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팔리는 순간 - 통하는 아이디어, 팔리는 콘텐츠를 만드는 5단계 스토리텔링 공식
탬슨 웹스터 지음, 박세연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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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비즈니스와 브랜드, 제품, 즉 우리가 펼치려는 아이디어는 스토리텔링이 무엇보다 중요한 전략이자 도구가 되었다. 아무리 매력적인 아이디어라도 사람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전달이 되지 못한다면 아무짝에도 쓸모없게 된다. 최종목표는 사람들이 이 아이디어에 대해서 혼자서 흥에 겨워 자기 자신에게도 말해주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면 성공한 것이다.

저자는 영국의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브랜드 드비어스의 성공전략을 높이 평가해서 본문에 자주 등장시킨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라는 유명한 광고카피를 유행시키며 결혼예물의 대명사처럼 각인된 브랜드다. 드비어스도 처음부터 인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당시에는 결혼예물로 금이나 수정, 사파이어 등 각종 보석류로 치장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광고카피는 다이아몬드는 광물로서 매우 단단하며 귀하고 닳지 않는 불멸의 이미지를 막 시작한 꿈같은 결혼생활의 캐치프레이즈로 삼기에 너무나 적절했다. 다이아몬드의 이미지가 평생을 함께할 배우자의 사랑과 존경의 표시로 선물하는 것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마케팅 이론중 소위 '빨간실'이라고 불리우는 관용적인 표현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테세우스가 괴물을 죽이고 복잡한 정원을 빠져 나오기 위해 빨간실을 감은 공을 가지고 들어간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는다. , 빨간실은 나와 고객을 이어주는 강력한 네트워크이며 가장 핵심적인 기술인 것이다.

파스칼은 이런 말을 남겼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남에게서 들은 근거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낸 근거가 있을 때 더 잘 설득된다." 현대의 마케터들은 아이디어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라 소비자 자신의 인정과 납득을 유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보다 고도화된 심리게임은 공기처럼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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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오브 펀 -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재미의 재발견
캐서린 프라이스 지음, 박선령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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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한장이 넘는 메모를 적게 한 책이다. 인용할 만한 문장이 넘치기 때문이다. 읽다가 너무 좋아서, 혹은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자판을 두드리게 된다. 이 책은 '재미'에 대해서 매우 '재미'있게 설명하는 책이다. 400페이지 분량의 묵직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저자 캐서린 프라이스의 경험과 통찰력의 적절한 조화로 인해 술술 읽힌다. 저자는 진정한 재미는 유대감, 몰입, 장난기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얘기한다. 이 세 가지 요소가 동시에 일어날 때 진정한 재미를 경험한다면서, 반면에 우리가 가짜 재미를 느끼게 되는 상황을 예시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폰 혹은 컴퓨터 화면에 몰입하는 경우를 들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첨단의 연결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플랫폼들 혹은 스크린으로 대표되는 넷플릭스 드라마 몰아보기 등, 개인의 눈과 마음을 혹사시켜는, 마치 몰입과 유대감, 장난기로 위장하고 있는 환경을 고발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 뇌를 해킹해서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계속해서 스크린을 바라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아픈 눈과 피곤한 얼굴로 무거운 아침을 열었던 경험들을 우리는 일상에서 수없이 겪고 있지 않는가? 모바일 혁명을 열었던 스티븐 잡스와 윈도우로 대표하는 컴퓨터 환경을 실현한 빌 게이츠 조차 정작 그들의 자녀들과는 가정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하지 않았고 식탁에서는 토론과 독서의 재미를 강조했다고 하니 아이러니한 이야기인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재미를 찾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많은 사람들은 가치있는 시간이란 금전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정작 여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라서 허둥대고 있다. 일보다 여가를 즐기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에 대한 해법으로 장난기 어린 마음으로 접근한다면 어떤 활동이든 다 놀이로 간주할 수 있다고 말하며 나아가 우리는 나이가 들어서 놀이를 그만두는 게 아니라 놀이를 그만뒀기 때문에 나이가 드는 것이다라는 말로 재미의 힘을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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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베니스의 개성상인 1~2 세트 - 전2권
오세영 지음 / 문예춘추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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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이 처음 발표된 1993년 가을, 나는 마지막 말년휴가를 마치고 버스 터미널 안 작은 서점에서 책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귀대후 읽을 책을 이것저것 펼쳐보다가 결국에는 앨빈 토플러의 권력이동을 골랐다. 매대에는 베스트셀러 소설과 에세이가 잔뜩 쌓여 있었는데 전역 한달 남짓 남은 말년 병장의 선택은 왜 하필이면 베니스의 개성상인이 아니고 권력이동었을까?

200만부 이상 스테디셀러 기록을 세운 이 작품은 눈썰미 좋은 작가의 아이디어와 90년대 해외수출의 최전선에 있었던 대한민국 상사맨들의 활약, 대하소설에 관심이 높았던 80,90년대 독서계의 분위기등이 종합적으로 만들어 낸 성과라 할 수 있다. 17세기 서양에서 그려진 한복을 입은 남자의 그림에 대한 신문 기사는 역사학 전공 작가의 호기심을 확 끌었다. 그당시 작가의 수첩에는 대충 이런 메모가 적혀 있지 않았을까? 17세기면 임진왜란, 칠천량 해전, 일본 포로, 이탈리아 선교사 노예.... 그렇다면 그럭저럭 유럽으로 가게 된 이유는 설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주인공은 어떤 인물로 설정해야 할까? 마침 작가의 책장에는 베니스의 상인이 꽃여 있었다. 종합상사의 시대인 90년대, 상인으로 설정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웠다. 그중에서 개성상인이 눈물겨운 의지로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조선 상사맨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은 짜릿한 기업소설의 클리셰를 따라가고 있지 않은가?

역사소설은 자료조사가 충분해야 이야기가 보다 풍부해지고 인물이 생동감이 생긴다. 작가의 회계경영, 서양사에 대한 지식이 보다 재미를 주니 말이다. 개성의 사개치부법이 베니스의 복식부기보다 우수하다거나 유럽의 상사법과 교회법에 대한 지식은 이야기의 디테일을 살려 준다.

지금도 책장에 꽃여 있는 권력이동은 지식노동자가 가져다 주는 사회의 변화를 얘기했다. 30년 만에 읽어본 베니스의 개성상인도 주제는 상통한다. 승업은 일본 사카이의 창고 서기로 일하면서 교활한 중개상 도시오를 보며 배웠다.

도시오는 항구를 누비며 정보를 수집했고, 판단이 서면 과감하게 승부를 걸었다. 뛰어난 판단력과 결심이 서면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 실천력은 분명 배울 만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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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
산다 치에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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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판타지, 이른바 로판으로 불리는 청춘물이다. 270여쪽 장편소설로 만들었으니 꽤 긴 호흡이다. 1년이라는 시간을 배경 삼아 일본 고등학생들의 우정, 연애, 가족애를 두루 담았다. 작가는 보석병이라는 불치병을 창안했는데 혹시나 하고 검색해봤더니 역시나 가상의 불치병이다. 꽤나 설정이 드라마틱한데, 자신 때문에 아빠가 사망하고 엄마와 동생들과 어려운 가정을 꾸려나가야 하는 여주인공 리나. 대학 진학이 코 앞이지만 자신의 심장에서 자라나는 보석같은 종양이 시한부 삶이라는 비극을 선사했지만 가족에게 큰 선물을 하고 떠나고 싶은 마음과 청춘의 아름다운 우정, 사랑, 꿈을 포기할 수 도 없었던 절절한 마음이 작품 전체에 녹아 있다. 책 후반부의 결말이 다시금 책을 살펴보아야 할 만큼 약간의 혼란을 주어서 광고 카피에서 처럼 두번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웹소설 처럼 짧은 호흡의 장르에서는 이 작품을 살리기는 어려웠을 듯 하다. 이 소설은 결말의 반전을 위해 차근 차근 빌드업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긴 호흡의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One source Multi use의 순서를 밟으면 대중적인 성공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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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오류에 대한 철학적 안내서
호세 A. 디에즈.안드레아 이아코나 지음, 이상원 옮김 / 일므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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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여쪽의 적은 분량이지만 솔직히 잘 읽히지 않는다. 분명히 "사랑에 대한" 이 아니라 "사랑의 오류"에 대한 철학적 안내서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랑의 철학적 담론을 설명하면서, 또한 그것의 오류에 대한 추론을 열거하므로 내용은 다소 묵직하고 산만하다.

지아코모 카사노바는 사랑이란 정의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책은 철학적 안내서이기에 사랑은 열정, 열정의 다양성, 비대칭성 등의 특성을 - 우리가 수궁할 만한 내용을 - 다룬다. 즉 에로스에 대한 내용으로 국한하는데 이는 가족이나 친구를 향한 다양한 감정과 존중을 뜻하는 필리아는 배제했다는 뜻이다.

너니까 오류, 미덕 오류, 잃어버린 사랑의 오류 등 몇가지 오류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철학적 설명이기에 감정적 울림이 덜 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중에서 떠나간 후에야 사랑하기 시작했어라고 울먹이는 잃어버린 사랑의 오류에 대한 고찰은 낭만적 사랑의 대표적 후유증이기에 그나마 공감이 쉽다. 그렇다면 이 책은 사랑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하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저자는 살짝 돌려 말한다. 그렇지 않다. 사랑은 삶의 일부분이다. 그걸 포기하라고 권고할 수는 없다. 사랑이 의지에 달려 있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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