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사라지기 전에 커피가 식기 전에 시리즈
가와구치 도시카즈 지음, 김나랑 옮김 / 비빔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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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서 괴로웠다. 이름도 길고 비슷해서 누가 누군지 ㅠ 아무래도 드라마를 겨냥해서 만든 원작 소설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과거로 돌아가는 절차도 나름 까다로워서 굳이 이런 장치를 넣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줄곧 들었다. 그러나 이야기의 흐름이 빠르고 두꺼운 책의 종잇장을 휙휙 넘겨가는 재미도 쏠쏠하고 일본인들의 특유의 '알고 보니 이런 이유에서 이 사람이 이런 거였어!!'라는 뉘앙스의 지기도 한다. 각자만의 다양한 사정들이 있는데 어쩜 하나같이 착하고 사려 깊은 사람들인지 ㅋㅋㅋㅋ 그래서인지 첫 이야기를 넘어가면서부터 2번 3번 4번째 이야기도 예상 가능했다. 드라마로 만들어진 소설이라 드라마가 어떤 식으로 흘러갔을지 상상이 되는 그 장면 그대로 연출이 되었을지가 궁금해서 검색해보기도 했다.

소설 속 상황이 나에게도 주어진다.

사사로운 규칙을 제외하고 과거로 돌아가 커피가 식을 만큼의 시간 동안 누군가를 만난다면 나는 누구를 만날까? 3년 정도의 나도 모르는 나의 어린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할까? 아니면 미안하고 고마운 어릴 적 친구? 강아지를 만나는 건 어떨까? 과거로 넘어가서 누군가를 만난다고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것들은 아마도 후회와 미련이겠지.

어른이고 아이고 여성이건 남성이건 여행 가는 비행기에서든 버스 안에서든 이다. 묵직한 두께감에 놀라 pass 하지 말라. 그 종이는 아주 빠르게 흘러갈 터이니 ㅎㅎㅎ 휙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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