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마주서는 용기 - 하버드대 10년 연속 명강의
로버트 스티븐 캐플런 지음, 이은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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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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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기도 내려놓기 - 내려놓기
법륜스님 지음 / 정토출판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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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 진정 행복한 사람`이 많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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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한다는 것의 행복 - 장애를 가진 나의 아들에게
앙투안 갈랑 지음, 최정수 옮김 / 북하우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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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존재한다는 것의 행복 (장애를 가진 나의 아들에게)

원제 : Letters à Thomas, mon fils handicapé

앙투안 갈랑 지음 / 최정수 옮김 / 북하우스

 

 

지지난달, 긴 호흡으로 재미나게 읽으려고 구매한 『천일야화(전 6권)』를 엮은이가 앙투안 갈랑(1646~1715)이라는 프랑스의 동양학자였다. 이 책의 저자가 앙투안 갈랑이라 하니 약간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둘은 동명이인일 뿐 전혀 다른 시대를 산 전혀 다른 사람이다. ㅎㅎ

 

부제나 간략한 책 소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에 담긴 내용은 마흔 살 장애 아들을 둔 여든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편지 묶음이다. 당연히 장애를 지닌 아들은 내용을 읽을 수도 알 수도 없다. 다만, 이심전심으로 느낄 수는 있겠다. (그나마 장애아를 위한 시설이 우리보다는 알맞게 갖춰진 프랑스에서조차) 아버지는 말씀하신다.

“장애를 지닌 아이를 둔다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일이지. 그런데 나는 굳이 왜 독자들을 짜증나게 할 위험을 무릅쓰고 이런 생각할 수도 없고, 상상할 수도 없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험을 상세히 이야기하는 걸까?” (125~126쪽)

 

저명한 소아과 의사로서 숱하게 아픈 아이들을 보아왔으면서도 정작 자신의 막내 아이가 생후 10개월경 기능 정지와 지각 구조 상실, 이후 간헐적인 간질 발작으로 돌이킬 수 없는 장애라는 판정을 받게 되었을 때... 막상 내 아이의 일로 다가왔을 때... 그때 후려친 시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다고 토로한다. 그렇게 아버지는 글쓰기를 통해서 스스로를 치유하고, 아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표현한다. 글로는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되지만 그 과정은 그다지 녹록한 과정이 아니었다.

 

“우리는 너를 위해 우리의 생명이라도 내어줄 준비가 되어 있었단다. 너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었어. 그런데 우리가 가진 능력을 초월하여 너를 사랑해야만 했지. 그렇게 되자 네가 우리에게 고통만 주는 존재 같았단다. 내 자아가 비틀거리는 그런 중대한 국면에서, 남아 있는 것은 너를 위한 조그만 자리뿐이었어. (...) 고통이 우리 안에 빈자리를, 공백을, 바닥이 보이지 않는 구멍을 팠단다.” (26쪽)

 

처음 마음과 달리 점점 지치고, 삶이 뒤죽박죽 엉키고, 놓아버릴 수 없는 죄책감에 슬픔과 혼란이 버무려지고 반죽되어서 부풀어 오를 즈음 아들을 시설에 맡기는 과정을 겪으며 점차 세월의 풍화작용을 겪는 것만 같았다. 너무너무 혼란스럽지만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이고, 어떻게 해서든 곱게 곱게 갈아서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아버지의 심정이 그간 독서 경험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문학적 필치로 빛났다.

 

언뜻 재미있게 여겨진 부분은 아내와 자신의 위기대처방법의 차이로 아내에게 잔소리를 듣는 부분이다. 아내는 아들의 장애를 거의 곧바로 정면으로 맞서 받아들이고 적극적이며 긍정적인 태도로, 그러면서도 너무 지나치지도 않은 정도로 변함없이 아들과 자기 삶을 유지시켰다. 그런데 남편인 자신은 오랫동안 아들의 장애를 선뜻 받아들이지도 확 떼어놓지도 못한 채 부인하고 회피하지만 아들의 결핍을 채워주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강렬했다. 그렇지만 결코 한 몸이 될 수도 대신 겪어줄 수도 없는바 사람과 사람 사이는 나무와 나무 사이처럼 거리를 두어야 한다.

“네 엄마는 나의 태도에 화를 낸단다. 내가 몹시 슬퍼하면서도 한편으론 이기적이고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거야. 네 엄마는 내가 자아낸 실이 결국엔 나 자신을 조일 거라고 말했어.” (122쪽)

 

장애아를 키운다는 것! 얼마나 진하면서도 냉정한 사랑이 필요한지... 나는 그저 짐작만 해볼 뿐이다. 물론 통렬한 아픔 가운데 피어난 꽃이겠지만 이들 부부의 충만한 사랑이 너무나 부럽고 따스하다. 한편으로 아픈 손가락과 같이 찌릿찌릿하다. “편협한 신경쇠약 환자였던 스페인인 어머니(내 할머니!)가 주입시킨 죄책감에 맞서 투쟁하기 위해” (152쪽) 늘 읽고 쓰는 삶을 사셨던 할아버지를 닮아 저자인 앙투안 갈랑도 장애아를 키우며 늘 문학과 함께 읽고 쓰는 동안 노년을 맞이한 것 같은데, 그 가운데서도 ‘사랑과 고통, 슬픔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작품 분위기가 책 전반에 쫙 깔려 있어서 그 절절함이 그대로 가슴에 배어든다. “오직 사랑만이.”(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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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인생 학교 - 아토스 산에서 트로이까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질문
조현 지음 / 휴(休)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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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인생 학교 (아토스 산에서 트로이까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질문)

조현 지음 / 휴

 

 

몇 년 전부터 인문학 열풍이 불고, 최근에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리스에 대한 관심도 쏠쏠하다. 그리스 분야 전공자는 아니지만 오래도록 이쪽에 관심을 두었던 분들이 쓴 그리스 관련 책들이 한 권, 두 권 늘어만 간다. 문명의 배꼽 그리스(박경철 저),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구본형 저) 등. 그 틈바구니에서 만난 책이 바로 이 책 <그리스 인생 학교>이다. 제목으로 보나 뭐로 보나 지나치게 학문적으로 접근해서 머리 아프게 하지 않을 것 같고, 비교적 쉬어가는 기분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한 책이다. 역시 이 책의 저자 조현 님이 오래도록 종교 분야 기자로 재직하며, 마음ㆍ영성ㆍ치유ㆍ봉사ㆍ공동체에 대한 기사를 써오셨기 때문에 그러한 느낌이 풀풀 나는 책이다. 그런데 말이다. 왜 이리 더디 읽히던지... 이건 순전히 책의 문제가 아닌 나의 문제이다.

작년쯤 다른 건 몰라도 인문학 강의는 직접 가서 강의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들어야 제맛이라는 생각에 추우나 더우나 열심히 다녀보았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만큼 사람에 대한 실망이라고 해야 할지, 환멸이라고 해야 할지. 전방위 엔터테이너(연예인)도 아니고 최소한의 줏대는 가지고 학문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예상을 무참히 깨고, 정말 죄송하지만 알량하다 싶을 정도로 온갖 분야를 기웃거리면서 가령 내가 “선생님께서는 그리스에 어떤 매력을 느끼신 건가요?”라는 가벼운(?) 질문을 던지자 ‘네가 내 수준을 알 것이냐’ 또는 ‘인문학은 너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거다’라는 간접교훈을 주듯 몸을 살짝 뒤로 빼고 질문을 뭉개버리셨다. 이게 아마 너무 포괄적인 질문이기도 하고, 점수에 맞춰 해당 학과에 들어간 학생에게 “너 그 학과에 왜 들어갔니?”라고 묻는 것과도 같아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걸 인정한다. 또 다른 한 분은 작년 초, 강의 중 “상경계 공부는 1년 정도면 되지 않느냐”며 인문학 공부에 대한 자부심에서 나온 말씀인지 모르겠지만 나도 어느 정도 수긍하는 터라 직접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몇 번 그분 강의를 들어보고는 생각이 싹 바뀌었다. 웅숭깊게 공부하는 사람은 다들 어디 숨어있기라도 하듯... 삶의 이완과 여유는 큰 맘 먹고 작정해야 얻을 수 있다는 듯 조현 님이 회사 안식월을 이용해 다녀온 그리스 여행기를 작정하고 보게 된 나는 벌써 그 어떤 틀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게 돼버린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여행의 시작은 에게 해 바다에 둥둥 뜬 섬이나 다름없는 금녀 국 아토스 산이다. 그리스 신화를 전공하신 분과의 어느 뒤풀이 자리에서 이 책을 보여드렸더니 아토스 산은 관심 밖이라며(ㅎㅎ 뒤쪽, 중간 사진 위주로 꼼꼼하게 훑어보시고는 106쪽의 ‘도마뱀(사진)이 혹시 도룡뇽 아닌가...’ 고개를 주억거리셔서 생각난 김에 집에 와서 도마뱀과 도룡뇽의 차이를 열심히 공부해 보니 정말 도룡뇽 같기도(?) 하다. 도마뱀은 딱딱한 비늘로 덮여 있고, 도룡뇽의 피부는 약간 미끌거리면서 촉촉한 것 같다는 점이 그 차이? 그 자리에 있던 여러 남자도 ‘여자 없는 아토스 산은 아니올시다.’라는 눈빛이 모아진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ㅎㅎ 그래도 이곳이 한 위파사나 수행자가 최고의 안식처로 꼽은 곳이라고 하니 여자인 나는 이런 간접여행으로나마 그곳의 기운을 수혈 받아 볼 수밖에.

비교적 가벼운 힐링도서쯤으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한 <그리스 인생 학교>는 생각보다 단단했다. 아토스 산을 시작으로 반시계방향으로 죽 둘러보는 고대 디온, 올림포스 산, 메테오라, 델포이, 스파르타, 아테네, 크레타, 산토리니, 코스, 파트모스, 사모스, 트로이까지. 각 장 끝머리에는 공부하는 기분으로 보면 좋을 그리스 관련 지식이 있어서 맛도 좋고 몸에도 좋고 머리회전까지 시켜주는 1석 3조 음식을 맛본 듯했다. 기대했던 그리스의 매력까지 물씬 맛볼 수 있었다.

 

알키비아데스는 《향연》에서 소크라테스를 자기 집에 초청했던 첫날밤에 대해 이렇게 고백한다.

“선생님은 괴물처럼 못생겼는데도 그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나의 심장은 종교적 열광에 사로잡혔을 때보다 더 빨리 뛰고 얼굴엔 눈물이 흐른다. 그리고 선생님의 (자애로운) 성격과 자제력과 용기를 존경하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237쪽)

 

현자를 존경하고 따르며(그렇다고 해서 ‘자기다움’까지 현자에게 넙죽 바치지 않으면서 - 이건 스승과 제자가 같이 노력해야 하는 것), 자신의 무지를 자각하고 기꺼이 배우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그리스 사람들. 무지의 잠 속에 빠져 성찰의 등을 꺼버린 영혼들을 깨우는 시끄럽고 톡 쏘는 ‘신이 보낸 등에(gadfly)’ 소크라테스 선생님. “눈을 뜨고 있으면서도 불안의 어둠에 갇혀 있고, 신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헛된 욕망에 사로잡혀 신성을 발현하지 못하는 인간들을 깨우쳐주기 위”(206쪽)해 대낮에도 등불을 들고 다녔다는 디오게네스 선생님. ^^

철학적 의문의 끈을 놓지 않고 끊임없는 탐구정신으로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빛을 던져 주고 간 사라져 간 수많은 역사 속 인물들과 그들의 숨결이 지금도 어디에선가 우리 가슴의 문을 두드리고 있을 텐데, 그 벅찬 숨결을 언제 어느 때 어느 만큼 들을 수 있을지는 각자의 몫이다. 인문학의 기본 정신 가운데 하나가 인간 존중일진대 요즘은 어느 누구도 으스대지 않으면 사람을 알아주지 않으며, 기꺼이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서 외롭다고 말한다. 나는 외로운 건 아니지만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에 재주도 없고 여러 가지로 지치기도 해 ‘에라 모르겠다’고 말했더니 내 마음을 잘 읽어주는 기특한 여자동생이 말한다. “언니, 일단 사람의 마음을 얻고 나서 원하는 걸 말하면 더 잘 들어주지요.” ^^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은 내 마음에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이다. 보통의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교주나 교사가 아니라 마음을 읽어주는 벗과 어머니 같은 연민이다. 그래서 플라톤은 말한다.

“남에게 친절하라. 그대가 만나는 모든 사람은 현재 그들의 삶에서 가장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245쪽)

 

우리 모두의 건승을 비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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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 내 눈 뜨기
법륜 지음 / 정토출판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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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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