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과 현실의 괴리는 경험에서 온다. 그렇기에 경험하지 않고 단언하는 것은 매우 모순적이거나 자기기만적인 행위이다. 깊은 고민이 있다면 단언할 수 있는 일들이 이 세상에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믿음의 가치가 더욱 빛나는 것일 수 있다.
자기 주관을 갖되 그것을 강요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 언제쯤 나는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

순교였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위한 순교일까요? 저는 오랫동안 성인전에 쓰인 그런 순교를, 이를테면 그 사람들의 영혼이 하늘나라에 돌아갈 때 공중에는 영광의 빛이 가득하고 천사가 나팔을 부는 그런 빛나고 화려한 순교를 지나치게 꿈꿔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신에게 이렇게 보고하고 있는 일본 신도의 순교는 그와같은 혁혁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비참하고 이렇게 쓰라린 것이었습 니다. 아아, 바다에는 비가 쉴 새 없이 계속 내립니다. 그리고 바다는 그들을 죽인 다음 더욱 무서우리만치 굳게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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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믿음의 글들 9
엔도 슈사쿠 지음, 공문혜 옮김 / 홍성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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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의구심

밟아라, 성화를 밟아라
나는 너희에게 밟히기 위해 존재하느니라
밟는 너의 발이 아플 것이니
그 아픔만으로 충분하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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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믿음의 글들 9
엔도 슈사쿠 지음, 공문혜 옮김 / 홍성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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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없는 나에게 믿음이란 무엇인가? 믿음이라는 말이 종교에서 온 말이나 종교가 없는 나에게 대상에 대한 믿음은 어떤 것인가?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절대자에 대한 신자의 태도로서 두려워하고 경건히 여기며, 자비•사랑•의뢰심을 갖는 일 이라고 정의되어있다.
경건하다는 무슨 의미인가? 공경하고 삼가며 엄숙하다.
공경은 무슨 의미인가? 공손히 받들어 모심.
삼가다는 무슨 뜻인가?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엄숙하다는 무슨 뜻인가? 말이나 태도 따위가 위엄이 있고 정중하다.
자비는 무엇인가? 남을 깊이 사랑하고 가엾게 여김. 또는 그렇게 여겨서 베푸는 혜택.
사랑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의뢰심은 무슨 의미인가? 남을 믿고 의지하는 마음.
결국에 믿음이란 어떤 대상에 예를 갖추며 그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히여겨 마음이 아프고 구슬프며 동시에 그 존재를 의지하는 것.

믿음이란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음으로 많은 열매를 맺음과 같이 진리의 열매를 위하여 스스로 죽는 것을 뜻합니다.
눈으로 볼 수는 없으나 영원히 살아 있는 진리와 목숨을 맞바꾸는 자들을 우리는 믿는 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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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많음이 젊음보다도 더 나은 선생이 될 수 없고 어쩌면 그보다 못하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은 나이 먹는 과정에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아무리 현명한 사람이라도 인생의 과정에서 절대적 가치가 있는 무언가를 배우지는 못했을 거라고 나는생각한다. 실제로 늙은이들은 젊은이들에게 줄 만한 중요한 중고의말을 갖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의 경험은 부분적인 것에 지나지 않으며 그들의 인생은 처참한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 그런 데 그들은 이러한 실패가 개인적인 사유 때문이었다고 믿는 것 같다. 그들은 자신들의 쓰디쓴 경험에도 불구하고 다소의 신념이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이제 예전처럼 젊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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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 선언 - 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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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띵언

"수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불행하다는 속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에 염세주의 철학자는 "수요일에 태어났다고 예외일 수는 없지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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