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크리스토 백작 1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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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삼총사>의 작가로만 알고있었던 뒤마를 접하게되는 두번째 계기로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선택된것은 아직 그의 작품이 (삼총사나 몬테크리스토백작외에)한글로 번역된 서적이 그리많지 않은데에도 그 이유가 있겠으나, 본 작품만의 가치를 따져봤을때도(그만큼의 명성이 있기에 우리나라에도 이처럼 양장본으로 출판되지않았을까?) 두말할 것 없는 '카리스마'가 있었기때문이다.

매권 400페이지의 분량으로 5권! 확실히 (바쁜 일상을 감안해볼 때)부담스러운 분량이지만 그래도 지금 수중에 그 다섯권이 모두 있음을 떠올리면 그러한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이든다. 그만큼 재미와 감동, 철학과 역사의 지적인 '맛'이 동시에 녹아있는 작품이기에 이렇게 5권모두를 구입하게 되었을테니말이다. 요컨대 '작품성'이라는 평가기준에서만큼은 어떠한 (논리적인)이의도 용납될 수 없을것이다.

몬테크리스토백작 1권에선 앞으로 전개될 주인공 에드몽당테스의 파란만장한 인생이야기(인생역경!역전?!)의 사연을 소개하는것으로 내용의 주를 이룬다. 페르낭과 당글라르의 교활한 음모에 희생되어 졸지에 누명을 쓰고 자신의 목숨(그리고 자신의 아버지!)만큼이나 사랑했던 메르세데스와의 생이별을 감당하면서 14년간의 투옥생활을 겪어야했던 에드몽의 가슴시린사연.. 감옥에서 만난 파리아신부덕분에 가능했던 14년만의 탈옥! 그 호쾌한 자유의 날개짓에서 느끼는 감동의 '대반전'까지...

여기선 에드몽당테스가 '몬테크리스토백작'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배경을 충실히 소개해주고 있어 작품의 '백미'로 언급할 수 있을 중요한 부분이다. 읽고나서 느낀점 한가지! 너무 재밌다는거!!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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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락 알베르 카뮈 전집 3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198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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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락은 '소설'이란 장르를 빌어 카뮈가 생각하는 '인간'과 관련된 모든(?)것들, 즉 삶의 의미, 남자와 여자, 죽음, 사회등을 차례차례 엮어서 엄청난 장광설을 펼쳐나가는 '풍자소설'이다.

철학의 깊이와 현실적인것의 얕음(즉각적이고 시각적인!)이 잘 접목된 본 저서는 결국(당연하게) '인간'에 대하여 얘기하고있다. 페이지마다 독자에게 결정적인 '한방'을 먹이는 구절들이 숨쉬고있어 스스로의 생활과 모습을 들켜버릴까봐 느끼는 긴장감과 그동안 볼 수 없었던것을 보면서 느끼게되는 흥미를 동시에 던져준다.

'사랑해도 사랑하지않는'사랑... 하지만 또 다시 그런 사랑을 찾아헤매고 구걸하게되는 인간의 고질적인 망각... 무의미한 '방탕'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게한다는것의 또다른의미... 쾌락속에선 위선이 있을 수 없다는사실...(?) 우정이란것의 진정한 모습... 그것은 사랑과 마찬가지로 영원히 규정될 수 없는 수수께끼, 문제, 기만, 배신...

인간은 '진정' 나약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철학과 문학에서 그리는 인간이란 언제나 그런모습이다. 그리고 몇백년이 지나서도 그 말에 수긍한다는것은 그것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또 그것이 '진리'로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나약하기때문에 그러한 '진리'를 받아들이고 또 되돌아보게된다. '진리'는 파격적이고 극단적인 예외가 없는 한 불변의것이 대부분이기때문에 '인간의나약함' 역시도 인류문명이 지속되는 한 끊임없이 인간을 괴롭힐 힘겨운 과제가 될 것이다.

소설 <전락>은 한없이 높은곳만 바라보고 올라서려하는 인간의 무모함에 던지는 진리의무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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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 클래식 레터북 Classic Letter Book 24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이상각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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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출중한 작품들이 많은 작가인 나머지 그 영광의 이면에 가려진 체 잘 알려지지 못한 도스토예프스키의 단편소설중 하나이다. 이 소설은 사랑의 이중성과 사랑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주제로 ''어느 몽상가의 추억''이라는 부제에 걸맞는 소박한 한 남자와 나스첸카라는 여인의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나스첸카에게는 자신의 집에 세들어 살던 한 남자가 있었으니 할머니와 옷핀으로 얽혀진(그녀는 장님인 할머니의 병수발을 해야했다. 옷핀으로 할머니와 하나가 된체로...) 막막한 자신의 운명에 절망한 나머지 그 남자에게 갑작스럽운 사랑고백을 하게 된다. 그 남자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말을 남긴체 성공해서 다시 돌아오면 그 때 결혼하자는 약속을 남기고 떠난 것이다. 바로 그 약속시간이 지나고 3일째 되던날 다리위에서 우리의 ''몽상가''는 믿었던 사랑의 ''배신''에 흐느끼고 있는 나스첸카를 발견하고 그녀에게 접근을 하게 된 것이다. 그의 타고난 말솜씨에 현혹된 나스첸카는 자신의 모든 과거를 그에게 얘기하고 점점 더 가까워지는 서로가 되기에 이른다. 마침내는 서로를 사랑하게 되기까지...

하지만 그것은 한 여자의 철저한 이중성에 희생을 당해야만 하는 몽상가의 미래를 예측하게 해주는 구실에 불과한 것이었다. 나스첸카는 처음에 그를 만날 때 이미 ''나를 사랑해서는 안된다''고 전제를 하고 그를 만난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남녀사이라는것이 그런 약속하나만으로 형식화 될 수 있는 것이던가? 그리고 자신도 그 몽상가를 사랑한다고 하지 않았나? 자기를 버린 남자가 바로 그 몽상가였으면 하는 생각은 조금 이기적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현실적인 행복감과 희망을 안겨 주었던 나스첸카와의 언약은 다시금 그녀앞에 나타난 그 세들었던 남자의 등장으로 산산조각 나고 만다. 그 모든 고백과 다짐, 백야처럼 밝기만 했던 미래에 대한 희망에의 도취... 그 모든것을 고스란히 반납해야 했던 것이다. 너무도 철저한 사랑의 이중성과 의미없는 나스첸카의 사과편지 한통앞에서 사랑의 덧없음을 깨달은 우리의 몽상가는 조용히 또 다른 ''백야''를 꿈꾸어 보는 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랑이라는 잣대는 과연 어떠한 기준과 관점으로 정의되어 지는것일까? 적어도 도스토예프스키는 사랑은 이중적인 것이며 결코 행복할 수만은 없는 모순적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는 듯 하다. 행복(하기만한)한 사랑이란 있을 수 없다. 사랑은 언제나 슬픔과 분노를 동반하고 있으며 서로에게 언제나 의심을 품고 행하는 적나라한 본능에의 복종과도 같은 것이다. 그래도 우린 사랑에 자신의 모든것을 내 던질 수 있는 용기와 의지가 있다. 그것이 바로 사랑의 이중성이다. 영원히 행복해질수는 없지만 영원히 희생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 그것이 사랑의 매력이며 우리모두의 본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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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쓴 마르크스의 사상
알렉스 캘리니코스 지음, 정진상 외 옮김 / 북막스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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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가 세상을 등진지 정확히 '12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우린 여전히 각종 언론이나 사상서적, (조금은 수준높은)대화에서 Karl marx의 환영을 지우지 못하고있다.

거두절미하고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간'과 소위 '빨갱이'의 사상적뿌리라는 극단적인 평가를 받고있는 이 '거인'을 좀 더 '제대로'알고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싶다.

맑스의 저서들은 한마디로 '난해'하다. 하지만 그 문체만큼은 셰익스피어(그가 가장 즐겼던 또 하나의 거물!)를 능가하는 긴장감과 예리함이 묻어나고있어 읽으면 읽을수록 사람을 끌어당기는맛이 '그만'이다. 독특하고 힘있는 문체에 매료되어갈 수록 우린 마찬가지로 그의 사상에 대한 이해의 폭도 한층 넓혀나갈 수 있을것인데 그것은 곧 (한국사회에 깊이 박혀있는 '반공'에 대한 맹목적인 찬양!)'공산주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하나둘 지워나가고 재이해할 계기가 될 수 있음은 두말할나위없다.

이 책은 맑스의 간단한 전기에서부터 그가 영향받은 데이비드 리카아도, 헤겔, 포이에르바하등의 걸출한 지식인들을 그가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었으며 또한 그가 그들에게(또는 그 국가속에서)무엇을 배워 향후 자신의 철학과 '공산주의이론'에응용시켰는지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이 큰 축을 이루고있다.

또한 맑스의 저서(공산당선언, 철학의 빈곤, 자본론등..)들에 대한 풍부한 정보들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이 책의 장점으로 꼽고싶다. 현 세대가 죽기전까진 '맑시즘'이란 말을 계속 듣게 될 것이기때문에(들으면 알고싶고, 알면 논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기본적 속성에 근거하여) 맑스를 이해해 나간다는것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분명한 하나의 '무기'가 될 수 있을거라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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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알베르 카뮈 전집 2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198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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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 문단은 물론 광범위한 지식인 사회의 주목을 받으며 유례없는 문학적 성공을 카뮈에게 선물한 소설 <이방인>은 인간이 직면하고 있는 부조리성과 그러한 부조리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의 관습에 대한 한 인간의 갈등과 근본적이고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져대는 다분히 '철학적인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작품이 끝날 때까지 인간의 삶에서 나타나는 부조리의 실체는 보이질 않고 무미건조한 인간의 내적인 심리상태가 일관되게 표현되어 조금은 지루한 면도 없진 않지만 바로 그러한 것들에 이미 카뮈가 정의하고자 하는(또, 자신이 직접 체험한) 모든 부조리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노벨상 수상'이라는 그의 경력은 카뮈의 의도가 정확히 독자에게 전달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입증해준 '성과'임에 틀림없으니 말이다.

<이방인>은 1인칭 소설이다. 카뮈와 소설의 주인공 뫼르소는 어쩌면 '동일인물'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카뮈는 뫼르소와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이 이 사회에 대해 어떠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지 또, 자신이 어떠한 사상에 매진해왔는지에 대해서는 조금도 거리낌없이 토로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배 사르트르는 이 소설에 높은 점수를 준 바 있다. 뫼르소와 같은 아파트에 거주했던 살라마노 영감은 카뮈가 실제로 같은 동네에 거주했던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카뮈와 뫼르소가 어느 정도는 동일인 선상에 놓여져 있다는 의견에 설득력을 더 해준다.

살아간다는것... 과연 '그것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카뮈는 어쩌면 너무도 '비상식적'인 주인공 뫼르소의 행동과 생각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간략한 답안을 제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부모의 죽음앞에서도 피로와 지루함을 느끼고, 옥내에서도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삶의 모순.. 부조리... 이 소설을 읽고나면 '살아간다는것'에 대한 조금은 색다른 시각과 가치판단의 열쇠를 쥘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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