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 루나 + 블랙박스와의 인터뷰 + 옛날 옛적 판교에서 + 책이 된 남자 + 신께서는 아이들 + 후루룩 쩝접 맛있는
서윤빈 외 지음 / 허블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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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평이 좋아서 궁금하다. sf와 친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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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눈꽃 에디션)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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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처럼 가볍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러나 눈에도 무게가 있다. 이 물방울만큼. 새처럼 가볍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그것들에게도 무게가 있다. (p.109)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내게 너무 어려운 소설이었다. 제주 4·3 사건에 대해 잘 몰랐고 솔직하게 말하면 관심도 많지않았다. 그냥 날짜만 기억하고 동백꽃 배지정도만 기억한다. 방송에서 다큐로 다룬 프로그램도 본 적도 없다. 그렇게 따지만 오히려 한강의 소설로 알게 되고 배우게 된 게 다행이다. 그럼 이 소설을 역사 소설이라고 봐야 할까.소설에서 소설가 경하는 한강 작가의 자신인 것 같았다. 소설에서 경하가 힘들게 쓴 소설은 <소년이 온다>라고 짐작한다. 


한강의 문장을 아름다웠다. 시를 읽는 것 같기도 했다. 장마철에 만나서 그런지 눈이 오는 장면을 묘사하는 부분을 읽으니 시원했다. 눈 오는 풍경, 제주도의 폭설을 상상하면서 읽기도 했다. 경하는 제주도에서 사고로 손가락 수술을 한 친구 인선의 부탁으로 제주도로 온다. 집에 남겨둔 새를 돌보려고. 근데 읽으면서도 새가 죽었을 것 같았다. 


제주도 시내가 아닌 깊은 산 속 인선의 집까지 눈을 헤치며 가는 경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친구도 없고 무섭지 않았을까. 그리고 소설을 통해 인선의 어머니가 겪은 상처를 읽으면서 당시 제주도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생각했다. 관광지로, 한 달 살기로, 이번 여름에도 휴가에 가고 싶은 섬이 달라 보였다. 


엄마가 쪼그려앉길래 나도 옆에 따라 앉았어. 내 기척에 엄마가 돌아보고는 기만히 웃으며 내 빰을 손바닥으로 쓸었어. 뒷머리도, 어꺠도, 등도, 이어서 쓰다듬었어. 뻐근한 사랑이 살갖을 타고 스며들었던 걸 기억해. 골수에 사무치고 심장이 오그라드는…… 그때 알았어. 사랑이 얼마나 무서운 고통인지. (p.311)


소설은 어려웠지만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눈 오는 풍경 때문인지 겨울마다 생각날 것 같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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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봄 2021 소설 보다
김멜라.나일선.위수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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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봄 2021>은 표지가 진짜 예쁘다. 노란 개나리 같다. 올봄은 추워서 개나리를 보지는 못했지만. 문학과지성사에서 분기별로 나오는 소설보다 시리지는 가격이 착해서 구매하는 편이다. 그런데 소설은 많이 어렵고 난해하다. 이번 <소설 보다 : 봄 2021>은 김멜라, 나일선,위수정 작가의 단편이 있다. 읽어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김멜라의 단편 <나뭇잎이 마르고>가 제일 쉬웠다. 쉬웠다고 말해도 괜찮은가. ㅎ 


한국소설을 읽는 재미가 조금씩 줄어든다. 나만 그런가. 아니면 단편이라 이해하는 속도가 느린가. 잘 모르겠지만 이 소설집은 진짜 그랬다.김멜라의 <나뭇잎이 마르고>는 여성 연대 같기도 하고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 같디고 하고. 등장인물의 이름이 특이했다. 아니, 별명인가. 앙헬, 체, 대니. 기억하기도 어렵지만 현실에서도 이름 대신 별명을 많이 부르니까. 근데 정말 친한 친구 사이에만 별명으로 부르는 거 아닌다. 그런데 소설에서 보면 셋은 또 그렇게 친한 것 같지도 않고. 


위수정의 <은의 세계>는 지금 우리가 겪는 팬데믹의 상황을 만난다.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소설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또 다 똑같이 경험하는 일도 아니다. 정부가 예측한 확진자 수가 맞을 때마다 놀란다. 백신을 맞았어도 걸리고 지금은 격리 7일이면 끝나는데. 다음에 만나는 팬데민 소설은 해피엔딩이면 좋겠다. 


둘은 나란히 앉아 습관처럼 뉴스를 보았지만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의 리조트 회사가 결국 파산을 선언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하나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둘이 신혼여행지에서 묵으려고 예약했던 리조트 중 하나였다. 세상은 원래 이렇게 갑자기 변하는 건가 봐. 하나가 담담하게 말했다.(<은의 세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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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만든 사람
최은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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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미의 소설집 <눈으로 만든 사람>을 읽었다. 제목만 보고는 눈사람을 생각하고 겨울에 어울리는 이야기일까 혼자 기대했다. 그런데 아, 너무 아프고 슬픈 단편이었다. 검색을 해보니 상도 많이 받았다. 최은미의 소설을 많이 읽은 건 아닌데 이번 소설집을 읽으면서 소설을 쓸 때 마음이 어땠을까 싶었다. 이 소설집에는 과거의 상처가 많다. 그 상처로 현재 힘든 시간을 보내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용서라는 말을 하면 안 될 것 같은 이야기다. <보내는 이>, <우리 여기 마주>, <11월행>이 좋았다. 


미혼이라서 <보내는 이>의 마음을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매일 만나던 사이가 갑자기 이사를 가버리면 슬플 것 같다. 어디로 가는지, 아무 말도 안 해주면 그 동안 보내 시간이 뭔가 싶고. 코로나 사태의 자영업자의 현실이라고 할까. <우리 여기 마주>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잘 해보려고 시작한 일이 코로나 때문에 엉망이 되고 속상한 경우를 많이 들었다. 운동이나 취미로 배우던 일들도 코로나가 시작된 2020부터는 중단했으니까. 


일 때문에 가족들한테 민폐를 끼치는 것 같은 그 기분. 일을 잘하려고 하면 할수록 수렁에 빠지는 그 기분. 그건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동안 지긋지긋하게 반복됐던 감정이었고 십 년 가까운 시간 동안 경험과 체념이 쌓이면서 조금씩 뭉개가던 감정이기도 했다. 어쩌면 맞춰가고 있다고 믿었던 일과 가사와 육아의 균형을 2020년 봄은 다시 원점으로, 원점 그 이전으로 밀고 가고 있었다. (<여기 우리 마주>중에서 )


모녀 삼대가 수덕사로 가는 <11월행>은 수덕사에 엄마랑 다녀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에 엄마랑 해외여행을 다녀온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운내>는 가장 어려웠다. 잘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의 소설집은 아니었지만 최은미의 단편이 나오면 궁금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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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전하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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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나왔다. 올해도 구매했다. 작년에는 이슈가 있었던 책. 이번에는 내가 모르는 작가가 많았다. 가장 최근에 읽은 김혜진의 단편이 있었다는 게 전부다. 대상 수상을 한 전하영의 이름은 들었는데(다른 책에서) 읽지는 않았고, 김멜라, 김지연, 한정현. 여성 작가인 것 같다. 올해는 또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김멜라의 소설을 제일 먼저 읽었다. 김멜라, 아마도 필명일 것 같았다. 아닐까. 김멜라란 이름이 신기하면서도 친근하다. 소설에서 나오는 등장인물의 이름도 독특하다. 닉네임이라고, 별명으로 불린다. 주인공인 체와 앙헬, 대니. 대학시절 동아리에서 만난 그들의 사연이다. 체와 앙헬, 대니. 이름이 재미있다. 소설은 재미있다고 할수는 없을 것 같고. 두 명의 여자, 선후배사이지만 그 이상의 우정과 사랑이 있는 것 같다. 


저에게 소설쓰기는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블랙홀처럼 현실을 빨아들이는 그 질문의 소용돌이를 표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식이 제게는 소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허구, 가짜라는 소설 양식의 암묵적인 약속이 저에게 숨쉴 틈을 줍니다. - 김멜라- 작가노트. 


젊은작가 수상작품집이 좋은 건 작가노트가 있다는 것. 작가가 자신의 소설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 조금이라도 소설을 이해하는데 도음이 된다.  김멜라가 어떤 자세로 소설을 쓰는지 알 것 같기도 하고. 대체적으로 이번 작품은 다 어려웠다. 서이제나 한정현의 소설은 진자 어렵다. 나만 어려운가. 내년에도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구매할 것 같은데 내년에는 올해보다 좀 더 쉽고 재미있었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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