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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앨런 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7월
평점 :
갑자기 도시 ‘골든’에 나타나 사람들의 초상화를 전달해주는
80대의 노인 ‘테오’.
비대면이 일상화된 지금 이 시대에,
그는 초상화의 사람을 직접 대면하기 위해 손수 손편지를 쓰고,
탁 트힌 호숫가의 벤치에서 단정한 차림새로
곱게 포장한 초상화를 가지고
약속 장소에서 기다린다.
오로지 그 사람에게 예상치 못한 ‘선물’을 선사하기 위해서.
아무리 보아도 부유한 것 같은 그 노인은.
왜 하필 ‘골든’으로 왔으며,
자신에게 아무런 득이 될 것 없는 ‘초상화 선물하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모든 답은
책의 마지막 100p정도에 다 담겨 있다.
그의 선하기만 한 모든 행동이
결국 한 사람을 바꾸고,
한 마을을 바꾸고,
더 나아가
세상이 좀 더 따뜻하게 바뀌었다는 것을.
좀 더 책 내용을 파고 들자면,
‘테오’의 결말이 그런 방식으로 끝맺음 맺게 될 줄은 몰랐다.
물론, 그런 내용을 암시하는 문장들이 앞에서 여러 번 반복되기는 하지만...
(토니와 테오가 처음 대화를 나누는 장면/ 제임스 폰더의 세입자가 되는 과정/ 폰더 씨가 발코니를 경고해주는 장면/ 시몬의 첼로 연주회 밤의 침대에 누우면서 한 말. 등)
솔직히, 테오가 ‘시한부’ 환자인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런 예상이 엄청나게 빗나가서 더 충격적인 면도 있다.
물론 그것 말고도 역시나 ‘출생의 비밀’ 장면에서도 숨겨놓은 복선이 참 많은데...
(테오가 ‘미넷’의 초상화를 선택한 이유/ ‘미넷의 할머니’와 ‘테오’의 첫사랑이 너무나도 흡사한 부분이 많은 점/ 애셔가 테오에게 밝힌 자신의 출생 등)
책의 줄거리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기에 살포시 넘어가 보기로 한다!
물론, 이 책이 만족스러운 결말이냐고 묻는다면
결단코 ‘아니’라고 외칠 수 있다.
테오가 저런 결말을 맞이한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그 사건의 주동자들은 결국 그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는 점이나,
다른 사람들은 안정을 찾아가고 더 나아가 ‘미래’를 꿈꾸는데.
자신의 마음을 터놓을 유일한 휴식처라 사라진 ‘토니’는?
‘앨런’의 친딸 ‘윌라’와 만나는 장면은? (이 부분을 살포시 넘어간 것이 너무 아쉽다.)
그래서 결국 ‘미넷’의 아버지는 변할 수 있을것인가? 등등.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외치는 소설들이 항상 내 마음에 들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책은 결말만 빼놓고 본다면,
정말이지 ‘요즘’ 엄청나게 도파민을 강조하는 것들과는 다르게
‘잔잔’한 감동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점이
다른 책들과 구별되는 이 책만의 특색이 아닐까.
선뜻 구매가 망설여진다면,
도서관이나 밀리의 서재에서 책을 찍먹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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