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짐을 위한 생겨남이라 …

- 포기하지 않고 잘하는건 포기하는 것뿐이었다

- 사람답게 살기 위해 사람다움을 잃어 가는 하루하루

- 타인의 불행 앞에서 다행을 챙기는 다행하지 않은 자신의 마음과 자꾸 마주해야 하는 공포

사라짐에 대한 욕망이 수요를 만들고 공급이 생기는 건 어떤 장소, 어떤 시간에서건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사라짐을 위해서도 무언가는 생겨나야 했다. - P14

김자옥 씨는 자신이 이 세상에 잘못 배달된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도 답을 알지 못할 뿐 아니라 궁금해하지도 않는질문 말이다. 그러나 잘못 배달된 질문이라도. 문을 여는 건옳은 질문과 옳은 답이겠지만 벽을 부수는 건 틀린 질문과틀린 답일지도 몰랐다. - P81

나쁘지 않은 건 아주 나빠. 정말이지 아주아주 나쁘다고, 일상적인 가학은 친절과 배려의 옷을 입고 온다고 알리스는 생각했다. 농담으로 위장한 상냥한 폭력에 대해 알리스는 알고 있었다. 알고 싶지 않은데 알게 된 것들이었다.
나쁘지 않아 나쁜 날들은 많았고 사실은 매일 그러했다. - P127

생각해 보면 서른여덟 해 동안 전규석이 꾸준히 포기하지않고 잘하는 건 포기하는 것뿐이었다.

고독사 워크숍 동안 매일 새로운 것을 포기해 보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새로운 것을 시작해 보는 것도 좋았다. 그리고 매일 새롭게 시작하고 새롭게 포기한 기록을 오늘의 부고에 남기기로 했다.
매일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어떤 것이든 시작하는 게 두렵지 않게 느껴졌다. 먹어 보지 못한 지독하게 매운 음식을먹거나 매일 안경원 앞을 지나가지만 한 번도 타 보지 않은8-1번 마을버스를 타는 것 같은 소소한 일들부터 시작했다.
쉽게 포기하는 인간이니까 어떤 것이든 꿈꿔 볼 수도 있는 거였다. 시작이라는 낱말을 입 안에서 여러 번 굴려 보니 시를습작해 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고독사할 거라면 하루쯤은 시인으로 살다 시인으로 죽어도 좋았다. - P228

자신은 피해자였을 뿐인데 피해자의 얼굴을 한 가해자가 되어 있었다. 소문 속의 여자는 자신이 아니었으나 못돼 처먹은건 사실이라서 무얼 부정하고 무얼 해명해야 하는지도 알 수없었다. 다 지겨워졌다. 4개월 넘게 버틴 선배보다 더 빨리사를 그만두었고, 그리고 알게 되었다. 선배도 참 지겨웠겠구나. 사람답게 살기 위해 사람다움을 잃어 가는 하루하루가저마다 피해자의 얼굴로 가해자의 얼굴을 감춘 채 무리의 습성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 매일매일 못됨을 처먹어 가는 일상이. 무엇보다도 타인의 불행 앞에서 다행을 챙기는 다행하지 않은 자신의 마음과 자꾸 마주해야 하는 공포가 - P246

마지막이라는 거 말입니다.
생각해 보면 마지막을 맞이하는 건 늘 처음 경험하는 거니까요, 모든 마지막을 시작하는 설렘으로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저는 이제 합니다 - P314

한 사람을 좋아하기 시작하자 또 다른 좋은 것들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좋아해‘의 출구로 들어서니 좋아하는 것들로이루어진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 거였습니다. 그렇하나씩 좋아해의 문을 만들고, 그 문으로 들어가다 보면어느 순간 저 멀리 있던 고독사의 문도 좋아해 하면서 들어가 즐거이 고독하게 죽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그동안 ‘좋아해‘로 이루어진 문을 가능한 한 많이 만들어 두고, 누구든그 문으로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하고 싶습니다. - P315

쓸모 있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동안 쓸모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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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누굴 죽였을까
정해연 지음 / 북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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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 아닌
‘누굴’ 죽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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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문 들었어? - 2018 아침독서신문 선정, 2018 오픈키드좋은어린이책목록 추천, 전국학교도서관사서협회 추천 학교종이 땡땡땡 5
하야시 기린 지음, 쇼노 나오코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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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리를 진실이라 믿고 진실을 마주하지 않는,
곧 우리의 미래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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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문 들었어? - 2018 아침독서신문 선정, 2018 오픈키드좋은어린이책목록 추천, 전국학교도서관사서협회 추천 학교종이 땡땡땡 5
하야시 기린 지음, 쇼노 나오코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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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읽어야할 동화. 작금의 시대가 혼란한 이유는 어른들이 이렇게 헛소리를 진실처럼 해대서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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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의 끝
정해연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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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가 꼬아놓은 자식의 매듭. 다양한 그 끝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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