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나는 죽어도 좋았다
김병종 지음 / 너와숲 / 2022년 10월
평점 :
일시품절


그림과 글을 평생 밥과 반찬으로 드셨던 분이 어딜 가면 그걸 현지식으로 해드시는 정말 부럽기 짝이 없는 분이다. 캘리포니아의 카멜 비치에서 위로는 히말라야의 사랑곳 까지, 폼나는 여행지 보다는 작가 자신의 사연과 상념을 가지고 자신만의 디아스포라를 남겨 두고 온것인데, 우리같이 재주없는 인생들은 기껏 핸드폰으로 사진 몇장 박아오는게 고작인데 작가님은 그걸 고퀄의 여행 증명으로 떡하니 펼쳐보이니 샘나지 않을 수 없다. 석좌교수에 개인 미술관을 갖고 계신 분이니 평소에 범접하기 어려우신 분이 맞다. 일단 책속에 삽화가 어려워 보이지 않아 좋다. 동양화 전공이라 그런지 선과 채색에 여유와 풍류가 있어 보이고 여행지의 대표적 랜드마크가 아닌 여행자의 감성이 더 살아 있는 것 같아 여행기록으로써도 충실하다. 코로나 이후 여행에 대한 욕구가 꿈틀거리고 있는 요즘에 먹방, 쇼핑으로 눈과 위장만 호사할 게 아니라 자신만의 글과 그림으로 흔적을 남겨도 좋을 것 같다. 잘 못쓰고 못 그리면 어떠한가? 책으로 낼 것도 아닌데.... 노트와 연필 한자루 만으로도 여행의 품격은 한껏 올라가지 싶다. 출발하기 전에 지도와 챙기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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