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국문학을 가르칩니다
고영란 지음 / 정은문고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일본에서 일본문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한국인이다.

1994년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간것을 시작으로 32년째 일본에서 살며 일본 근현대 문학 연구자이며 문학교수로 살아가는 작가의 개인역사가 담긴 에세이다.

내게 일본은 2011년 도쿄를 시작으로 지리적, 음식, 분위기등 자주 편히 다녀오는 여행지이다.

아직도 3.1절에 일본여행을 다녀오면 매국노와 같은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오랜시간 해결되지 못한 문제는 언제쯤 정리가 될까?  정리가 되는 문제이기는 할까? 싶지만 새로운 세대들의 시대에는 좀더 나은 관계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작가에게 가장 고역인 것이 비자갱신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얼마전 도쿄규짱이라는 유튜버가 비자연장이 되지 않아 1년동안 한국에서 생활하며 거짓 일본생활 영상을 올려 물의를 빚었던 것이 생각났다.


한국에서 살았던 시간보다 일본에서 살아온 시간이 더 긴 지금 그녀는 일본에서는 여전히 이방인 취급을 받고 모국인 한국에 오면 일본인 취급을 당한다고 한다. 아마도 재외동포 대부분이 겪는 혼란일 것이다. 다만 그녀가 연배가 있는 어른이기에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는게 아닐까 싶다.  


한국어로 번역된 일본문학을 접할때면 다른 영미문학이나 다른 나라의 작품과는 달리 번역이 더 매끄럽고 이질감이 들지 않아 편히 읽힌다. 우리나라에서 접할수 있는 일본문학은 양이 꽤나 많은데 반면 일본에 수출되는 우리나라 책은 그에 비해 적은 양인것 같다.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접한 적이 있기도 하고 애니메이션, 영화, 음악, 책, 여행등 접할수 있는 기회가 다양하다보니 좀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래서 평소 일본어를 공부하기가 좀 쉽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이유는 문법이 비슷해서 였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그렇지 않다는걸 알았다.  대학의 한자 숙어 문제를 손 글씨로 적는 시험이 있는데 채점 기준이 얼마나 엄격한지 ‘멈춤’‘삐침’‘갈고리’가 정확하지 않으면 0점 처리를 하고 채점자는 확대경으로 자세히 확인한 뒤 O X판정을 할 정도란다.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습득하고 모국어로 공부한 학생들을 가르친다는것 그것도 일본문학이라니 학문적으로 엄청난 노력을 한것은 말할것도 없으며, 이방인이라 겪어야 하는 여러 어려움들속에서도 이뤄낸 연구 성과들로 소위 말하는 성공 반열에 오른 그녀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때론 무관심, 무지, 무시가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p30


국적이 이거니까 그 나라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에 얽매일 필요 없어. ….. 언어와 인간의 관계는 훨씬 자유롭단 말이지.p15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저편에서 이리가 오늘의 젊은 작가 53
윤강은 지음 / 민음사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민음북클럽 서평 이벤트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2025년 제48회 오늘의 젊은 작가상을 수상한 ‘저편에서 이리가‘는 지구 전체가 눈으로 뒤덮인 어느 미래에 아포칼립스적인 상황에서 화린, 기주, 태하, 백건, 유안 다섯 젊은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눈과 추위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은 한강구역의 반도군, 온실마을은 연대 하고 압록강너머의 대륙군과는 대치하는 상황속에서 살아가고 있다.(이 대목에서는 북한과의 관계가 미래인 이야기속에서도 이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썰매를 끌며 짐꾼일을 하는 화린은 4년전 실종된 친구 태하가 돌아오기를 매일 기다린다.

대륙군이 된 태하와 반도군이 된 백건 둘다 본래의 삶을 버리고 좀 더 나은 곳이라 생각하고  반대편으로 넘어 온 것인데 그곳에서의 삶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들에게는 가족이 없다. 서로를 보살피며 우정을 넘어선 가족애가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기억해 주지 않으면 존재 자체마저도 잊혀질 눈보라속 바깥 공기만큼이나 냉랭함속에 하루 하루를 살아나가고 있다.


존재의 증명을 기억이라는 것에서 찾는 작가는 내가 사라지면, 내 기억속 다른 존재들에 대한 기억이 사라질 테고, 나와 함께했던 누군가는 내 기억을 품고 살아갈 테니 내 몸이 사라질 때가 된다면 그것도 별문제가 아닐 것 같고. 이런 마음으로 살고 죽지 않았을까?‘라는 마음으로 잊힌 것들에 대해 썼다고 한다.  


행방불명된 태하를 기다리는 화린 둘은 그냥 친구일뿐이었던 걸까? 그건 태하가 대륙군에 귀하하면서 내건 조건중 화린에게 어떠한 위협도 하지 않는다라는걸 보면 둘은 연인이었던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에 만난 ‘저편에서 이리가‘는 냉기 가득함속에서도 언 손끝에 입김을 불어 넣을때 느끼는 따스함이 묻어나는 이야기였다.

마지막 화린과 유안이 손을 맞잡고 언제 다다르게 될지 모르는 저편으로 같이 걸어가는데 그 끝을 곧 마주하기를 그끝은 부디 따스한 곳이기를 바래본다.


모든 감각은 잊히고 어떤 말의 내용만이 남겨진다면 그것을 기억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흔적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말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p136


살아 있는 한 기억할 수 있다. 기억은 사라진 것들을 되살릴 수 있다. 지금 이곳에 없더라도. p156


보이지는 않으나 기어코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 죽어 묻힌 것들과 죽은 듯 묻혀 있으나 여전히 살아 있는 것들, 시간의 흐름을 따라 잊히길 원하는 것들과 그 흐름을 거슬러 기억되길 원하는 것들에 대해 그 모든 것들이 뒤섞여 있다면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p15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려움이란 말 따위 - 딸을 빼앗긴 엄마의 마약 카르텔 추적기
아잠 아흐메드 지음, 정해영 옮김 / 동아시아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마약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래 1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실종되었고 부패 상태가 천차만별인 시신 4만 2000구가 집단 암매장지에서 발견되었다.

지난 역사속에 벌어졌던 비극이 아니라 지금도 진행중인 비극이란 것에 놀라움과 참담함을 느꼈다.


멕시코라는 나라에 대한 이미지는 첫번째가 마약, 두번째가 미국 범죄자들이 도피처로 삼는 곳 정도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공산국가보다 더 끔찍한 곳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야기의 배경인 산페르난도는 미국과 국경이 접해있고 두 집단의 마약 카르텔이 우의를 점하기위해 파벌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그들은 돈벌이 수단으로 아무렇지않게 사람을 납치, 감금, 폭행, 고문을 하며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하고 돈을 챙긴후에는 살해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으나 정부는 무능하고 부패하여 쓸모없어진지 오래다.

백주대낮에 버젓이 대중교통을 타고 가던 이들을 납치 살해하고 집단 암매장을 하는 그들은 뿔달린 악마들이 아니다.  이웃이었으며 친구이기도 했던 사람들이었다.

미리암은 딸 카렌의 실종후 여러번의 몸값 요구를 다 들어주었지만 그녀의 딸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시체조차도 찾지 못하였고 그 어떤 경찰의 도움도 받지 못하자 엄마인 미리암이 나서게 되었다.

누가 왜? 내 딸을 죽였는지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두려움이란건 찾아 볼 수 없었다.

사라진 딸을 찾아 나선 엄마의 용감함에, 자신과 비슷한 고통을 당한 사람들을 돕는 모습에, 권력 앞에서도 부당함에 맞서는 당당함에 딸을 죽음으로 몰아간 범인을 찾아내 법으로 응징하는 모습에 미리암은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샘솟아 나는 건지 의아했다.


불운과 행운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고, 인생의 비극에서 유일한 해독제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p75


‘사라짐‘은 잔혹하고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폭력이라는 점에서 비열한 전쟁의 연장선에 있었다. 시신이 없으면 범죄는 성립하지 않는다.p105

 

실종자가 어떤 사람이었는지가 중요한가? 무고한 사람을 표적으로 삼는 범죄만 해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것은 살인이 인명을 경시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수사의 정당성을 따지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다.p225


나는 지금 내 곁에 있는 가족을 보호할 거요. 내가 수사 당국에 가지 않았던 건, 그자들이야말로 모든 죽음을 초래한 장본인들이기 때문이요.p2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스트 : 환영의 집
유재영 지음 / 반타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1945년 나오, 1995년 규호, 2025년 수현의 이야기가 지은지 80년이 된 적산가옥과 함께 그들의 사연을 들려준다.

현시점 규호는 오래전 왕래가 끊긴 큰아버지의 사망으로 청림의 집과 현금을 유산으로 상속받게 된다. 부인 수현은 아이가 투병중이어서 시골이라는 자연환경과 금전적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반가웠으나 오래된 집은 왠지 이상한 기운이 감돌아 꺼림찍하다.

인기척이나 알수 없는 환각에 빠지기도 하고 아이들도 누군가와 대화를 하며 같이 놀기도 한다. 전에 살던 나오의 일본어로 쓰인 편지와 일기장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고 그녀의 비밀을 읽어나가며 자신의 아픈 딸도 점점 건강해지는 날을 맞이 하였는데 주변에서는 그들에게 이상한 눈초리와 질문을 한다. 남편 규호 또한 자꾸만 핑계를 대며 이 집은 떠나자 이야기 하는데..

나오의 이야기속 전남자친구였던 고타로의 이야기는 731부대와 프랑켄슈타인이 떠오르는 이야기였다. 


집하면 떠오르는 딱 한 단어는 안전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행복한 인생만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오랜시간 여러사람의 인생사가 스며들어, 집이 무생물이 아닌 생물화되어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생물화가 되어가는 집은 더이상 안전과는 무관하다라고 느껴졌다. 

적산가옥이라는 장소가 주는 으스스함과 그 집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순탄치않은 인생사를 엮어 들려주는 이야기속에서 기괴함, 공포, 인간애등을 느낄 수 있었다.

적산가옥은 얼마나 많은 이들을 품고 있는 걸까?

이야기의 끝에서는 수현이 만들어낸 환상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습기처럼 축축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였다.


사람은 자신의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법이니까.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 무엇이 환상이고, 무엇이 실재하는 것일까.p160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삶이란 채워나가는 것이라 여겼지만, 아이를 잃고서야 알았다. 삶은 균열을 기워가며 겨우 지탱하고 회복하는 것이었다. p2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버엔딩 라이프
정하린 지음 / 한끼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나는 왜 죽어도 죽지 못하는 걸까? 신은 왜? 내 죽음조차도 맘대로 하게 두지 않는 걸까?

세상에 태어나던 날 엄마는 죽음을 맞이했고, 빚을 갚느라 허덕이던 아버지도 죽고 불우한 환경을 조롱하며 괴롭히는 친구들, 아르바이트하던 곳에서는 도둑으로 몰려 구타를 당하기도 열아홉이라는 나이에 삶이 너무 힘겨워 극단적 선택을 한 서은은 투신자살을 하기도 손목을 긋기도 했으나 언제나 멀쩡한채였다.

하루 하루 살아가기 힘들어 자살을 선택하는 이들이 나날이 늘어감에 일이 너무 많다며 파업중인 신 때문에 죽어도 저승으로 가지 못하는 이들이 넘쳐나게 된다.

서은은 자신과 같은 처지의 경숙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일을 하게 되며 그녀처럼 삶이 버거워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을 도와주며 죽고만 싶었던 세상만 있었던게 아니라 그래도 살만한 세상도 있다는 것을 느껴가게 된다.


네버 엔딩 라이프. 개인적으로는 윤회하는 삶은 싫다.

죽은 다음의 세상도 싫고 책속에서 신이 이야기 했듯 다시 태어난다고 해서 전생보다 더 나으라는 법이 없으니 지옥같던 삶보다 더한 삶이 기다린다면 어찌해야 하나?


철없는 신의 직무태만으로 인해 제때에 황천길에 오르지 못하고 이승에 머무르며 상처투성이였던 마음에 위로를 받은 서은은 어떤 인생으로 환생을 했을런지 드라마 도깨비가 연상되기도,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좋을 책이었다.


인간들은 태어날 때 자기가 생을 선택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죽음을 스스로 결정하면 중죄인이 되지 않습니까?p70


인간에게 주어지는 고통의 무게가 다르다며, 그러니까 애초에 신은 인간에게 공평하지 않다는 거잖아. 근데 왜 죽음에는 공평한 척이야.p9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