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12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기선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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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스러운 저택에서 살며 매일 밤 화려한 파티를 열어 수백명의 사람들이 드나들도록 만든 개츠비.

옆집에 사는 닉도 그들 중 한사람이었다.

개츠비를 존경하진 않지만 그와 친분을 쌓게 되고 개츠비의 첫사랑이었던 데이지와 친척 관계인 닉은 개츠비와 데이지가 재회하게끔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부와 명예를 얻었다고 생각하는 개츠비. 그가 옛 연인을 만나 사랑의 재회는 하나 영원한 사랑을 이루지는 못한다.

데이지가 몰고 가던 개츠비의 차에 정비소의 부인이 치여 죽게 되고 그녀의 남편은 개츠비를 범인으로 생각하고 총살한다.

잠시나마 화려했던 개츠비의 삶. 그의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은 불과 3명. 개츠비의 아버지와 옆집친구 닉, 그리고 친분이 있던 그 누군가....이렇게 그의 화려했던 삶에 비하면 그의 죽음은 초라하고 비참하기 그지없다.

 

p.78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기본 덕목 중 하나쯤은 가지고 산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그게 바로 정직함이다. 내가 알고 지내는 몇 안되는 사람들 중에서 정말로 정직한 사람은 어느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다.

 

p.205

철로가 곡선을 그리며 꺾이자 서서히 태양도 멀어지고 있었다. 햇볕은 점점 낮게 기울고, 한때 데이지가 숨을 쉬던 사라져 가는 도시 위에 축복의 빛을 뿌리고 있었다. 개츠비는 한 줌의 공기라도 움켜쥐려고 필사적으로 손을 뻗었다. 그러나 눈물에 흐려진 그의 눈에는 모든 게 너무나 빨리 지나가고 잇었다. 그때 그는 그곳에서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순간을 영원히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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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여행산문집
이병률 지음 / 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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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이병률 작가의 여행산문집...

'끌림'에 이어 두번째 책이 나왔다.

풍부한 사진과 여행하면서 적어나간 글들...

작가의 외로움과 쓸쓸함이 물씬 풍기는 글귀들이 많다.

여행이 미치도록 그립다...ㅡㅡ;;

 

4#......창문을 열면 코끝을 간질이는 바람, 동네 사람들이 내는 소음, 금 간 창문 아래로 보이는 낮은 학교 담장, 자취생들이 널어놓은 것 같은 흰 빨래 위로 내려 앉던 햇살들, 그리고 소녀들의 합창 - 나는 이 장면을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으리라. 생각하기만 하여도 저절로 눈이 감겨지는 이 장면들을 나는 어쩌면 끝까지 가지고 가리라. 그렇게 나는 열일곱과 열여덟, 필름 같은 소년의 껍질을 벗고 있었다.

 

5#.....사람이 사람에게 '나를 사랑하느냐'고 묻는 건 사랑이 어디론가 숨어버려서 보이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그걸 만지고 싶어서일 텐데. 그걸 붙들고 놓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그냥 만지고 싶은 걸 텐데. 갖자는 것도, 삼켜버리는 것도 아닌, 그냥 만지고 싶은 것.

 

10#.....사랑하기에는 조금 가난한 것이 낫고 사랑하기에는 오늘이 다 가기 전이 좋다.

 

35#.....정말로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는지를, 어쩌면 그토록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지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버둥거립니다.

당신이 잘 지내고 있다면 나 지금부터라도 잘 지낼까 합니다. 그런데 나, 어떻게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이렇게 못났고 마음도 엉망인데.

 

37#.....네가 떠난 창가 자리에, 누군가 젓가락 커버를 접어 학 한 마리를 올려놓았다. 그것은 듬직하게 너의 빈자리를 지켰다. 산 너머의 바다가 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것 같았는데 실은 창밖에 흰 눈이 내리는 거였다. 눈은 내렸지만 내 가슴은 가시가 박혔는데도 터지지 않았다. 혹시 심장을 꺼내 볼 수 있다면 우리들 심장은 보라색이 아닐까? 우리들 가슴 안쪽에 든 멍이 모두 심장으로 몰려가서 보라가 되었다면.

사랑에 미쳐보지 않은 사람은 영원히 보라색을 볼 수 없을 거란 생각을 한다. 만약 누구든 그 찬란했던 기억을 보관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고체이든 액체이든 혹은 기체일지라도 그것은 보라빛일 거란 생각을 한다.

 

52#.....세상 끝 어딘가에 사랑이 있어 전속력으로 갔다가 사랑을 거두고 다시 세상의 끝으로 돌아오느라 더 이상 힘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 : 우리는 그것을 이별이라고 말하지만, 그렇게 하나에 모든 힘을 다 소진했을 때 그것을 또한 사랑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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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코맥 매카시 지음, 임재서 옮김 / 사피엔스21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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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사막에서 벌어진 살인현장에서 거액의 돈가방을 주운 쫓기는자 모스,

그의 뒤를 쫓는 탁월한 살인마 시거, 그리고 모스와 시거를 찾아다니는 보안관 벨...

이 세사람의 추격적이 시작된다~~!!!

코맥 매카시의 작품 " 더 로드 " 에서도 그렇듯이 살인현장과 총격전, 시거의 살인등을

섬세한 필체로, 그리고 적나라하게 표현함으로써 긴장감을 더해준다.

 

p. 138......

이야기는 전해지고 진실은 무시된다. 흔히들 얘기하듯이. 누군가는 이것을 진실은 승리할 수 없다는 뜻으로 새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거짓만 말하고 그것을 잊는다 해도 진실은 남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진실은 여기저기로 움직이지 않으며 때에 따라 달라지지도 않는다. 소금에 소금을 칠 수 없듯이 진실을 더럽힐 수는 없다. 진실은 그것이 진실이기에 더럽힐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항상 하는 말이 진실에 관한 것이다. 진실을 바위에 비유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마도 성경에서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바위가 사라져도 진실은 남으니 말이다.

 

p. 276......

그들은 이제 다른 일을 하게 됐소. 이런 일에 모두가 적합한 것은 아니니까. 워낙 이익이 막대하니까 다들 제 능력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소만 그건 자기들 생각이오. 그들은 자기들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한다고 착각할 뿐이오. 적의 주목을 끄는 것은 언제나 그렇게 불확실한 분야에 뛰어들려는 태도 때문이지. 물론 그런게 적을 단념시킬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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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져라
정헌재 글.그림.사진 / 살림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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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즐거운 일도 없고 괜시리 마음이 울적하고 우울한 날 연속이다...

그래서 집어 든 책....보고있으면 기분 좋아져라.........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면....정말 좋을텐데......^^;;;

사무실 동료가 왜 이런 책을 읽느냐고 물어본다...

왜 읽냐고??? 이런 책은 읽는게 아니고 마음으로 느끼는 거란다...라고 말해 주고 싶다..

글은 많지 않지만...사진과 그림을 보면 위안이 되고...

짧은 글이지만 나에게 와 닿는...그런 책...바로..이 책이다...

 

p. 143....

내 마음속에서 꺼낸 빛들을 하늘로 향해 던집니다.

작고 반짝이는 것들이 까만 우주를 뒤덮습니다.

새로운 우주가 시작되고

그 중심에 당신과 내가 있습니다.

 

던져진 빛들이 하늘에 올라 별이 되고

반짝이는 보석이 됩니다.

 

이제 세상의 중심에서

당신과 내가 손을 마주잡습니다.

 

p. 237....

내가 켜는 촛불이

얼만큼 밝혀질 지

얼만큼 따뜻할 지

그걸 결정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에요.

 

내가 따뜻해지는 것도

내가 차가워지는 것도

다 사람 때문입니다.

 

한개의 촛불로도

내 관계속의 모든 사람에게 불빛을 줄 수도 있고

수 십, 수 박 개의 촛불을 켜도

내 주위 하나 밝히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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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어 시간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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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바람이분다,가라>에 이어 세번째로 읽는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내가 한강작가의 책을 우울하다 고 표현한 적이 있다.

유쾌발랄도 아니고 재밌지도 않고. . . . . . 우울한 느낌을 유독 많이 받는 책들이었다..

이 책 또한 우울이 전체적으로 쫙~ 깔려져 있다.

이 소설은 한 여자와 한남자의 이야기이다.

말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침묵과 눈을 잃어어가는 한 남자가 빛이 만나는 찰나의 이야기다.

어느 순간 말을 잃어버린 여자, 

이혼하고, 아홉살난 아이의 양육권까지 뺏아겨 버린 여자가 선택한건 이미 죽은 언어가 된 희랍어.

점점 빛을 잃어가는 남자,

가족들과 독일에서 살다가 혼자 한국에 와서 희랍어를 가르치는 강사.

어둠과 침묵 속에서 오가는 그들의 대화가 이제부터 시작된다.

 

p. 019......

이십 년 만에 다시 온 침묵은 예전처럼 따스하지도, 농밀하지도, 밝지도 않다. 처음의 침묵이 출생 이전의 그것에 가까웠다면, 이번의 침묵은 마치 죽은 뒤의 것 같다. 예전에는 물속에서 어른어른한 물 밖의 세계를 바라보았다면, 이제는 딱딱한 벽과 땅을 타고 다니는 그림자가 되어 거대한 수조에 담긴 삶을 바깥에서 들여다보는 것 같다. 모든 언어가 낱낱이 들리고 읽히는데, 입술을 열어 소리를 낼 수 없다. 육체를 잃은 그림자처럼, 죽은 나무의 텅 빈 속처럼, 운석과 운석 사이의 어두운 공간처럼 차고 희박한 침묵이다.

 

p. 072.....

새벽어스름 속을 걸어본 적 있니.

사람의 육체가 얼마나 따뜻하고 연약한 것인지 실감하며 차가운 공기 속으로 발을 내딛는 새벽. 모든 사물의 몸에서 파르스름한 빛이 새어나와, 방금 잠이 씻긴 두 눈 속으로 기적처럼 스며들어오는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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