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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동 카즈무후 ㅣ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2
마샤두 지 아시스 지음, 임소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1월
평점 :

19세기 브라질 소설은 우리에게 아주 낯설다. 현지에서는 대문호로 추앙받고 있으며 아직까지 다양하게 소비되고 있다는데 말이다. 이 시기에 우리는 어땠을까? 조선 후기 독서계에는 박지원의 양반전, 호질 등이 읽혔으며 허균의 홍길동전등이 민중에게 알려졌다. 브라질은 유일하게 남미에서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나라다. 제국주의 시대의 문화와 제도가 다른 남미의 나라들처럼 우여곡절의 지난한 과정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셰익스피어가 두루 읽혔을 것이고 이 소설은 비극인 <오셀로>를 오마주하며 인류 보편의 정서인 '질투'와 '의심'의 이야기가 관통하고 있다.
주인공 벤치뉴(벤투)는 노년에 젊은 날의 의미를 되찾고자 회고록을 집필한다(우리 축구대표팀 감독이름과 같다). 성공한 변호사이지만 가장 친한 친구와 자신의 아내가 불륜임을 믿고 아들마저 버리고 혼자 고독한 생활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요즘 드라마에서 보더라도 고전적인 막장드라마이지만 화자의 회고록이라는 점에서 불륜의 진실여부는 매우 주관적인 판단인 것이다. 친구가 죽고 그로인해 불륜의 의심이 싹텄고 자신의 아내는 타지에서 외롭게 죽었으며 아들 또한 버림받게 된다. 한 인간의 광기와 아집으로 가정이 무너지고 자신 또한 고독한 삶을 살게 되는 비극적인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