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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중1 - 양손에 놓여진 권력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0년 12월
평점 :
흐릿하던 시력이 조금씩 방의 불빛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마치 처음 태어난 아이가 초점을 맞추는 연습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한참이 지난 후에야 마침내 주변의 화면들이 또렷해지기 시작하였다.
작은 설이라고 불리는 동지에는 경국 전체가 쉬었다.
조정도 상인들도 일을 멈췄으며 북제도 마찬가지였다.
경국은 동지에 양고기를 먹는 풍습이 있어,이날만 되면 징두의 거리에는 불을 지피는 연기가 자욱하게 깔렸다.
깊은 밤 홍 태감이 함광점 밖에 그의 처소로 돌아간 것을 확인한 후 황후는 곁에 있는 궁녀에게 눈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밤이 찾아오자 잉저우 성은 더욱 고요했다.
달빛은 세차게 흘러가는 강을 차갑게 비추고 있었고,몇 안 되는 나루터의 배들우 쓸쓸해 보이기까지 했다.
판시엔은 모든 재산을 마친 듯 음흉한 미소를 띠고서 말했다.
밍씨 집안은 어떻게든 이번 입찰을 성공적으로
치른 후,일이 년정도 징두의 권력추세를 보며 대응하려고 할 것이 자명했다.
하지만 하이탕이 진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다른 곳에 있었다.
샤치페이가 강남거 입구에 다다랐을 때,후방에 있던 6처 자객 중 한 명이,삿갓 쓴 이의 대퇴부로 쇠막대기를 찔렀다. 샤치페이를 구 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은 없었지만,최대한 참고 있다.
불시에 급소를 노린 것이었다.
수저우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큰강 상류에는 비가 많이 내려,샤저우에는 벌써 제방이 군데군데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판시엔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한바탕 검과 주먹이 오가고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압도적으로 수가 많은 주 군대는 힘겹게 진압에 성공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당샤오보와 몇몇의 수군 장군들은 검을 거두지 않았다.
판시엔은 그가 타고 있던,마부가 예수처럼 박혀 있는,화살이 빽빽하게 꽂혀 있어 고슴도치처럼 보이는,감사원 검은 마차를,말없이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무수한 질문들이 그의 머릿속에서,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오늘 암살 사건은,현공 사당에서의 그것과 완전하게 달랐다.
오늘의 암살 시도는,사국이었다.
상대방은 강력한 힘을 동원해,주도면밀하게 준비했다.
그 사람은 오늘 판시엔을 진짜 죽이려 했다.
판시엔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는 않았지만,심각하게 다친 부하늘을 보며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어디에서 왔으며,어디에 있으며,어디로 가는가..
막강한 권력을 손에 쥐게 된 그는,시대의 진정한 정의를 묻는다.
연하령.1급 위험 구조 신호.
감사원 외에도 경국의 모든 군대가 공유하는 신호 체계.
판시엔은 잠시 후 자신을 맞아 줄 사람이,군 측 인사인지,감사원 판원인지 아직 판단할 수 없었다.
하지만 판시엔은,진심으로 전자이기를 바랬다.
후자라는 건,군대가 올 수 없다는 건,징두에 정말 큰일이 났다는 것이다.
은전은 도구일 뿐이고,누군가는 은전으로 말을 사고,누군가는 아름다운 여인을 사고,또 누군가는 땅을,관직을 사지..난 은전으로 즐거움을 사는 것뿐이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중국소설 #경여년중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