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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열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김현화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11월
평점 :
한 손 정도 하는 아담한 규모의 책에서 눈을 때기 어려운 빨간 배경과 미스터리해 보이는 여자의 사진이 표지인 일본인 저자의 스릴러 소설 작열. 서평단을 통해 받은 책이지만 출간하고도 늦게 손에 받아 본 책은 벌써 3쇄를 찍었다. 서평단 신청할 때도 재미있어 보이는 표지가 눈에 띈다 생각했는데 벌써 3쇄를 찍은 건 출판사의 현명한 표지의 선택도 많은 부분 차지했으리라 생각된다.
등장인물이 적어서 책에 집중하기 좋았다. 충격적인 반전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 책을 읽어가니, 그 충격적인 반전이 뭘까 여러 가지 상황을 상상해봤지만 특히나 이런 스릴러류에서는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워 책 속에서 바삐 움직이는 눈동자와 독자가 알기 어려운 결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이 그런 조건을 충족함은 물론 나름의 메시지까지 들어있어 중에 하나다.
처음 책을 받아 봤을 때 제목에서 주는 이미지가 '복수를 위해 지글지글 들끓어 오르는 마음'을 빗댄 제목이라고 생각했지만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땐 작열의 다른 해석 말 '그대로 불 따위가 이글이글 뜨겁게 타오르고 높은 온도로 가열하는 그런 일'로 뜻하는 바가 더 가깝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런 이해가 됨으로써 등장인물인 히데오의 삶을 재조명하는 그런 제목이 아닌가 싶다.
아쉬웠던 건 히데를 범인으로 생각하는 사키코의 판단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고 다다도키의 이유가 불분명한 죽음과 여동생 아키코의 행동이 개연성이 부족했다.
소설을 읽는 내내 줄곧 사키코의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답답한 감정과 어떻게 해야 할지 나도나를 모르는 감정들이 나를 괴롭게 했다. 결국엔 사키코의 곁엔 아무도 없다. 모든 사람을 잃고 또다시 혼자가 됐다.
3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을 2시간 만에 볼 정도로 이었다. 저자의 다른 책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