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안의 호랑이를 길들여라 - 행복한 삶을 위한 틱낫한 스님의 지혜로운 조언
틱낫한 지음, 진현종 옮김 / KD Books(케이디북스)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행복한 삶을 위한 틱낫한 스님의 지혜로운 조언
<그대 안의 호랑이를 길들여라>
Taming The Tiger Within


예전에 틱낫한 스님의 『화』라는 책을 참 인상 깊게 읽었다. 당시만 해도 우리집 여자 둘은 짜증, 불만이라는 방식으로 화를 표출했다. 그런 환경에서 나는 보통 여자들이 스스럼없이 낼 수 있는 짜증, 변덕조차도 부릴 수 없는, 아니 그 자체를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 되었고 화가 나도 화를 제대로 다루는 방법을 모르고 살았던 것 같다. 『화』라는 책을 접하기 전, 내가 생각하는 불같은 화anger는 되도록 참고 참는 화anger였다면 읽은 후의 화anger는 나라도 내 화anger의 정체를 알고 조금씩 작게 표출하면서 우는 아이 달래듯 어르고 달래줘야 한다는 것이다. 알긴 알지만 실전에서 잘 안 된다는 게 문제이다. 그래서 이런 책을 자꾸 집어든다.


이 책에서 말하는 우리 안의 호랑이는 앞서 말한 책의 제목인 화anger의 다른 이름이다. 그것을 어떻게 하면 잘 길들일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책 제목에서 비춰지는 이 책의 내용이다. 거의 맞는 얘긴데 생각지도 않게 이 책의 마무리 1/4분량은 옮긴이 진현종 님이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 있다는 명상수련센터 '플럼빌리지(Plum Village)'에서 체험한 것을 들려주고 있다. 어쨌든, 이것도 우리 안의 호랑이를 길들이는 방법을 알려주고 이끌어주는 나침반의 하나이니까 이 책의 취지에 맞다. 체험담 이외의 앞부분은 한쪽 면은 커다란 사진과 다른 한쪽 면은 시와 같이 짧은 글귀로 이루어진 가벼운(!) 책이다. 확실히 화anger는 어느 정도 여유와 휴식 안에서 길들여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우리는 우리가 내는 화 그 이상의 존재이며

우리는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 그 이상의 존재이다. (14-15쪽)



나는 이 글을 이렇게도 바꿔보고 싶다.

 
우리가 내는 화는 화 그 이상의 존재이며

화는 화를 내는 사람의 고통 그 이상의 존재이다,
라고. 
 

진현종 님이 보르도 지방에서 보내주신 장문의 문자 메세지(이 책!! Part 3)에 의하면, 화를 다스리는 마음공부 Big 3는 전념(專念, mindfulness), 씨앗(種子, seed), 전환(transformation)이다.


전념 : 지금 이 순간에서 일어나는 정신적, 육체적 움직임과 변화를 조금도 놓침 없이 의식하는 것. (307쪽)

씨앗 : 전념의 진짜 대상. (308쪽)

전환 : 전념의 힘을 통해 화 또는 그밖의 부정적인 씨앗들을 확인하고는 잘 보듬고 다독거려서 급속하게 성장하는 것을 막음으로써 궁극적으로 그 성질을 잃게 만드는 것. (314쪽)



작은 화가 더이상 커지고 번지지 않도록 많은 이들이 곁에 두고 보면 좋겠다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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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Thich Nhat Hanh(1926~ )

베트남의 승려이자 시인, 평화운동가. 열여섯의 나이에 불가에 입문하여 평생구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베트남 전쟁 당시 죽어가는 동포들을 위해 전세계를 순회하며 전쟁을 반대하는 연설과 법회를 열고, 불교평화대표단 의장으로서 파리 평화회의를 이끌었다. 이런 활동으로 1967년 마틴 루터 킹 목사로부터 노벨평화상 후보에 추천받지만, 이후 베트남 정부의 박해를 받아 귀국을 금지당했다. 1960년대 그가 주창한 '참여불교Engaged Buddhism'내세론에 기댄 기존 불교의 빗장을 열고 사회문제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기본정신으로 삼아 전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1980년대 초반 프랑스로 망명한 스님은 보르도 지방에서 명상수련센터 '플럼빌리지Plumvillage'를 세웠다. 자두마을이란 뜻의 이곳은 '흙과 사람, 자연과 인간이 조화로운 곳'으로, 세계 각국에서 온 많은 이들이 종교간의 벽을 허물고 각자의 신념에 따라 수행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 틱낫한, 『화』, 앞날개에

 

플럼빌리지 홈페이지 www.plumvillag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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