에게 미안함을 전한다. 뭐든 애정을 가지고 모으면 가치가 생기고 암생각없으면 쓰레기가 되는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됨.
그의 사랑에 대한 상념 열병도 세월과 함께 희미해지는 듯. 삽화를 작품을 유아 그림책 같이 하지말고 프레임에 넣어 작품+글로 구성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아니면 식상할지언정 늘 그리운 파리의 구석구석 사진 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까지.
생일이니까 좀더 쓸쓸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