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오브 펀 -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재미의 재발견
캐서린 프라이스 지음, 박선령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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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한장이 넘는 메모를 적게 한 책이다. 인용할 만한 문장이 넘치기 때문이다. 읽다가 너무 좋아서, 혹은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자판을 두드리게 된다. 이 책은 '재미'에 대해서 매우 '재미'있게 설명하는 책이다. 400페이지 분량의 묵직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저자 캐서린 프라이스의 경험과 통찰력의 적절한 조화로 인해 술술 읽힌다. 저자는 진정한 재미는 유대감, 몰입, 장난기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얘기한다. 이 세 가지 요소가 동시에 일어날 때 진정한 재미를 경험한다면서, 반면에 우리가 가짜 재미를 느끼게 되는 상황을 예시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폰 혹은 컴퓨터 화면에 몰입하는 경우를 들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첨단의 연결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플랫폼들 혹은 스크린으로 대표되는 넷플릭스 드라마 몰아보기 등, 개인의 눈과 마음을 혹사시켜는, 마치 몰입과 유대감, 장난기로 위장하고 있는 환경을 고발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 뇌를 해킹해서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계속해서 스크린을 바라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아픈 눈과 피곤한 얼굴로 무거운 아침을 열었던 경험들을 우리는 일상에서 수없이 겪고 있지 않는가? 모바일 혁명을 열었던 스티븐 잡스와 윈도우로 대표하는 컴퓨터 환경을 실현한 빌 게이츠 조차 정작 그들의 자녀들과는 가정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하지 않았고 식탁에서는 토론과 독서의 재미를 강조했다고 하니 아이러니한 이야기인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재미를 찾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많은 사람들은 가치있는 시간이란 금전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정작 여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라서 허둥대고 있다. 일보다 여가를 즐기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에 대한 해법으로 장난기 어린 마음으로 접근한다면 어떤 활동이든 다 놀이로 간주할 수 있다고 말하며 나아가 우리는 나이가 들어서 놀이를 그만두는 게 아니라 놀이를 그만뒀기 때문에 나이가 드는 것이다라는 말로 재미의 힘을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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