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과 현실의 괴리는 경험에서 온다. 그렇기에 경험하지 않고 단언하는 것은 매우 모순적이거나 자기기만적인 행위이다. 깊은 고민이 있다면 단언할 수 있는 일들이 이 세상에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믿음의 가치가 더욱 빛나는 것일 수 있다.
자기 주관을 갖되 그것을 강요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 언제쯤 나는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

순교였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위한 순교일까요? 저는 오랫동안 성인전에 쓰인 그런 순교를, 이를테면 그 사람들의 영혼이 하늘나라에 돌아갈 때 공중에는 영광의 빛이 가득하고 천사가 나팔을 부는 그런 빛나고 화려한 순교를 지나치게 꿈꿔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신에게 이렇게 보고하고 있는 일본 신도의 순교는 그와같은 혁혁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비참하고 이렇게 쓰라린 것이었습 니다. 아아, 바다에는 비가 쉴 새 없이 계속 내립니다. 그리고 바다는 그들을 죽인 다음 더욱 무서우리만치 굳게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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