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람처럼 자유롭다
최인호 글.사진 / 프라하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여행에세이를 좋아한다.

내가 가보지 못한 다른 나라의 풍경이나 인물이 담긴 사진과 글들이 아주 좋다.

이 책은 사실, 정말, 단지 책 제목이 너무 맘에 들어서 구입하였지만, 나에게 사랑 받지 못한 책이 되어버렸다.

출판된지 3개월만에 개정판이 나오다니.....정말..젠장이다...

사랑 받지 못했던 책이 더욱 더 미워진다.ㅡㅡ;;

 

p.09..... 떠나라. 당신은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기 이전에 권태와 우울함에 저항할 수 있는 '여행자'이다.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빠르게 늙어갈 것이다. 지독하게 부패할 것이다. 그리고 소리 없이 죽어갈 것이다. 우울함 속에서, 권태로움 속에서, 뒤늦은 후회 속에서.

 

p.074~075..... 길은 너무도 고독하다. 간혹 지나가는 자동차 불빛과 하늘에 떠 있는 별빛만이 길을 위로하고 있을 뿐 가로수 하나조차 없다. 하지만 길은 아름답다. 그리고 매력적이다. 팽팽한 두 줄기 사이로 흐르는 노란 빛, 여인의 허리와 엉덩이 곡선을 닮은 부드러움, 시간과 시간을 연결하는 연속성, 길은 그렇게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p.177..... 광기가 없는 축제는 축제가 아니다.

축제는 모두가 일상의 금기를 깨부수고 광기의 몸짓을 발산할 때만이 뜨겁게 달궈질 수 있다. 그래서 축제에서는 나를 버려야 한다. 도덕과 타인의 시선에 갇힌 나를 구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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