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려 태어난 나 -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아주 작은 이야기
마이클 노튼 지음, 환경재단 옮김 / 명진출판사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세상과 나는 어떤 관계일까? 세상은 나와 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것일까? 나는 세상과 따로 떨어져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개 세상을 나보다 훨씬 큰 존재로 본다. 그러다 보니까 세상은 큰 존재만이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작은 나는 세상과 떨어져 지구 위, 내 집 주변을 동동거린다. 사실 나는 이제까지 세상과의 관계뿐 아니라 나와의 관계에서도 그런 면을 지녔던 것 같다. 내 주변을 빙빙 돌면서 적극적으로 나를 알고자 하지 않았고... 아니, 그것보다 탐구하는 방법 자체를 몰랐다고 해야겠지. 뒤늦게나마 나를 알고자 하는 시도는 각종 책이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힌트를 얻어 점차 형체를 갖추어갔다. 

이 '나'란 존재에 대한 자기 인식은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나'는 세상이라는 외투를 입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외투라고 하니까 왠지 겉모습을 치장하는 호사스러운 느낌이 강하므로 피부라고 하자. 쉽게 생각해서 세상이 온갖 공해로 앓을 때 우리도 앓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천식, 아토피 등. 또한, 몰라서 그렇지 지구 반대편 전쟁과 내전이 끊이지 않는 곳에서 질병과 기아로 끔찍하게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면 인간인 이상 '뭔가 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작은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인 게 안타깝다는 외침이 <세상을 바꾸려 태어난 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은 비록 글로 구성되어 있지만 (정치인의) 한두 마디 말보다 (평범한 나부터) 소소한 행동으로 늦기 전에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저자 마이클 노튼의 신념, 열정, 확신이 우리의 옷깃을 잡아당긴다.

저자도 처음에는 자기 일밖에 모르는 평범한 직장인이 될 뻔했다고 한다. 여기에 아버지의 가르침이 크게 한 몫한다.


"아버지는 내가 어릴 때부터 '첫 직장을 가지면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하라'고 가르치셨다. 아버지는 의미 있게 인생을 사는 방법 중에 하나가 봉사의 가치를 아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아버지의 생각을 존중했던 나는 그 이야기를 늘 가슴 깊이 새겨두었다." (머리말 중에서)


새삼 평범한 사람들이 용기 있게 소소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는 권위 있는 분들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널리 포진하고 계신지 묻고 싶다. 하긴 있다고 해도 방법을 이 책에서처럼 체계적이고 다양하게 알려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여섯 살 꼬마 아이의 감동 릴레이에서부터 기금 마련, 후원단체 설립·운영하기와 같은 보다 전문적인 정보와 노하우까지 곁들이면서 마지막 부분에서는 지구 구하기 프로젝트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것과 나 자신을 아낄 것을 당부한다.


"우리는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먼저, 우리는 이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대의를 위한 값진 노력을 완성시키지 못한 채 갑자기 죽기라도 하면 어떡하는가! 우리는 살아 있어야 한다. 의식이 명료하게 깨어 있어야 한다. 건강해야 한다." (199쪽)



건강한 우리! 세상을... (잘 돌아가고 있는 세상을 뜯고 고치자고 하는 책이 아님에 유의!) 문제 많은 세상을 바꿀 의향이 있는가. 있다면 이 책에서 알려주는 참으로 다양한 문제에 귀 기울이고 나에게 맞는 활동을 당장 시작해 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트럼프처럼 협상하라
조지 로스 지음, 김미정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트럼프? 잠깐 고개를 갸우뚱해 보지만 곧이어 사람들이 못 박아버린 '부동산 황제 · 억만장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라는 것을 알고 솔직히 조금 부럽고 그의 협상 전략과 전술이 못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책제목이 <트럼프처럼 협상하라>이기 때문에 트럼프가 쓴 책은 아니고 - 만약 트럼프가 썼다면 '나처럼 협상하라'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표지 사진에는 트럼프다. 그만큼 브랜드 가치가 있다는 거겠지. 보기만 해도 억! 억! 읽고 싶다. 읽고 싶다? 그러다 돈귀신 붙겠습니다. 미리 책내용을 찔끔 흘리자면, 돈밖에 모르는 사람은 협상의 가치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합니다 - 억만장자로 발돋움하려는 시점, 거의 첫 대(大)거래에서부터 트럼프의 파트너로 함께 일해온 조지 로스George H. Ross가 이 책의 저자이다. 그렇지만, 책내용은 그동안 조지 로스와 도널드 트럼프가 협력하여 이루어낸 협상과 그 비법을 담아낸 책이기 때문에 누가 썼느냐는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 않다. 단지 이 책 전반에 유유히 감도는 둘의 끈끈한 파트너십을 볼 때, 대(大)협상가를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먼저 획득해야 할 준비물이 바로 이 '내 사람 만들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실 협상은 혼자서도 연주할 수 있는 악기 연주와 다르게 반드시 사람과 하는 것이다 보니 사람 보는 안목이라든지 사람 다루는 능력은 무척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트럼프는 조지 로스라는 훌륭한 파트너를 지목하고 엄청난 재량권을 줌으로써 그때 이미 대협상가의 씨앗을 뿌린 게 아닌가 싶고, 조지 로스 역시 당시 자신의 몸값을 고려해 봤을 때 돈도 없었을 트럼프를 어찌 믿고 따랐는지 궁금하기만 한데 그런 것들은 이 책의 협상 전략과 전술 비법 속에서 어느 정도 답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협상이란 무엇일까?


"협상은 사람과 사람 간에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의 첫 번째 형식이다.협상이란 우리의 요구와 욕망과 기대가 무엇인지를 상대에게 전달하는 방식이자 타인의 요구와 욕망과 기대가 무엇인지를 받아들이는 방식을 일컫는다." (29쪽)


이 밖에도 협상이란 뭐고, 뭐고, 뭐가 아니고, 뭐가 아니고...본론에 들어가기 전, 프롤로그 20여 쪽에 걸쳐서 장황하게 언급한다. 책을 받아보기 전에 나는 협상이란 우리 정부가 잘못 치러낸 쇠고기 협상만 있는 줄 알았을 정도로 무지했다. 그래서 막연하게 시커멓고 왠지 위협적인 느낌을 주는 책을 앞에 두고 '이거 완독이 어렵겠는데...'라며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묵혀두었다. 하지만, 표지를 넘기기가 어려웠지 그다음부터는 일사천리로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상황에 적절한 질문과 반응 방식인 대화글은 따로 체크해 놓느라 펜을 놀리는 손까지 바빠졌다-타고나길 협상가 체질이 아닌 것 같은 내가 그것들을 정말 말로 내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그동안 내게 전략적으로 행동했던 사람들이 행간을 넘어가기가 바쁘게 줄줄이 떠올랐다. 전략적으로 행동한다는 건 꿈도 못 꿨던 내게 몇 달 전, 40대 남자와 70세 노인이 취했던 전략들을 이 책에서 하나하나 해석해 주는 데에는 '아! 맞다, 맞다, 이래서 이랬군, 저래서 저랬군, 아! 아!' 감탄사의 연발이 이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도 정치 쪽에 선이 닿고, 우리 사회에서 좀 된다 싶은 자리에 오른 사람들과 그 주변인들은 어디서 배운지 모를 협상 전략을 공공연하게 취하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우리나라 대다수 숨은 협상가들이 이 책에서 말하는 '트럼프식=양측이 모두 만족하는 방법'을 취하기 위해 전혀 노력하지 않고 자기만 생각한다는 데 있다. 너무 무디다. 알고 나면 뻔한 수작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뻔한 수작을 이야기하려 하는 것이 아니다. 이후에 이어질 또다른 협상을 기약하고 염두에 두므로 관계 형성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며 나름대로 윤리적인 태도에 적합한 전략을 풍부하게 알려준다. 어쩔 수 없이 현실적인, 조금은 씁쓸한 전략도 숨기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식으로 받아들여지는 룰도 있다. 나는 아직 미숙한 협상가여서 협상과 사기의 미세한 차이를 잘 몰라서 그럴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 책을 읽고 협상이 삶의 일부라는 데 공감하며, 협상을 배운다면 좀 더 매끄럽고 융통성 있게 보이는 인간관계가 형성될 것 같긴 한데! 협상은 이심전심의 전략이 아니고 꼭 정확하게 전략적으로 전달하고 전달받아야 하는 작업이므로 습관이 안 된 사람에게는 상당히 피곤한 일임은 분명하다 감히 상상으로라도 노련한 협상가들이 판치는 세상이 온다면 정말 무서워질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 주말, 앞집 할머니가 딸 내외가 외출 갔다 안 돌아와서 집에 들어가지를 못하고 있다며 우리집에서 소변 좀 보자고 문을 두드렸던 사건은 참말 정겹기 그지없다. 앞뒤 전후를 재지 않고 자연스럽게 도움을 구하고 먹을 것이 생기면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던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제는 꽤 유능한 협상가로 거듭나야 한다! 세계화의 추세가 몹시 거세다.        


남에게 바보같이 당하지 않기 위해(예-독도 문제, 쇠고기 협상 문제), 최소한의 내 방어를 위해, 궁극적으로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것의 예술적인 교환을 위해 <트럼프와 협상하라>라는 훌륭한 협상 교과서를 누구든 꼭 만나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서 자주 강조하는 자기만의 협상 스타일을 개발해야만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뺑덕어미 자서전
백금남 지음 / 문학의문학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뺑덕어미 자서전>은 국악 장편소설이다.


미리 밝혀두지만 나는 참 무모한 책읽기를 시도한 셈이다. 이 책이 국악 장편소설이라는 것을 알고 국악도 뭣도 모르면서 재미있겠다고 생각했고, 표지를 보고는 더 호기심이 발동한 것 같다. 대충 뺑덕어미라는 못생기고 뻔뻔한 캐릭터가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리라 기대를 한 것인가.


그런데 뭐라고 얘기해야 할까. 조금 조심스럽다. 일단 이 소설은 뺑덕어미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이 아니다. 또한, 뺑덕어미가 주인공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2의 인물이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고 아리송하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 백금남 님은 어린 시절 옆집에 살던 소리꾼 부부의 환영이 자신을 소리의 숭배자가 되게 했는지 모른다고 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직접 소리판에 뛰어든 것은 아니지만 그 시절 보았던 소리꾼 부부-남편은 북을 치고 아내는 소리를 하며 때로 홀로 가야금을 타거나 춤을 추는 모습을 이 소설의 등장인물로 구성하여 소리하시는 분들의 집념을 글로 승화시켜 표현하셨다. 피를 토하며 홀로 득음의 경지에 오르려는 분들과 그런 분들의 세계를 글로 표현하는 작업은 내가 감히 비교할 수조차 없는지라 '글로 승화시켰다'는 표현이 썩 맞는 것 같지는 않다. 그렇더라도 평범한 사람들이 소리를 접할 일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보니 이런 소설이 아니면 어느 누가 소리 세계를 코빼기만큼이라도 훔쳐볼 수 있을까. 이런 점에서 본다면, 나는 이 소설을 한때 대단한 인기몰이를 했던(했지만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하는) 판소리 영화 '서편제' 옆에 두고 싶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소리꾼 부부의 딸 찬희의 말로 이어진다. 


    "어머니는 내가 아주 어렸을 적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12쪽)

    "어머니는 유행가 가사에다 나름대로 판소리 가락을 붙여 불렀다." (25쪽)


찬희는 어렸을 때 지독한 자폐증을 앓던 아이로 일찌감치 외할아버지가 살고 계신 소리 바닥, 고창 장안골로 보내졌다. 자연 속에서 마음의 문이 열리고 (목)소리가 터지기 시작하자 어찌할 수 없는 소리 가문의 집념은 찬희에게 모아진다. 


   "어쩌면 그때 외할아버지는 내게서 소리꾼의 자질을 본 것이 아니었을까." (54쪽)

   "아버지가 그 많은 재산을 도박과 계집질에 다 쏟아 붓고서야 나를 찾으러 왔다." (85쪽)

 
<뺑덕어미 자서전>은 꾸며진 이야기인 소설이지만 소설 구석구석에서 우리 소리인 구성진 판소리 대목을 만날 수 있고 찬희가 전수받는(독자가 읽고 듣는 이야기이기도 함) 소리 가문의 역사 가운데 그들만의 한(恨)과 지혜를 구수한 사투리로 전달해 주므로 이를 꼭 소설 같지만은 않게 하는 진지함이 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 한(恨)을 너무 무겁고 퇴폐적으로 다룬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움에 덧붙여 여성 독자로서 '그 시절 소리판 여성들의 그렇고 그런 한(恨)과 찬희 아버지의 소설 처음부터 끝까지 못 말리는 오입질 묘사부분은 좀 덜 부각시켰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고 바라보지만 이것이 또 소리를 끓어오르게 하는 무엇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 덕분에 물처럼 흘러가 버리면 그만인 줄로 알았던 포괄적인 소리 세계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고 인터넷에 올라온 국악을 조금 들어보았는데 역시 내용을 이해하며 듣기에는 무리였다. 옛것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굳이 뭘 말하는지 알아듣지는 못하더라도 그냥 국악이 좋아질 것만 같은 독자로서 앞으로 만성 경제난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좀 더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대중적인 국악소설을 한 편 더 기대해 본다. (덧글 - 이런 나의 주문이 작가님한테는 굉장히 뿅뿅뿅한, 알콜 도수 19.5도의 소주 한잔과 같지 않을까...ㅡ.-; 이 소설을 읽는 시기에 우연히 폭탄주의 후유증을 겪고 있었는데 아무튼 이 소설은 맨정신에 보아야 한다. 반드시 맨정신에 읽을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떨어진 사과를 팔아라 - 성공한 사람들이 비밀리에 실천하는 '성공하는 삶의 법칙'
하코다 타다아키 지음, 정은주 옮김 / 미들하우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떨어진 사과를 팔..아라? 그렇다. 표지에 그려진 사과는 어느 날 미네소타를 발칵 뒤집은 사건으로 엄청난 우박 덩어리들이 사과농장을 강타하여 그야말로 최상품 사과가 우박과 함께 땅에 가차없이 내동댕이쳐진 못난이 사과의 대표다. 우리나라에서도 간혹 뉴스에서 태풍이나 우박 때문에 수확은커녕 농장이 못쓰게 됐다는 보도를 들려준다. 이때 인터뷰에 응한 그곳 농장주의 울상과 푸념은 그대로 좌절이라고밖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이 책 간판은 "못난이 사과를 기꺼이 팔아라!"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실제로는 '정말 팔 수 있을까?' 고민 고민인데 이런 식이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고 한다.
 

(여기서 잠깐 태풍으로 폐허가 된 농장주한테 성공하지 못한다고 하니까 별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떨어진 사과를 팔아라>의 저자 하코다 다다아키가 정의하는 성공이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부자나 돈과 관련한 성공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이라는 것은 바로 선(善)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꿈꾸던 성공으로 자신은 물론 주위 사람도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성공이란 당신 자신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1. 당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것(Have)

  2.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Do)

  3. 당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Be)


이 세 가지 포인트 Have, Do, Be를 이루었을 때,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6-7쪽)

 
물론 못난이 사과를 팔라는 말이 어느 정도 상징적인 의미도 곁들여 있겠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갈 때까지 간 곳에서 더이상 어쩔 건가? 어찌 됐건 벌떡 일어서야 하는 것이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좌절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성공할 리는 만무하다는 것을 안다면... 그러니까 바꿔 말하면,


지금까지,

 -실패만 해온 사람

 -학벌이 나쁜 사람

 -기술이 없는 사람

 -인간관계가 나쁜 사람

 -몸이 약한 사람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

 -가정환경이 나쁜 사람

 -성격이 비뚤어진 사람

 -많은 좌절을 맛본 사람


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은 모두 같은 나이이다. 과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누구나 성공을 위한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 (24-25쪽) 오히려 이런 것들이 자양분이 되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것들은 지극히 단순하게 보인다. 일본인 저자의 자기계발서답게 짧게 끊어지는 힘있는 문장과 줄간격이 넓은 책구성, 거기다 빨간색으로 중요한 부분에 포인트를 문장은 출퇴근 시간 등 어딘가를 오며 가며 읽기 좋게끔 되어 있다. 

 
이 책의 부제는 <성공한 사람들이 비밀리에 실천하는 '성공하는 삶의 법칙'>인데 왜 일부러 '비밀리에' 실천하는 성공 법칙이라고 했는지 알 것도 같다. 성공하는 사람의 사고방식, 자세, 용기, 목표, 방향을 두루 알려주는데 특히 마지막 chapter에서 인간관계의 규칙-무재칠시(無財七施)의 일곱 가지는 저자의 좌선 수행 경험이 묻어나 있다. 자기계발서를 읽는 독자로서 저자의 자기계발 경험이 믿음직스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상에서 만납시다
지그 지글러 지음, 이은정 옮김 / 산수야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산을 오르는 방법을 꼽자면 이 세상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대략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사람들과 산에 가자고 약속을 잡고 만나서 누구는 조금 뒤처지고 누구는 조금 빠를지언정 거의 비슷하게 함께 가는 것으로 한다. 그러다가 정말 못 가겠다고 떼를 쓰는 사람은 그냥 그 자리에서 쉬게 놓아두고 남은 사람들만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떼쓰는 사람을 만나서 함께 내려간다. 사람 좋아 보이며 그럭저럭 융화하며 살아가는 모습의 한 단면일 것이다. 그런데 성공으로 가는 길은 결코 그럭저럭 어울리는 삶의 모습이 아니다. 물론 이 책의 가이드라인에 해당하는 '정상으로 가는 여섯 계단(자기이미지-대인관계-목표-자세-일-욕망)' 중에 두 번째 단계가 대인관계 즉,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성공하라는 조언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앞서 이야기한 그럭저럭 어울리는 삶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우선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끝

   제1부 정상으로 가는 여섯 계단   ..............다르게 생각하라 / 성공의 기회는 지금이다

   제2부 당신의 이미지가 당신의 미래를 결정한다 ....정상으로 가는 첫 번째 계단

   제3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성공하라  ...................정상으로 가는 두 번째 계단

   제4부 목표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정상으로 가는 세 번째 계단

   제5부 올바른 태도가 성공의 시작이다 .................정상으로 가는 네 번째 계단

   제6부 정상은 일을 통해 성취된다  ......................정상으로 가는 다섯 번째 계단

   제7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정상으로 가는 여섯 번째 계단

   시작

이다.   


일단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점은 더는 못 가겠다고 떼쓰는 사람(부정적인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을 유심히 살펴보면 알겠지만 정상으로 가는 여섯 계단 이전에 '끝'이 있다. 끝! 온갖 부정적인 영향 · 행동 · 반응의 끝을 선언하는 것이다. 흡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이 되어 여섯 계단 앞에 바로 서야 함을 말한다. 이 여섯 계단은 하나라도 건너뛴다면 아웃이라고 한다. 또한, 한 번에 한 칸씩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 나름대로 이 책의 분위기를 이야기해 보자면,

정상에 오르고 싶은데 첫 발도 못 내디뎌 두렵고 이미 늦은 건 아닌지 조바심을 내고 있는 사람들이 각자의 성공을 빌며 산 초입에서 헤어지며 '정상에서 만납시다!'라고 힘차게 외쳐보는 것 같다. 그리고 각자는 한 걸음 한 걸음 정상을 향해 내딛는 것이다. 그 길이 처음에는 혼자이고 너무 멀어 보여서 쉽지 않을 것이다.


당장 책두께가 우리를 압도한다. 하지만, 처음 몇 장을 읽지 않아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전쟁터에 나가면서도 늘 (뭔 생각은 했겠지만 어쩐 일인지) 거의 맨몸으로 갔던 맹인 병사가 갑자기 눈이 떠져서 무기를 허겁지겁 챙기는 꼴이라고 하면 될까. 실제로는 연필과 색연필을 손에 들고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 지그 지글러 씨와 내가 9:1의 비율로 대화를 나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사람에 따라서는 정상으로 가는 여섯 계단 중에서 자기이미지는 자신만만하고 대인관계가 좋아서 목표를 설정하는 계단부터 꼼꼼하게 챙길 테지만 나는 단연 자기이미지 부분이 가장 시급하며 가장 들떠서 재미있게 읽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끊임없이 무엇과 비교당하며, 파괴적인 효과를 미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인터넷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른들의 끊이지 않는 잔소리 등에 익숙하다면 익숙한 환경에서 이토록 중요한 자기이미지- '나'라는 존재의 소중함을 이토록 명확한 비전으로 제시해 주는 책을 만나서 자신감이란 샘물이 '퐁' 터져나갈 입구를 찾은 듯하다. 하지만, 나와 같이 그럭저럭 누군가를 배려하며 살도록 교육받은 사람은 이 책을 몇 번이고 읽으면서 지그 지글러 씨와의 대화 비율을 7:3, 6:4, 5:5,...그러다가 아예 이 책 내용을 몽땅 내 것으로 흡수할 수 있을 때까지 친구로 삼아야 할 것 같다. 친구로 삼지 않으면 그렇게 좋다고 생각했던 것도 곧 장식품이 되고 말 테니까.


최근 잘 나가는 베스트셀러 중에 내가 읽어보고 곧 실망을 하게 된 책이 있는데 그 책에서 강조 강조 강조하는 것-'믿기만 하면 된다! 눈앞에 보이도록 그리기만 하면 된다!'는 이 책에서 말하는 극히 일부분이었다. 무척 중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결코 그것 하나로는 정상으로 갈 수 없음을 알 수 있었다.


아무튼, 이 책은 이제껏 내가 만나본 자기계발서 중에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방식과 행동 모델을 가르쳐주고 "당장이라도 절벽에서 뛰어내려봐! 봐!"하는 식의 용기를 주고 그곳으로 이끌어주는 종합서로 감히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부정적인 영향에 둘러싸인 사람일수록 이 책의 가치는 더욱 빛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다수에게 강하게 퍼뜨릴 수 있는 선생, 부모가 꼭 좀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이봐요! 정상에서 만납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