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휴가 - 미시마 유키오 에세이
미시마 유키오 지음, 박성민 옮김 / 시와서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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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는 왜 그렇게 생을 마감했을까. 그냥 쓸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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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농장
성혜령 지음 / 창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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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을 조심하라







『버섯 농장』은 소설가 성혜령의 첫 단편소설집입니다. 「윤 소 정」으로 2021년 창비신인소설상을 통해 등단한 성혜령은, 「버섯 농장」으로 젊은작가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2024년에는 「간병인」으로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수상 이력만으로도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버섯 농장』의 표지는 울창한 수림 한 가운데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그림입니다. 하지만 이 그림의 색감과 소설의 분위기 탓인지, 열려 있는 하늘에 대한 개방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여기서 도망칠 곳은 바로 위 하늘밖에 없다는 인상을 줍니다. 그리고 그건 실현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결국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절망적인 암시를 주는 그림 같습니다.



책을 설명하는 문구 중 눈에 띄는 것은 ‘하드보일드’입니다. 익숙하지 않아서 조금 찾아보았습니다.



문학 장르 혹은 스타일. 영어로 hard-boiled. 일본에서는 비정파(非情派)라고 번역한다. 비슷한 단어로 느와르가 있다.


원래는 '(계란이) 완숙되는'이라는 의미의 형용사이지만 '비정·냉혹'이라는 의미의 문학용어로 변했다. 사전에서는 자연주의적인, 또는 폭력적인 테마나 사건을 감정이 들어가지 않은 냉혹한 자세로 또는 도덕적 판단을 전면적으로 거부한 비개인적인 시점에서 묘사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쉽게 말해 비극적인 사건을 건조하고 진지한 분위기로 묘사하는 작품을 하드보일드라고 부른다. 자극적인 갈등, 감정묘사가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몰타의 매〉를 쓴 대실 해밋,〈빅 슬립〉과 〈기나긴 이별〉을 쓴 레이먼드 챈들러,〈움직이는 표적〉을 쓴 로스 맥도널드를 크게 하드보일드 추리소설 작가의 대표격으로 꼽을 수 있다. 또는 마이크 해머 시리즈의 미키 스필레인도 있다. - 출처: 나무위키





책을 읽기 전에는 고개를 갸웃하게 되기도 했지만, 다 읽고 나서 느낀 인상은 ‘하드보일드’의 설명에 부합했습니다. 『버섯 농장』에 묶여 있는 소설들에서는 비극적이거나 고통스러운 상황이 전개되는데 그에 따르는 감정의 묘사는 극도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오히려 괴로울 정도로 건조함을 느끼게 됩니다. 결말에 이를 때까지 한 겹씩 쌓이는 부조리와 불가해함은 끝내 해결되지 못한 채 불길함을 자아냅니다.





인상적인 소설들은 크게 3편이었습니다.



「사태」


「주말부부」


「마구간에서 하룻밤」



이 세 편의 단편소설은 하나의 원형을 공유하고 있는 듯합니다. ‘도무지 떠날 생각이 없는 불청객’들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초대받지도 않은 채 집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마치 자신의 사정을 망각한 채, 그곳의 주인인마냥 떠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불청객과 함께 낯선 장소에서 고립되는 형식은 불편을 넘어서서 꽤나 공포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소설들에서는 우리가 가장 안락함을 느껴야 할 집도 그런 장소로 변할 수 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편 한 편 읽고 나면, 도대체 불편함과 불길함이라는 인상만 남게 됩니다. 하지만 마지막 소설까지 다 읽고 나서야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불청객을 조심하라, 그리고 가장 난처하고 불쾌한 불청객은 우리 자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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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새 내일의 고전
신종원 지음, 한규현 그림 / 소전서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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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단의 특이점




소설가 신종원을 생각하면,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감상이라는 전제 하에서) 문단에서 가장 독특하고 가장 스타일리시한 소설을 선보이는 작가라는 인상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이전 작품인 『전자 시대의 아리아』에서 보여줬던 소설의 한계를 실험하면서 선보인 전위성이 상당히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근래 읽었던 소설 중에서 가장 좋았던 작품이 무엇이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아쉽지만 신종원 작가의 작품을 꼽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김금희 작가의 『대온실 수리보고서』나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 권혁일 작가의 『첫사랑의 침공』이라는 쟁쟁한 후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근래 읽었던 소설 중에서 가장 충격적이거나 인상적이었던 작품을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전자 시대의 아리아』를 꼽을 듯합니다.



신종원 작가의 신작인 『불새』 역시 이전 작품이 주었던 기대감 속에서 읽었습니다. 장편소설 『불새』는 『전자 시대의 아리아』에서 서로 다른 단편들로 보여주었던, 종교성, 사물성, 언어, 음악성에 대한 감각들이 극한으로 확장되고 한데 모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별 단편들에서 시도하던 실험들을 종합적이고 전방위적으로 실시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단일 소재가 강력하게 밀어붙여지던 단편 소설들만큼의 장악력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지난 서평에서 ‘파시즘적이고 자폐적인 분위기’라고 표현했던 그 압도적인 느낌이 없었다는 아쉬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넋놓고 따라가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는 작품이라곤 말해볼 수 있을 듯합니다. 또한 굉장히 인상적인 스타일을 자랑하지만, 한편으론 읽기에 난해하다고까지 여겨지던 문장들이 제법 말쑥하게 정리된 점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도 긴 분량을 읽어야 하는 장편이기 때문에 가독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듯합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불행한 경험을 하게 된 신부 바오로가 성직을 그만두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의 정신적 아버지인 베드로 신부가 바오로에게 발렌시아 대성당에 안치된 ‘성배’를 보고 오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그러고 나서도 그만두겠다면 그렇게 하라고. 하지만 공교롭게도 때마침 성배가 어떤 집단에 의해 강탈당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성배와 바오로, 그리고 다른 인물들을 따라서 소설은 이어집니다. 이 소설의 척추에 해당하는 종교성 덕분에 이 소설은 『사람의 아들』과 『죽음의 한 연구』의 유산을 이어받고자 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시공간의 제약에서 굉장히 자유로워서 지금 내가 어디 한두 장 빠뜨리고 읽은 게 아닌가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전 작품에서도 드러나듯이 신종원 작가의 특징 중 하나인 옅은 서사성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각각의 자유분방함들을 이어주어야 할 서사의 맥이 가냘프기 때문입니다.


이전 작에서도 그러했듯이, 이 작가에게 서사는 여전히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습니다. 서사는 신종원의 소설에 복무하되, 주력이 아닌 그가 가진 여러 가지의 무기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종원의 소설은 서사 예술이라기보다는 언어 예술이라는 재미난 인상을 줍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문장과 함께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이 독특한 작가에게 소설의 앞날을 맡겨보는 건 분명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작가가 계속해서 소설을 써준다면 말이죠.




이 다마스쿠스의 소경에게 앞날을 맡겨보겠다.


3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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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X - 트위터를 둘러싼 440억 달러의 싸움
커트 와그너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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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X가 된 트위터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가












커트 와그너의 『트위터 X』는 페이스북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SNS인 트위터의 역사를 다룬다. 특히, 소셜플랫폼 '트위터'가 'X'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150 여명의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심도있게 따라간다. 여기서 중심축은, 트위터가 '기업'으로서 겪여야 했던 내외적인 진통이다.


2006년 정식으로 출범한 트위터는 "간결성", "실시간" 등의 특징을 이용해 전세계의 사용자들을 사로잡았다. 이후 보급되기 시작한 스마트폰으로 인해 트위터는 전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소통의 창구가 되었다.









창업자 잭 도시가 올린 트위터 최초의 트윗





『트위터 X』의 1장은 대체로 트위터의 창업자 잭 도시에게 초점을 맞추며 진행된다. '잭 도시'는 일견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비슷해 보인다. 예술가적 기질이 있으며, 자유분방한 성격을 지닌 것으로 묘사된다. 또한 본인이 창업한 회사의 이사회에 의해 한 차례 밀려났다가 구원투수로 돌아왔다는 이력도 공유한다.


기본적으로 잭 도시는 『트위터 X』에서 여러 차례 강조되듯이 회사를 운영할 때, '방임주의'를 선호했다. 이는 어떤 측면에선 직원들을 신뢰하는 상사였다고 할 수도 있고, 좀 더 냉정하게 말하자면, 책임지는 걸 싫어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도시의 방식에는 장단점이 존재한다. 회의를 통한 합의를 중시한 트위터는 빠른 결정이 중요한 문제 앞에서 단호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해내지 못했다. 동시에, 논쟁적인 방침이나 결정을 내렸을 때, 이에 대한 비난이 직원 한 사람에게 쏠리는 것이 아니라 회사 전체에게 쏠리도록 하는 안전 장치 역할을 했다.





도시는 트위터가 사람들에게 말할 기회를 주는 서비스라며, 어떤 메시지를 확대해야 할지 결정하는 건 세상에 맡겨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랫폼은 모든 의견과 목소리에 열려 있어야 하며, 나는 우리가 그 모든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트위터 X』, 75쪽




민주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한 개인으로서, 그리고 '언론의 창구' 역할을 하던 트위터의 CEO로서 잭 도시는 "발언의 자유"를 신봉한다. 이런 잭 도시의 신념은 크게 두 가지의 외부 요인으로 흔들린다. 첫 번째는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1. 가장 영향력이 있는 '트위터리안',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X』에서도 잘 설명되어 있듯이, 트럼프 대통령은 첫 대통령 선거 당시, 그리고 집권 1기 내내 가장 영향력이 있는 '트위터리안'이었다.





'살아 있는 댓글, 살아 있는 연결, 살아 있는 대화.'


-『트위터 X』, 54쪽




트위터의 강점은 "살아있는"이다. 『트위터 X』에서도 강조되듯이, "LIVE"다. 어떤 사안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경우, 트위터는 정보를 제일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유용한 아지트였다. "아랍의 봄" 당시, 트위터는 이런 역할을 수행해냈다.


아이러니하게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준에서는 가장 트위터에 적합한 인물이었다.




어쨌거나 현직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 계정을 활용해 적국에 핵전쟁을 일으키겠다고 위협하는 꼴을 지켜 보는 것만큼 '지금 벌어지는 일'에 잘 맞는 일은 없었다. 트럼프는 트위터의 성장에 도움이 되었을 뿐 아니라, 트위터를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흥미로운 서비스로 만들기도 했다.


-『트위터 X』, 100쪽





트럼프는 트위터의 헤비 유저로서 잭 도시와 트위터의 가치를 시험대에 올렸다. 발언의 자유는 어디까지 보장되어야 하는가? 극단적이고도 편향적인 주장들도 보호받을 수 있는가? 발언의 자유도는 분명 많은 사람들을 '광장(플랫폼)'으로 불러들인다. 그만큼 트위터가 지니는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도 커지게 된다. 소셜 미디어는 현대의 아크로폴리스다. 다양한 논쟁이 실시간으로 백가쟁명하는 곳이다.




반면에, 그 광장이 혐오와 분노, 나아가 폭력을 양상하는 확성기가 된다면? 이 딜레마는 시작부터 난제다. 예컨대, 도대체 어디까지가 극단적이고, 어디서부터 편향적인 발언일까? 즉, 무엇이 "지나친 발언"인가, 결정하는 건 정말로 어렵다.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100개의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신이 아닌 한, 이 기준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밝힐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2.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잭 도시를 흔든 두 번째 주체는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다. 우리에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건을 두고 소송을 벌인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잘 알려져 있다.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505294376b




이들의 등장은, 잭 도시에게 트위터가 자본을 앞세우고 들어오는 이들에게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트위터가 상장회사이기에 당연한 현상이었다. 다만 의결권 문제에 있어서 취약점이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기도 했다. 커트 와그너는 '트럼프'와 '엘리엇 매니지먼트'를 조명하는 데 많은 분량을 기꺼이 할애한다. 잭 도시가 트위터에 일론 머스크를 불러들이는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둘의 문제는 외견 상으론 서로 달라보이지만, 사실 하나의 문제기도 하다. 트럼프의 문제는, 트위터가 어떤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어떤 소리들을 규제해야 하는가, 하는 내부적인 문제다. 엘리엇의 문제는 상장회사의 경영권이라는 측면의 외형적인 문제다. 하지만 이 둘은 결국 하나의 근원에서 태어난 문제다. 트위터가 상장회사라는 점이다. '지나친 발언'에서 '지나침' 정도는 많은 경우에, 트위터 광고주들의 시선이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잭 도시는 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을 '알렉산더'로 '일론 머스크'를 떠올리게 된다.






3. 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뒤를 잇는 '트위터리안'이었다. 두 사람은 비슷한 면이 많았다. 트럼프는 다수의 팔로워들을 다루고, 자신의 영향력을 사용하는 방법에 탁월했다. (『트위터 X』, 71쪽) 머스크 역시 SNS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었고, 이를 잘 이용했다. (『트위터 X』, 323쪽)


『트위터 X』의 후반부는 사실상 일론 머스크가 주인공이다. 머스크는 트위터 매입을 중단하고자 트위터 이사회와 소송까지 벌이지만, 결국 트위터를 매입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은, 이 소송에서 트위터의 입장에서 일론 머스크와 싸운 간부들은 머스크가 트위터의 주인이 되자마자 해고되었다는 점이다. 그들은 소송에선 이겼지만, 결국 그 소송으로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트위터 X』의 작가 커트 와그너는 트위터의 기존 기업 문화를 지키지 못한 머스크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X로 간판을 바꿔달고 열심히 실적을 개선하고 있지만, 아직은 일론 머스크의 목표치에 도달하기엔 갈 길이 먼 것 같다. 다만, 일론 머스크의 이전 이력으로 살펴봤을 때, 이 거래가 성공이냐 실패냐를 재단하긴 이르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한 때 파산 직전까지 몰렸었지만,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회사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머스크는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결점으로 보일 만큼 대답하고 야심 찼다. 그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들고, 인간이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할 것이라고 습관처럼 약속하는 사람이었다.


(중략)


"그냥 이상한 일들을 시도하세요. 모험하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습니다. 지나치게 신중하게 군다면 어떻게 혁명적인 개선을 이루어내겠습니까? 혁명은 조심성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트위터 X』, 377~378쪽







https://news.ikbc.co.kr/article/view/kbc202512130008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매입 협상에서 발을 빼려고 할 때, 공개적으로 발표한 문제는 '봇 이용률'이었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 사람이 아닌 봇들이 너무 많아서, 광고주들에게든, 이용자들에게든 매력이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트위터에 들어왔을 때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근래의 트위터에는 점점 더 많은 봇들이 보이는 듯하다. 물론, AI의 급격한 발전이 끼친 영향도 없진 않을 것이지만, 머스크가 우려했던 것처럼, 요즘에는 사람끼리의 대화보다는 봇과의 대화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 * *





『트위터 X』는 이처럼 '잭 도시', '트럼프', '일론 머스크'를 거치면서 트위터의 역사를 훑어간다.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 플랫폼은 '언론'인가, 하는 근원적인 물음을 독자에게 제시한다. 이 문제에서 시작된 질문은 결국 언론의 기업적 측면을 고찰하게 만든다. 언론은, 그리고 소셜 플랫폼은 대체로 광고 수입에 의존한다. 이는 필연적으로 광고주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이며, 이는 보이지 않는 일종의 통제가 작용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 태생적인 딜레마를 깊이 있게 통찰한 책이 바로 『트위터 X』라고 할 수 있다.



트위터의 사용자, 언론의 역할에 관심이 있는 사람, 일론 머스크와 같은 기업인에 흥미가 있는 사람, 기업의 내부 의사결정, 외부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커트 와그너의 『트위터 X』는 아주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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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X - 트위터를 둘러싼 440억 달러의 싸움
커트 와그너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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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가 된 트위터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를 설명하는 흥미로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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