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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편에서 이리가 ㅣ 오늘의 젊은 작가 53
윤강은 지음 / 민음사 / 2025년 10월
평점 :
>>이 책은 민음북클럽 서평 이벤트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2025년 제48회 오늘의 젊은 작가상을 수상한 ‘저편에서 이리가‘는 지구 전체가 눈으로 뒤덮인 어느 미래에 아포칼립스적인 상황에서 화린, 기주, 태하, 백건, 유안 다섯 젊은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눈과 추위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은 한강구역의 반도군, 온실마을은 연대 하고 압록강너머의 대륙군과는 대치하는 상황속에서 살아가고 있다.(이 대목에서는 북한과의 관계가 미래인 이야기속에서도 이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썰매를 끌며 짐꾼일을 하는 화린은 4년전 실종된 친구 태하가 돌아오기를 매일 기다린다.
대륙군이 된 태하와 반도군이 된 백건 둘다 본래의 삶을 버리고 좀 더 나은 곳이라 생각하고 반대편으로 넘어 온 것인데 그곳에서의 삶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들에게는 가족이 없다. 서로를 보살피며 우정을 넘어선 가족애가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기억해 주지 않으면 존재 자체마저도 잊혀질 눈보라속 바깥 공기만큼이나 냉랭함속에 하루 하루를 살아나가고 있다.
존재의 증명을 기억이라는 것에서 찾는 작가는 내가 사라지면, 내 기억속 다른 존재들에 대한 기억이 사라질 테고, 나와 함께했던 누군가는 내 기억을 품고 살아갈 테니 내 몸이 사라질 때가 된다면 그것도 별문제가 아닐 것 같고. 이런 마음으로 살고 죽지 않았을까?‘라는 마음으로 잊힌 것들에 대해 썼다고 한다.
행방불명된 태하를 기다리는 화린 둘은 그냥 친구일뿐이었던 걸까? 그건 태하가 대륙군에 귀하하면서 내건 조건중 화린에게 어떠한 위협도 하지 않는다라는걸 보면 둘은 연인이었던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에 만난 ‘저편에서 이리가‘는 냉기 가득함속에서도 언 손끝에 입김을 불어 넣을때 느끼는 따스함이 묻어나는 이야기였다.
마지막 화린과 유안이 손을 맞잡고 언제 다다르게 될지 모르는 저편으로 같이 걸어가는데 그 끝을 곧 마주하기를 그끝은 부디 따스한 곳이기를 바래본다.
모든 감각은 잊히고 어떤 말의 내용만이 남겨진다면 그것을 기억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흔적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말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p136
살아 있는 한 기억할 수 있다. 기억은 사라진 것들을 되살릴 수 있다. 지금 이곳에 없더라도. p156
보이지는 않으나 기어코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 죽어 묻힌 것들과 죽은 듯 묻혀 있으나 여전히 살아 있는 것들, 시간의 흐름을 따라 잊히길 원하는 것들과 그 흐름을 거슬러 기억되길 원하는 것들에 대해 그 모든 것들이 뒤섞여 있다면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p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