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브레 저택의 유령
루스 웨어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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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p..묵직한 무게

책을 깨끗하게 보시는 분들에게는 스트레스일 수도 있는 고급스러운 촉감과 손자국이 남는 표지가 아주 인상적인 헤더브레 저택의 유령. 책을 왜 이렇게 고급 진 소재 표지로 만들었을까?ㅋㅋㅋ들고다니기 힘든 책이다.

이 책은 아마존 선정 베스트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란 타이틀을 보고 컬처블룸에 신청해 읽게 된 책이다.

나에겐 코로나로 인해 얻은 건 휴식과 책이다. 코로나가 아니라면 연간 100권이 넘는 책을 읽는 것은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나 이런 두껍고 무거운 책은 엄두가 나지 않았을 텐데, 성탄절을 이은 짧은 연휴 기간에 읽기 딱 좋았다.헤더브레 저택의 유령은 처음부터 끝까지 편지 형식으로 쓰였다. 잘 없는 형식이라, 처음에는 좀 당황하기도 했다. 스릴러 소설이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천천히 흐른다. 손에 땀을 쥘 만큼의 긴박감은 없지만 심리적인 압박감이 든다.

줄거리를 말해보자면 처음 도입부부터 여자교도소에서 유능한 변호사 '렉스햄'에게 자신의 무고하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낸 내용이 시작이다. 편지를 보낸 당사자는 '로완'. 헤더브레 저택의 돌보미로 그 저택에 사는 아이를 죽인 죄로 교도소에 들어갔다. 사건의 배경은 영국 스코틀랜드에 소재한 아이 넷을 키우는 맞벌이 부부가 있는 가정집에서 아이 돌보미를 구하는 구인공고를 28살 로완이 보고 취업이 된다. 그 저택에서 일하고 얼마 되지 않아 부부는 출장을 가버리고 오롯이 혼자 헤더브레 저택을 관리하는데 아이들의 말이 심상치가 않다. 아이를 죽인 범인은 정말 로완일까?

헤더브레 저택의 유령의 결말은 예상 가능했다. 사실 이 '로완'이라는 가정부는 처음부터 끝까지 의심스럽다. 본인이 의심을 사게끔 만드는 횡설수설한 행동과 솔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대가를 치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든 좋은 조건에는 그에 따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말의 신빙성을 높여주는 책이었다.

- 이 서평은 컬처블룸으로부터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나 읽고 싶어서 신청하였고 솔직히 작성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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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열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김현화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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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 정도 하는 아담한 규모의 책에서 눈을 때기 어려운 빨간 배경과 미스터리해 보이는 여자의 사진이 표지인 일본인 저자의 스릴러 소설 작열. 서평단을 통해 받은 책이지만 출간하고도 늦게 손에 받아 본 책은 벌써 3쇄를 찍었다. 서평단 신청할 때도 재미있어 보이는 표지가 눈에 띈다 생각했는데 벌써 3쇄를 찍은 건 출판사의 현명한 표지의 선택도 많은 부분 차지했으리라 생각된다.

등장인물이 적어서 책에 집중하기 좋았다. 충격적인 반전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 책을 읽어가니, 그 충격적인 반전이 뭘까 여러 가지 상황을 상상해봤지만 특히나 이런 스릴러류에서는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워 책 속에서 바삐 움직이는 눈동자와 독자가 알기 어려운 결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이 그런 조건을 충족함은 물론 나름의 메시지까지 들어있어  중에 하나다.

처음 책을 받아 봤을 때 제목에서 주는 이미지가 '복수를 위해 지글지글 들끓어 오르는 마음'을 빗댄 제목이라고 생각했지만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땐 작열의 다른 해석 말 '그대로 불 따위가 이글이글 뜨겁게 타오르고 높은 온도로 가열하는 그런 일'로 뜻하는 바가 더 가깝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런 이해가 됨으로써 등장인물인 히데오의 삶을 재조명하는 그런 제목이 아닌가 싶다.

아쉬웠던 건 히데를 범인으로 생각하는 사키코의 판단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고 다다도키의 이유가 불분명한 죽음과 여동생 아키코의 행동이 개연성이 부족했다.

소설을 읽는 내내 줄곧 사키코의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답답한 감정과 어떻게 해야 할지 나도나를 모르는 감정들이 나를 괴롭게 했다. 결국엔 사키코의 곁엔 아무도 없다. 모든 사람을 잃고 또다시 혼자가 됐다.

 3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을 2시간 만에 볼 정도로 이었다. 저자의 다른 책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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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이러고 사는 건 아니겠지 - 들키고 싶지 않은 것들의 고백
김승 지음 / 꿈꾸는인생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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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다.

뚱뚱하다고 말했다고 자신이 뚱뚱한 사람이 되어버리고

선생님의 한 마디에 일기를 쓰기 싫어서 대충 쓴 시로 일기장을 채우는 아이가 되는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가 삶을 흔들어버리는 그런 사람이라 오히려 내가 위로해 줘야 될 것만 같아, 한 마디 메세지를 적어보자면. 저자는 글을 잘 쓰는 편이다. 내가 1년에 책을 100권이상 읽는 상위 1%안에 드는 사람으로서 인정한다. 웃기지만 실제로 서문에 언급된 저자의 바람대로 저자의 글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 글에 특별한 매력은 솔직함이고 그곳에 흡입력이 있다. 큰 분량도 아니고 어려운 책도 아닌 글을 천천히 또박또박 읽었다. 저자의 경험에 나의 경험을 대입시키고 저자의 감정에 나의 감정을 넣었다. 그래서 단점이 있다면 같이 우울해진다는 것 ㅋㅋㅋㅋ약간 포장마차 소주각임ㅋㅋㅋ

책 속에 내용은 그냥 저자가 바라본 삶과 그의 에세이이다.

회사에서 도망친 이야기, 에디터(편집자) 프리랜서의 삶, 느린 영화를 2배속해서 보지 않는 이유, 불편하지만 내색하지 않는 인간관계, 가족 이야기 등..유기농 등의 맛은 너무 슬퍼서 새벽에 혼자 울었다.

'연기를 하지 않고 사회화를 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는 늘 연기하면서 살아가니까' 라는 생각은 꽤나 흥미로웠다. 사회생활 속에 가짜 가면을 쓰고 다니는 나의 모습을 반추해 봤다. 정말 우리는 늘 연기를 하며 살아가고 있...나? 깊이 들어갈수록 생각은 생각을 물고 인간의 성선설과 성악설까지 들어가 '모르겠음. 답이없음'으로 끝난다. 인간이란 단순하면서도 참 모순적이고 알 수가 없는 생물이다. "철학 책을 봐볼까? 아냐 어차피 철학은 답이없음으로 끝날 거야."

책을 다 읽고 제목을 다시 곱씹었을 때 드는 결론은 사람 사는 삶 다 비슷하고 생각하고 아파하고 고민하는 게 다 거기서 거기다. 나만 이러고 사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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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 해적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데이비드 롱 지음, 해리 블룸 그림, 이섬민 옮김 / 스푼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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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고 기존 책들과는 남다른 사이즈.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큰 사이즈에 시각적포만감이 든다. 마치 어릴 적 '윌리를 찾아라'를 연상하게 하는 그림체가 특징적이다. 책이 큰 덕분에 한페이지를 펴면 그 '해적'세상이 한 눈에 들어오면서 푹 빠져들게 된다. 어떻게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그렸을까 싶고 가까이서 보면 똑같은 케릭터가 하나도 없음에 경이롭기까지 하다.

스푼북출판사에서 나온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스리즈 중에 내가 본 것은 '해적'이다.

대항해 시대에부터 세월에 따라 그 모습과 역할이 어떻게 변했는지 재미의 요소를 더해 나타낸 아주 교육적인 책이다. 난파된 해적선이나 무역상이라고 하면 어른인 사람들도 접하기 어려운데 이 책의 묘미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케릭터들을 찾아 숨은그림찾기를 하더 보면 어느새 해적에 대해 알아가고 필수적인 개념인 해적선의 생활과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들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아이들 뿐만 아니라 나처럼 어른인 사람도 해적을 이해하기에 이 책을 이용하여 보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교육적인 측면이 강하다.

책에서 소개한 해적에 대한 것들을 살펴보면

용맹을 떨친 검은 수염, 낮에는 판사지만 밤에는 강 위의 해적이었던 제임스 포드, 그 어떤 해적보다도 무시무시한 위용이 넘치던 앤 보니와 메리 리드 등 해적의 시대에 실존했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16개의 장면으로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친절하게도 뒤쪽에는 용어설명과 관련 유명한 해적들에 대한 설명까지 포함되어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숨은그림찾기다. 현상 수배 포스터라던가 대왕쥐가오리를 찾아 그림을 꼼꼼하게 보게되서 좀 더 해적선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이해하기가 좋았다.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에는 해적분만 아니라 성, 이집트 등이 더 출간되었는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집트의 이미지도 흥미로운 와중에 스푼북에서 설명하는 이집트는 어떤식으로 표현되었는지 꼭 읽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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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사라지기 전에 커피가 식기 전에 시리즈
가와구치 도시카즈 지음, 김나랑 옮김 / 비빔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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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서 괴로웠다. 이름도 길고 비슷해서 누가 누군지 ㅠ 아무래도 드라마를 겨냥해서 만든 원작 소설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과거로 돌아가는 절차도 나름 까다로워서 굳이 이런 장치를 넣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줄곧 들었다. 그러나 이야기의 흐름이 빠르고 두꺼운 책의 종잇장을 휙휙 넘겨가는 재미도 쏠쏠하고 일본인들의 특유의 '알고 보니 이런 이유에서 이 사람이 이런 거였어!!'라는 뉘앙스의 지기도 한다. 각자만의 다양한 사정들이 있는데 어쩜 하나같이 착하고 사려 깊은 사람들인지 ㅋㅋㅋㅋ 그래서인지 첫 이야기를 넘어가면서부터 2번 3번 4번째 이야기도 예상 가능했다. 드라마로 만들어진 소설이라 드라마가 어떤 식으로 흘러갔을지 상상이 되는 그 장면 그대로 연출이 되었을지가 궁금해서 검색해보기도 했다.

소설 속 상황이 나에게도 주어진다.

사사로운 규칙을 제외하고 과거로 돌아가 커피가 식을 만큼의 시간 동안 누군가를 만난다면 나는 누구를 만날까? 3년 정도의 나도 모르는 나의 어린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할까? 아니면 미안하고 고마운 어릴 적 친구? 강아지를 만나는 건 어떨까? 과거로 넘어가서 누군가를 만난다고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것들은 아마도 후회와 미련이겠지.

어른이고 아이고 여성이건 남성이건 여행 가는 비행기에서든 버스 안에서든 이다. 묵직한 두께감에 놀라 pass 하지 말라. 그 종이는 아주 빠르게 흘러갈 터이니 ㅎㅎㅎ 휙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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