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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당신을 만드는가 - 삶을 걸작으로 만드는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질문
이재규 엮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피터 드러커가 미래를 고민하는 당신에게 묻는다!
〈무엇이 당신 을 만드는가〉
삶을 걸작으로 만드는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질문
· 이재규 편저 ·

"이 책은 필자(펴낸이 이재규)가 드러커의 저술을 번역하고 또 그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들은 질문들 중 '일과 인생에 대한 위대한 통찰'이라고 할 수 있는 38가지 질문을 유형별로 묶은 것이다."(이 책 '앞날개' 中)
피터 드러커 [Peter Ferdinand Drucker, 1909.11.19 ~ 2005.11.11]는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분으로 구십이 넘는 생을 사시면서 수많은 업적을 남기셨다. 저서는 물론이고 그를 알게 모르게 거쳐 간 제자로 말할 것 같으면 최근 경영을 공부했다는 사람이라면 십중팔구 그의 직·간접적인 제자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럼에도 그를 추종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는 이유는, 드러커는 그 자신이 이룩한 업적 그 자체로 위대해지고자 했던 사람이 아니라 생전에도 그랬고 사후에도 다른 사람이 목적을 달성하도록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등대역할을 자처하셨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질문하는자/듣는자/관찰자였기 때문에 이러한 책이 나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서 자주 언급하는 것은 사람마다 배우는 방법과 정보수집 방법이 다르고 쓰일 곳, 그러니까 그 사람이 있어야 할 곳[적재적소適材適所 : "나의 강점은 무엇인가?"와 "나는 어디에 속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쓰고 보니까 "당연한 얘기 아냐?" 싶기도 하고, 참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 현실 사회에서 부딪혀보면 사람들은 각자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귀찮게 여기고 너나할 것 없이 자기 역할에 만족하거나 진득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기 일쑤다. 그것은 아마도 "드러커가 나중에 '지식사회'와 '지식근로자'라는 개념을 고안"(72쪽)하기 전, 획일적이고 위에서 아래로 주입하는 방식의 교육만 받고 사회에 나온 근로자들이 자신을 너무 모르고 기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똑같은 사람들로부터 똑같은 방식으로 업무를 배워놓고 나중에 "이게 내 일 맞아?" 뒤늦게 방황하기 시작해서인 것 같다.
어쨌거나, 지금은 (아니면 이제라도) 지식근로자가 되어서 스스로 깨어 있어야 한다. 지식근로자가 어떤 것들을 자신에게 질문하고 답해보아야 하는지 이 책이 머리와 가슴에 노크를 해준다. 어차피 일을 하고 살아가야 하는 인간에게 기업이 돌아가는 원리인 경영에 대한 통찰을 넘어서 삶에 대한 통찰을 제공해 주는 이 책! 너무 앞서지도 뒤처지지도 않게 딱 반걸음만 앞서 가고자 하는 지식인에게 지혜를 제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5년 전에도 지식사회를 예견하는 책을 보고 흥분해서는 "아! 맞아! 이런 사회가 올 것이야." 했던 것이 5년을 빠르게 돌려서 지금에 이르러보니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50년 이내에 학교와 대학들도 300여 년 전 인쇄된 교과서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스스로 재조정하고 변화해왔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대폭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해도 틀리지 않는다." (81쪽)
향후 50년 이내에는 지금까지 산업사회의 방식으로 지탱되었던 학교, 대학, 군대, 기업이 어떤 식으로든 변화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글쎄, 50년 이후에도 내가 살아 있을 것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드러커를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가 아니라 나 죽고 난 이후 '까마득한 미래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