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친구
프리다 맥파든 지음, 정미정 옮김 / 북플라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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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메이드 시리즈 성공 이후 다른 작품들 번역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범인의 패턴이 읽혀서 긴장감이 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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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은 깨진 꿈보다 차갑다”

깊은 풀 숲의 사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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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듯 천천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이영희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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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특히 방송)는 저널리즘도 공공재도 아니며, 권력이 부여한 기득권(전파)에 몰려든 담합 조직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존재가 되고 만다. 그렇게 되었을 때, 미디어는 누군가가 자기가 좋아서자기들만의 이익을 위해 카메라 앞에 자신의 모습을 노출하는 식의 공공성만을 갖게 된다.

방송을 비롯한 미디어는 유목민이어야 한다. 그들의 가장큰 역할은, 주민들이 사는 세상이 성숙할 수 있도록 외부에서 비평히는 것이다. 그것이 저널리즘이 서야 할 위치가 아닌가 생각한다. - P165

지금의 일본과 거기에 사는 사람들(일본인만으로 한정되는게 아니라)에게 가장 불행한 것은, 이 정신적 외부에 있어야 할미디어가 완전히 내부의 세상과 일체화되고 그 가치관에 영합해 오히려 마을의 외벽을 보강해버렸다는 사실이다. 국가적 가치관과 개인의 가치관, 그 이쪽과 저쪽에 대해 비평적인 입장으로 접근해 타자와의 접촉의 장을 여는 것으로 양자의 성숙(상대화)을 촉진함이 미디어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재는미디어가 외부에 있지 않고 국가와 개인과 동심원상에 겹쳐있다. 이는 섬나라 근성의 삼중고다. 미디어는 정부의 홍보 도구이며(TV를 오래 보는 사람일수록 자민당 지지율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원래라면 제4의 권력으로서 경찰 권력의 행사를 점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솔선해서 범인 색출에 협력하고 사법에 앞서 사회적(세간적) 제재를 가한다.
이렇게 되면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타자가 존재하지 않는 세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거기에서는 내부 사람끼리 작은 차이를 찾아내 자기들끼리 서로 배제하는 ‘왕따‘가 난무한다. 학교가 - P167

바로 지금 그런 세상의 축소판이 되어 질식할 것 같은 상황에•처해 있다. 넓은 세계는 높은 벽에 차단돼 볼 수 없고, 서로 감시하는 세간에만 둘러싸인 답답함에서 인간이 도망칠 수 있는 수단이라고는 현재 자살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는 게 아닐까?
TV 방송이 보여줘야만 하는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영기나 수호령이나 전생 같은 것이 아니고, 세간 밖에 펼쳐진 저대초원이다(이를 공공성이라고 불러도 좋다). 그리고 언론 종사자는 세간에서 분리된 그 초원에서 스스로의 가치관을 배양하는 자각을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는 지금 정신적인 영역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언론 종사자들이 높은 월급을 받는다든가, 서민의 생활을 내려다보는듯 자사 빌딩을 높이 짓는다든가 하는 것을 비판하는 게 아니다(세간의 가치관으로부터 언제든지 정신을 자유자재로 초원으로 날아오르게 할 자신이 있다면, 어떤 생활을 해도 딱히 상관없을 것이다......).
자신의 정신에 의지해 서서 발아래 놓인 초원을 볼 수만 있다면, 언론에 압력을 가하거나 ‘명령‘을 내리거나 으름장을 놓거나 하는 권력자에 대해서도, 또 세간의 가치관 그 자체인 시청률이라는 압력에 대해서도, 지금보다는 좀더 의연한 태도로 - P168

맞설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유목민이다. 너와는 입장이 다르다. 왜냐하면 나는 존재 자체가 ‘안티테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가치관이 다른 건 당연하지 않은가. 이런 자세는 아마도도시에서 ‘약간의 부자‘가 되는 것보다는 ‘어렵고 고된 삶의 방식‘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무리‘라고 포기했을 때 미디어(특히 방송)는 저널리즘도 공공재도 아니며, 권력이 부여한 기득권(전파)에 몰려든 담합 조직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존재가 되고 만다. 그렇게 되었을 때, 미디어는 누군가가 자기가 좋아서자기들만의 이익을 위해 카메라 앞에 자신의 모습을 노출하는 식의 공공성만을 갖게 된다.


「아름다운 늑대」에서 대초원을 앞에 두고 유교수는 이렇게말한다. "그 바람은 어디에서 부는가, 구름은 어디로 흘러가는가, 끝은 어디에 있는가, 가볼 수밖에 없다. 넘어도 넘어도 한이 없는 그 질문에 계속 등을 떠밀리는 것처럼."
교수가 있는 초원에 서서, 교수가 본 초원을 자신의 눈으로보았으면 한다. 과거 ‘세계‘의 주민이었던 사라진 유목민이 다시 그 초원에 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내부에 있는것으로는 보이지 않는 그 초원의 존재를 미디어가 확실한 윤곽을 갖고 그려내 보일 때, 보이던 세간과 보이지 않았던 세계는 틀림없이 역전될 것이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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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짐을 위한 생겨남이라 …

- 포기하지 않고 잘하는건 포기하는 것뿐이었다

- 사람답게 살기 위해 사람다움을 잃어 가는 하루하루

- 타인의 불행 앞에서 다행을 챙기는 다행하지 않은 자신의 마음과 자꾸 마주해야 하는 공포

사라짐에 대한 욕망이 수요를 만들고 공급이 생기는 건 어떤 장소, 어떤 시간에서건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사라짐을 위해서도 무언가는 생겨나야 했다. - P14

김자옥 씨는 자신이 이 세상에 잘못 배달된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도 답을 알지 못할 뿐 아니라 궁금해하지도 않는질문 말이다. 그러나 잘못 배달된 질문이라도. 문을 여는 건옳은 질문과 옳은 답이겠지만 벽을 부수는 건 틀린 질문과틀린 답일지도 몰랐다. - P81

나쁘지 않은 건 아주 나빠. 정말이지 아주아주 나쁘다고, 일상적인 가학은 친절과 배려의 옷을 입고 온다고 알리스는 생각했다. 농담으로 위장한 상냥한 폭력에 대해 알리스는 알고 있었다. 알고 싶지 않은데 알게 된 것들이었다.
나쁘지 않아 나쁜 날들은 많았고 사실은 매일 그러했다. - P127

생각해 보면 서른여덟 해 동안 전규석이 꾸준히 포기하지않고 잘하는 건 포기하는 것뿐이었다.

고독사 워크숍 동안 매일 새로운 것을 포기해 보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새로운 것을 시작해 보는 것도 좋았다. 그리고 매일 새롭게 시작하고 새롭게 포기한 기록을 오늘의 부고에 남기기로 했다.
매일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어떤 것이든 시작하는 게 두렵지 않게 느껴졌다. 먹어 보지 못한 지독하게 매운 음식을먹거나 매일 안경원 앞을 지나가지만 한 번도 타 보지 않은8-1번 마을버스를 타는 것 같은 소소한 일들부터 시작했다.
쉽게 포기하는 인간이니까 어떤 것이든 꿈꿔 볼 수도 있는 거였다. 시작이라는 낱말을 입 안에서 여러 번 굴려 보니 시를습작해 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고독사할 거라면 하루쯤은 시인으로 살다 시인으로 죽어도 좋았다. - P228

자신은 피해자였을 뿐인데 피해자의 얼굴을 한 가해자가 되어 있었다. 소문 속의 여자는 자신이 아니었으나 못돼 처먹은건 사실이라서 무얼 부정하고 무얼 해명해야 하는지도 알 수없었다. 다 지겨워졌다. 4개월 넘게 버틴 선배보다 더 빨리사를 그만두었고, 그리고 알게 되었다. 선배도 참 지겨웠겠구나. 사람답게 살기 위해 사람다움을 잃어 가는 하루하루가저마다 피해자의 얼굴로 가해자의 얼굴을 감춘 채 무리의 습성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 매일매일 못됨을 처먹어 가는 일상이. 무엇보다도 타인의 불행 앞에서 다행을 챙기는 다행하지 않은 자신의 마음과 자꾸 마주해야 하는 공포가 - P246

마지막이라는 거 말입니다.
생각해 보면 마지막을 맞이하는 건 늘 처음 경험하는 거니까요, 모든 마지막을 시작하는 설렘으로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저는 이제 합니다 - P314

한 사람을 좋아하기 시작하자 또 다른 좋은 것들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좋아해‘의 출구로 들어서니 좋아하는 것들로이루어진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 거였습니다. 그렇하나씩 좋아해의 문을 만들고, 그 문으로 들어가다 보면어느 순간 저 멀리 있던 고독사의 문도 좋아해 하면서 들어가 즐거이 고독하게 죽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그동안 ‘좋아해‘로 이루어진 문을 가능한 한 많이 만들어 두고, 누구든그 문으로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하고 싶습니다. - P315

쓸모 있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동안 쓸모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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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누굴 죽였을까
정해연 지음 / 북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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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 아닌
‘누굴’ 죽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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