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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붉은 벽 - 블랙레이블 시리즈 ㅣ 블랙레이블 시리즈
프리키 / 책보요여 / 2026년 5월
평점 :
#도서협찬📚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일본 열도를 철저하게 고립시킨 일명 ‘붉은 벽’.
그 벽은 일본 지표면에서 대기권까지 거의 1,000Km나 되는 초고온 플라즈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해저로는 얼마나 뻗어있는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심지어 초고온 플라즈마 장벽이기에 그 벽에 충돌한다면 마치 한여름 햇빛 아래의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리게 된다.
이런 난감한 시국에,
대한민국에서는 전/현직 군인과 경찰 고위 관료들이 주축이 되어 비밀리에 결성한 사조직 ‘구국회(救國會)’ 이러한 재난을 이용하여 일본 영토를 집어삼킬 거대한 음모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려 한다.
바로, 일본에서 연쇄 살인을 저지른 뒤 한국으로 도주한 재일교포 핵과학자 김승오를 다시 일본으로 호송해 해상자위대에 인계하라는 임무를 이용해서 말이다.
그 중대한 임무를 맡은 것은 바로
임신 중이던 아내를 의문의 살인마에게 참혹하게 잃고 절망 속에서 살아가던
전직 해군 대위 이수현이다.
과연, 그는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까.
이 책은 정말이지 표지부터 사람의 눈길을 끌고 있다.
마치 심해에 가라앉은 듯한 푸른 색채와 그에 대비되듯 그리고 모든 것을 불태워 버릴 듯이 강렬하게 타오르는 붉은 색채.
그리고 잠수정의 내부를 표현한 듯한 울퉁불퉁한 표면의 표현과
제복을 입은 한 남자의 실루엣까지.
이 책은 SF 소설이자 밀리터리 소설로 표현할 수 있지만,
어떻게 본다면 가장 지금 ‘현재’와 밀접하지 않을까.
책에서 아무도 이 ‘붉은 벽’이 언제 그리고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알 수 없다.
그저 그 벽이 무수히 작은 구멍들로 이뤄져있어 인간의 육안으로는 마치 하나의 거대한 벽으로 보이며, 초고온 플라즈마로 구성되어 있기에 접근해서 충돌하면 잿더미로 변해버린 다는 것 뿐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다음에는 이렇게 보인다.
어떻게 본다면 이것은 ‘심판’이 아니었을까.
헛된 ‘꿈’을 꾸고 있는 ‘구국회’.
그리고 그러한 사조직에 희생된 이수현과 그의 아내 그리고 그들의 아이.
이 책은 겉으로는 정말로 고증된 밀리터리 소설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이처럼 ‘순애’를 보여줄 수 있는 글이 또 있을까.
자신의 목숨까지 희생해서 아내의 ‘복수’를 꿈꾸는 ‘이수현’.
솔직하게, 책이 단편인 만큼. ‘진범’에 대한 힌트는 곳곳에 숨겨져 있다.
(ex. 대학원 후문, 계급장이 달린 군복. 심지어 제대를 한 대위를 찾아와 비밀 임무를 맡기면서 알려준 ‘범인’에 대한 정체까지 모든 게 너무 수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눈을 못 떼는 이유는,
과연 ‘잠수정’에서 그것도 붉은 벽의 구멍 입구에 있는 ‘기뢰’를 앞에 두고서
후퇴를 할 것인가 아니면 ‘돌파’를 할 것인가.
과연 생각한 사람이 진범이 맞을 것인가.
그리고 과연 그 ‘작전’을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인가에 궁금증 때문은 아니었을까.
솔직히, 결말이 너무나도 ‘현실적’이라서 더욱더 충격적이다.
‘토사구팽’. 이 한마디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
(더욱더 자세히 말하고 싶지만, 그러면 너무 스포라...)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사람들은 아마도 그런 현실적인 결말보다는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생존 본능마저 이겨낸 ‘이수현’의 ‘순애’에 초점을 맞추지 않을까.
인간은 누구나 살고자 하는 갈망이 있다.
그 어떠한 사람이라도 삶의 마지막 순간에는.
그러나 그는 그저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를 다시 만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이 소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이 하나 있다면.
인질 K는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악인이었다는 점이다.
(괜히 막 누명을 썼다거나 하면 찝찝했을 텐데 그게 아니라서 너무나 다행이랄지.)
지금도 저 바다 깊은 곳, 아무도 닿지 못하는 심연 속에는 두 사람의 희생과 한 인간의 결단이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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