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사 -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
최윤석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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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 책의 제목인 <파우사>는 스페인어로 ‘멈춤’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의 시작은,
보험 조사관인 명관이 엡스타인 심기형을 가진 8살 준우의 생일날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축구선수 ‘최강민’의 경기를 직관하러 가면서
갑자기 발생한 작은 사고를 통해 그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동경이 증오로 변하게 되고, 그를 무너트리려는 한 남자의 복수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강민에게는 ‘정원’ 선수라는 K리그의 라이벌이 있었고,
그에 대한 분노가 ‘준우’의 코피를 터뜨리는 사고가 경기장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그 사진을 SNS에 올린 명관으로 인해서,
최강민과 접점이 생기고, 그의 집에 초대를 받으면서 연락처를 교환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친구들에게 허세를 부리던 술자리에서 최강민에게서 먼저 전화가 오게 됩니다.
어떻게 본다면, 그게 모든 일의 진정한 시초가 아니었을까요.
그 일을 해결해주자 점점 강민은 점점 명관을 의지해가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그의 삶에 침투하기 시작하는데...

그의 팬심이자 동경심은 왜 증오가 되었고,
부도 명예도 심지어 언론도 모두 강민의 편인 세상에서,
과연 그가 복수를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의 구성은 주인공들이 ‘축구’와 엮여있어서 그런지, 테마가 ‘축구’ 형식입니다.
(전반전/선제골/후반전/동점골/역전골/로스타임)

명관과 강민은
뒷모습/혈액형/체형/이름의 초성/ 그리고 어머니를 여윈 것까지
많은 것들이 닮았습니다.

다만, 달랐던 여러 점들이 그들의 차이를 낳았고,
그들이 대립하고 결국엔 어느 한쪽을 죽여야만 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드는 감상은
마치 한 편의 시리즈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착하고 평범했던 아빠인 명관이,
아내의 바람에도 그저 아들의 양육권만을 갖고자 했던 그가,
아들의 완치만을 바랐던 그가.

자신의 ‘잘못된 선택’들로 인해서
결국 그의 가장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난 뒤에,
복수를 결심하게 되고,
그를 성취하게 되고 NPC의 삶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삶을 살려했지만,
결국엔 복수의 화신이 되어버린 그는.

가장 빛나는 순간에 깨달아 버리고 만 것입니다.
아, 내가 빛날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각광 받고 뜰 수 있었던 이유는,
가장 높은 곳에 있던 이를 저격하고 떨어뜨리려 해서 그렇구나.
그 사람이 없으니 점차 인지도도 시들해지기 시작합니다.

<역전골>에서 2가지 반전이 있는데 한 개는 예상했던 것이고,
다른 한 개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런 반전미라니 너무 좋았습니다.

물론, 결말부가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점이 다를 수는 있지만,
저는 어쩌면 이런 결말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결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준우는 명관에게 삶 그 자체이자 단 하나뿐인 목적지였다._12p

📖 제가 넘버원 팬이잖아요. 팬은요, 무조건 다 할 수 있습니다._29p

📖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 거미줄만 조용히 팽팽해질 뿐이다._312p

#파우사
#소설추천
#스릴러소설
#베스트셀러

[쌤앤파커스 출판사에서 모집한 <<파우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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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 벨로 2 ㅣ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43
솔 벨로 지음, 김현우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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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현대문학 출판사에서 모집한 <<솔 벨로2>>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와..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자면,
인간의 비틀림을 문장으로 표현한 책.

단편이 5편이 수록되어 있지만,
가장 강력한 단편은 역시.. <<어떤 도둑들>>이 아닐까.

이 책의 단편들 모두 현대가 배경은 아니다,
약간 뭐랄까 1980년대의 미국 같은 느낌...?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아니, 지금보다 더 개성이 너무 뚜렷하다.
예를 들면, <어떤 도둑들>의 주인공인 ‘클라라’나 ‘지나’를 예로 들 수 있다.

솔직하게 말해서, 클라라가 왜 3번의 결혼을 실패하고, 4번째의 결혼으로 아이를 셋이나 낳았음에도, 약혼반지만 주고 받았을 뿐, 결혼은 한 번도 하지 않은 이시얼에게 그렇게 맹목적인지 잘 이해는 가지 않는다.
(심지어 그에게 받은 에메랄드 반지가 사라진 스트레스에 정신과 상담을 늘릴 정도인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문장이 머릿속에 콱 박힌다면.
‘테디 레글러는 클라라와 결혼했어야 했다.’인데.
아니다. 이 둘이 만약 결혼했다면, 그 끝은 결국엔 파멸이지 않았을까.

솔직히 현대문학은 너무 어렵다.
아직, 첫 단편의 <사촌들>에서 아인자가 숄렘을 보고서 충격을 받은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저 ‘돈’을 구했음에도 그가 자신이 생각했던 바와 달랐다는 점이 충격이었는지,
아니면 그에게 ‘도움’이 되는 ‘공동체’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이도 아니면, ‘죽음’을 앞둔 노인이 너무나 맑은 눈빛과 몸짓을 가졌기 때문인지.

첫 단편이 말미에서 막혔다면, 두 번째 단편도 비슷한 곳에서 막혔다.
그래서 결국 ‘도둑’의 정체도, 클라라가 원하던 ‘반지’도 결국 다 제자리로 돌아왔음에도
자신의 딸 ‘루시’가 그러한 행동을 한 것에서 왜 그렇게 충격을 받았는지 여러 번 다시 읽어도 이해가 잘되지 않는다. 심지어, 그래서 그녀의 중심에 있는 한 사람이 존재가 결국 누구를 암시하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만약에 그 중심이 자기 자신이라면, 그녀가 이시얼을 떠난 이유는 이해가 된다.
그녀는 ‘허영’에 차 있는 존재였고, 모든 것을 통제하려했는데 처음으로 통제가 되지 못한 사람이었기에 그에게 맹목적이게 매달리려 했던 것 아니었을까.

즉, 그에 대한 감정이 사랑이 아니라 ‘소유욕’ 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지나’가 ‘임신’과 ‘결혼’으로 그녀의 주위에서 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이시얼을 붙여 자신의 주위에 남겨두려 했던 것 아니었을까.
(반지를 잃어버렸을 때는 할렘가로 그것도 밤에 반지를 찾아오도록 시켰지만.)

다른 단편들도 이와 비슷하다.
<벨라로사 커넥션>, <나를 기억하게 해줄 것들>, 그리고 <세인트로렌스 강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 단편집의 특징은 ‘유대인’에 대해서 기본적인 이해가 없다면
아마도 아니, 그래서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혈족을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유대인들은 특히나 ‘공동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공동체란 결코 피를 나눈 것에만 제한을 두지 않는다.

<나를 기억하게 해줄 것들>에서도 충격을 주는 것은 여전하다.
심지어 회고록 형식으로 쓰여진 이 단편은 시간적 초점을 1933년에 두고 있다.
처음 시작은 아픈 엄마를 걱정하면서도 여자친구와 연애를 즐기던 주인공이
‘꽃다발 배달’을 하던 중, 젊은 여자가 죽어서 누워있는 것을 보고 자신이 죽음에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를 갑자기 깨닫게 되면서 매형(필립)의 병원으로 간다.

마첵의 진료실에서 벌거벗은 채로 진찰대 위에 누워있는 한 여자를 보게 되는데,
갑자기 (그의 묘사에 따르면) 그 여자가 그를 유혹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결국 그녀의 집까지 함께 가게 되는데...
여기서 반전이 발생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인과응보’가 생각난다.

내 생각에, 이 단편이 이 책에서 가장 쉬운 단편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결단코 쉽지가 않다.
배경은 20세기의 ‘미국’에 주인공은 모두 ‘이방인’이다.
거기다 ‘유대인’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심지어 이 책의 주된 내용은 ‘인간의 비틀림’이다.

그렇기에 5편의 단편 중에서 3편만 꼭꼭 씹는데도 많은 이해력이 소모되는 느낌이였다.
정말 반전은 엄청나게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은 ‘표지’에 낚인 듯한 느낌?

여전히 정신은 첫 단편의 아이작의 충격과 두 번째 단편의 클라라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다.


#솔벨로
#세계문학단편선
#현대문학출판사
#서평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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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피의 계산에 대하여 2
솔베이 발레 지음, 손화수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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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먼저 1권을 읽는 분들에게는 심한 스포가 되고 싶어서 언급을 피하고 싶었으나,
이 말을 하지 않고는 전개가 될 수 없기에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타라'는 결국 11월 18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1권에서 하나의 복선으로 생각했던 '동전'이 결국은 '이별'의 선물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1권의 결말이자 2권의 도입부를 시작합니다.
또다시 11월 18일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1권에서는 타라의 남편 토마스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무수히 많은 가설과 그를 증명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면
(타라-토마스/타라의 친구)

2권에서는 타라의 가족과 보낸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본다면 타라가 무수히 반복되는 일상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무려!! 11월 18일에서 4계절을 찾기 위해서 '기차'를 타고 남으로 북으로 여행을 합니다.
그러면서, 이 책의 제목이 왜 '부피의 계산에 대하여'여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게 됩니다.

즉. 타라의 그 잃어버린 시간선, 쫓겨난 현재는 역사속 과거의 한 장면과 흡사하게 느껴졌던 것이죠.
고대의 그 찬란했던 '로마' 문명과 지금 '타라'의 '정지'되고 '박제'되어 버린 시간선과
어딘가 비슷하게만 느껴졌던 것이죠.

그렇게 우연찮게 구매하게 되었고, 잃어버렸고, 이별선물로 다시 얻게 된
하나의 동전에서 역사를 탐구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하나의 '진리'를 깨우치게 됩니다.
무려 '로마인'들은 모든 것을 무언가 담을 수 있는 '용기'로 여겼다는 사실을 말이죠.

즉, 이런 겁니다. '시간'선도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구성하는 하나하나의 사물들도 심지어 그것을 둘러싼 배경도
사람도, 그에 대한 인간관계도 모든 것을 '용기'처럼 생각했기에

1권에서도 시간선에서 '다이빙'해야 한다, '달아나야'한다, '벗어나야'한다. 라는 등의 정확히 콕 찝어 말할 수 없는 미묘한 거슬림을 선사했던 것입니다.


다시 2권의 내용으로 돌아와서 생각한다면,
우연찮게 마주친 '기후학자'의 도움으로 11월 18일 속에서도 4계절을 찾을 힌트를 얻게 되었고,
또다시 발생한 우연한 사건들로 인해서 4계절 찾는 것을 관두게 되었으며,
우연에 기대어 이제는 '역사' 그것도 '로마'에 집중하며 더 나아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2권에서도 마치 타라 이외에도 또다른 '이방인'이 존재하는 것처럼 묘사를 하면서 끝나는데...
과연 '타라'는 언제쯤 무수히 반복되는 11월 18일에서 벗어나
그녀가 사랑하는 가족과 남편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이 책은 무려 7부로 예정된 장편소설로 현재 5부까지 덴마크어로 출판되었으며,
26여 개국에서 번역이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부디, 한국에서 3권을 얼른 읽을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 나는 11월 18일에 길을 잃은 타라 셀테르다._22p

📖 시간이 계속 흘러가면서도, 동시에 전혀 흐르지 않았다는 것을._59p

📖 나는 더이상, 어느 날 갑자기 시간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계절을 믿는다._123p

📖 로마인들에게는 모든 것이 무언가를 담을 수 있는 용기라는 사실이._262p

📖 나는 알고 있다. 내가 답을 찾지 못하리라는 것을._271p

📖 그리고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_282p



#부피의계산에대하여
#솔베이발레
#국제부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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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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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피의 계산에 대하여 1
솔베이 발레 지음, 손화수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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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책📚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모집한 <부피 측정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같은 날을 무수히 반복한다면,
그건 저주일까 축복일까.

그저 평범한 하루를 보내던 그녀.
그런데, 자고 일어난 그날의 아침은 평소의 시작과는 달랐던 것 같다.
뭐라 이루말할 수 없이
자신이 정해진 굴레에서 툭 떨어진 그 느낌.

그 누구와도 이 사실을 툭 터놓고 말할 수 있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그녀와 같이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정해진 시간선 안에서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과
그 시간선을 벗어난 그녀.

과연 그녀는 그런 저주에서 벗어나 다시 시간선 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일단, 나였다면 하루가 되풀이된다는 일을 의심부터 했을것 같다.
언제 이러한 '돌연변이' 현상이 끝날지 알 수 없기에 정해진 하루를 무수히 반복하다가.
이 날들이 끝나지 않는다는 확신이 든다면...

바로 '직장'부터 탈출하려고 하지 않을까.

'무단 결근'을 하거나 '도중 퇴사'를 하거나 꼭 그러한 선택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그 같은 날이 무수히 반복되는 '축복'의 시간 속에서
평소 하지 못했던 것들을 누리는 ‘자유’를 보내려고 그 누구보다 열심일 것 같다,

물론, 그녀의 상황처럼,
그녀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고정된 시간 속에서 달라지는 것이 없고,
오로지 '나'만이 변화를 겪는다면 (머리가 길어지고, 손발톱이 길어지는 등.)
당연하게도
그 시간선을 처음에는 '의심'하고 '기뻐'하고 끝내는 '절망'하다가 '체념'의 단계로 가는 것이 아닐까.

왜냐하면 일반적인 사람은 같은 날이 무수히 반복되는 365일을 그렇기 버틸 수 있을 만큼
심지가 굳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지척에 있는데도 닿지 못한다면,
이보다 더 큰 저주가 있을까.


1권은 매우 긴 호흡으로 전개된다.
주인공이 시간선을 되풀이하게 된 배경을 보여주지만
11월 18일이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라 평범한 일상 그 자체였음을 증명할 뿐이였다,
그리고
무수히 반복되는 11월 18일 속에서 왜 그러한 일들이 일어났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무수히 많은 가설과 증명은 반복하지만
결국 그 어떠한 방식으로도 설명을 할 수 없다.

그러면서 동시에 '숨겨진 내막'이 있을 지 모르는 듯한 말로 1권이 끝나는데...
과연 2권에서는 어떠한 내용으로 전개될지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이
마치 정해진 시간선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일반인인 우리의 삶과 닮아있지 않은가.


📖 나는 그저 그들의 삶 속에 존재하는 하나의 ‘팩트’일 뿐이었다._29p

📖 문장에는 치유의 힘이 있는지도 모른다._36p

📖 나는 돌아가야 했다._53p

📖 여기에는 유령과 괴물이 있다. 유령은 토마스이고, 괴물은 나다._151p

📖 이것은 내가 닫아야 하는 하나의 원이다._212p

📖 이제 나는 다른 해로 들어가야 한다. 다른 시간으로._2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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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앨런 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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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도시 ‘골든’에 나타나 사람들의 초상화를 전달해주는
80대의 노인 ‘테오’.

비대면이 일상화된 지금 이 시대에,
그는 초상화의 사람을 직접 대면하기 위해 손수 손편지를 쓰고,
탁 트힌 호숫가의 벤치에서 단정한 차림새로
곱게 포장한 초상화를 가지고
약속 장소에서 기다린다.

오로지 그 사람에게 예상치 못한 ‘선물’을 선사하기 위해서.

아무리 보아도 부유한 것 같은 그 노인은.
왜 하필 ‘골든’으로 왔으며,
자신에게 아무런 득이 될 것 없는 ‘초상화 선물하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모든 답은
책의 마지막 100p정도에 다 담겨 있다.

그의 선하기만 한 모든 행동이
결국 한 사람을 바꾸고,
한 마을을 바꾸고,
더 나아가
세상이 좀 더 따뜻하게 바뀌었다는 것을.

좀 더 책 내용을 파고 들자면,
‘테오’의 결말이 그런 방식으로 끝맺음 맺게 될 줄은 몰랐다.
물론, 그런 내용을 암시하는 문장들이 앞에서 여러 번 반복되기는 하지만...
(토니와 테오가 처음 대화를 나누는 장면/ 제임스 폰더의 세입자가 되는 과정/ 폰더 씨가 발코니를 경고해주는 장면/ 시몬의 첼로 연주회 밤의 침대에 누우면서 한 말. 등)

솔직히, 테오가 ‘시한부’ 환자인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런 예상이 엄청나게 빗나가서 더 충격적인 면도 있다.

물론 그것 말고도 역시나 ‘출생의 비밀’ 장면에서도 숨겨놓은 복선이 참 많은데...
(테오가 ‘미넷’의 초상화를 선택한 이유/ ‘미넷의 할머니’와 ‘테오’의 첫사랑이 너무나도 흡사한 부분이 많은 점/ 애셔가 테오에게 밝힌 자신의 출생 등)

책의 줄거리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기에 살포시 넘어가 보기로 한다!

물론, 이 책이 만족스러운 결말이냐고 묻는다면
결단코 ‘아니’라고 외칠 수 있다.

테오가 저런 결말을 맞이한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그 사건의 주동자들은 결국 그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는 점이나,
다른 사람들은 안정을 찾아가고 더 나아가 ‘미래’를 꿈꾸는데.
자신의 마음을 터놓을 유일한 휴식처라 사라진 ‘토니’는?
‘앨런’의 친딸 ‘윌라’와 만나는 장면은? (이 부분을 살포시 넘어간 것이 너무 아쉽다.)
그래서 결국 ‘미넷’의 아버지는 변할 수 있을것인가? 등등.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외치는 소설들이 항상 내 마음에 들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책은 결말만 빼놓고 본다면,
정말이지 ‘요즘’ 엄청나게 도파민을 강조하는 것들과는 다르게
‘잔잔’한 감동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점이
다른 책들과 구별되는 이 책만의 특색이 아닐까.

선뜻 구매가 망설여진다면,
도서관이나 밀리의 서재에서 책을 찍먹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테오
#엘런레비
#오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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