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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오류에 대한 철학적 안내서
호세 A. 디에즈.안드레아 이아코나 지음, 이상원 옮김 / 일므디 / 2023년 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123/pimg_7894061343720640.jpg)
150여쪽의 적은 분량이지만 솔직히 잘 읽히지 않는다. 분명히 "사랑에 대한" 이 아니라 "사랑의 오류"에 대한 철학적 안내서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랑의 철학적 담론을 설명하면서, 또한 그것의 오류에 대한 추론을 열거하므로 내용은 다소 묵직하고 산만하다.
지아코모 카사노바는 사랑이란 정의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책은 철학적 안내서이기에 사랑은 열정, 열정의 다양성, 비대칭성 등의 특성을 - 우리가 수궁할 만한 내용을 - 다룬다. 즉 에로스에 대한 내용으로 국한하는데 이는 가족이나 친구를 향한 다양한 감정과 존중을 뜻하는 필리아는 배제했다는 뜻이다.
너니까 오류, 미덕 오류, 잃어버린 사랑의 오류 등 몇가지 오류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철학적 설명이기에 감정적 울림이 덜 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중에서 떠나간 후에야 사랑하기 시작했어라고 울먹이는 잃어버린 사랑의 오류에 대한 고찰은 낭만적 사랑의 대표적 후유증이기에 그나마 공감이 쉽다. 그렇다면 이 책은 사랑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하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저자는 살짝 돌려 말한다. 그렇지 않다. 사랑은 삶의 일부분이다. 그걸 포기하라고 권고할 수는 없다. 사랑이 의지에 달려 있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