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 라이프 : 글리치
박새봄 외 지음 / 멜라이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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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명의 창작자로 이루어진 픽션 앤솔러지 박새봄(극작가), 박현진(영화감독, 시나리오작가), 박현주(소설가, 번역가), 이윤정(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뭘 좀 보게 된 혼단비-박새봄

사람들 목에 뱀이 칭칭 감겨있는 환각을 보게 된 자신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혼단비

그러나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며 굳굳이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나만 그렇다는것 남들과 다르다는 것에서 오는 단절. 그러나 나와 같은 사람이 하나라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나는 비정상이 아니라는 안심이 든다.

과연 혼단비에게 주어진 능력은 무엇인지 심히 궁금해지는 이야기였다.


거짓말이어도 그런 힘을 가지는 말들이 있다. 대개 그 말에 담긴 사전적 의미보다 그 말을 하는 사람의 의도와 맥락에 더 중요한 진실이 담겨 있기 마련이니까.p24


혼자가 아니라는 게 믿어지기만 하면, 인간은 놀라울 정도로 강해진다.p39 


딱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미리 혼자 겁먹고 주저앉아 그 모든 가능성을 지워버리는 건 너무 아깝지 않은가.p42


더블 캐스팅-박현진

생애 구술사작가인 수진에게 안젤라는 자신의 이야기를 다뤄달라는 부탁을 하게 되고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수진은 화려한 겉모습에 감추어진 그녀의 아픔을 마주하게 된다.

안젤라는 자신의 치부까지도 모두 수진에게 털어놓았는데 왜? 그런것일까?

부도덕하다 생각할수 있는 시작으로 인해 결말마저도 망가져버린 것일까?


칭찬받는 가난한 집 장녀, 거기서 너무 도망치고 싶었는데 성공했지. 학교에서 절친의 애인을 뺏은 남자에 환장한 년 소리는 좀 들었지만.“p67


평행선 서점의 방명록-박현주

같은 사건과 인물이 사는 또다른 우주가 존재하는건지 or 누가 일부러 꾸민 일인건지?

잃어버린 기회가 실현되는 우주속 인물들은 다른 결과를 만들고자 고군분투한다. 

과연 바뀐 결과는 만족일까?

운명이 바뀐 당사자는 전말을 알지 못하는데 누굴 위한 걸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모든 샹황을 조작할 수 있는 운성의 입장에서 좋은 것이지 않나? 정작 운명이 바뀐 당사자 수현의 생각은 어떨런지?


전지적 루돌프 시점-이윤정

취업에 실패해 자살한 청년이 삼도천을 건너려다 산타와 루돌프에게 납치당해 강제 노동을 하다 자신의 지난 인생을 알게 되는 이야기

마지막 엄마의 편지가 맘을 뭉클하게 했다. 아이들을 오롯이 이해하고 싶고 응원하지만 시간의 흐름이 맞지 않음이 안타까워 한 번이라도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 같은 시간의 흐름을 살아보고 싶다는 엄마의 소원.. 


나비효과라고 하잖아. 인생의 작은 변화가 무슨 일을 불러올지는 아무도 모르지. 그 인과관계를 다 설명하려면 오늘 밤안에 끝나지 않을걸. 그런 걸 누구의 탓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타인에게 아무 영향도 끼쳐서는 안 돼. 그 대신 우린 그걸 운명이라고 부르지.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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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대삼각형 오늘의 젊은 작가 51
이주혜 지음 / 민음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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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다.


평생 부잣집 사모님의 운전기사로 머슴처럼 일해온 아버지와 아파트분양의 조건으로만 동거를 하고 있는 반지영의 이야기


딸과 묘한 대립각을 세우며 빈둥지 증후군을 앓고 있으며 서운함이 넘쳐나지만 음식을 차려주고 자취방 청소를 해주며 속으로는 너 노예야?를 외쳐대는 송기주의 이야기


난임과 두번의 유산을 겪고 이혼까지한 태지혜의 이야기


독립서점의 에세이 북토크에서 만난 태지혜, 반지영, 송기주는 40대 중반의 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매개로 ‘중구난방’이라는 단톡방을 만들어 의사소통을 하다 오프라인 모임으로 만나 1박 2일의 무주 반딧불투어를 떠난다.

반지영, 송기주의 딸 시오, 태지혜 전남편의 조카인 우주까지 다섯명은 무주에서 베가, 데네브, 알타이드를 상상의 선으로 이으면 커다란 세모모양이 되는 ’여름철 대삼각형‘이라 부른다는 별자리 관측을 하며 각자의 상처가 조금은 희미해지게 된다.


특히 태지혜의 이야기가 맘에 많이 남았다.

두번이나 유산을 겪고 남편에게 이혼을 통보받은 그녀의 과거는 상처로 가득했다. 

그 상처들로 살인을 하는 악몽을 꾸는 날들을 보내다 전남편의 조카인 우주와의 아이러니한 동행속에서 마음 한켠이 뭉클해졌다.

이런 동행도 가능할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가장 아픈 기억을 만들어준 사람들인데 우주를 보면서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는걸 어떻게 이겨냈는지…


왜? 이야기 말미에 123사태 이야기가 등장한건지 의문…

내용의 맥락이 탁 끊기는 느낌이었다.


선생님 말해주세요. 사람이 사람에게 내달리는 마음은 어떤 고삐로도 붙들 수 없고 숭고하다거나 흉하다거나 하는 말로 잴 수도 없는 거라고요. 지금 제 눈앞은 마음속으로 이미 몇 번이나 어루만졌던 그 애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밤새 흐느끼고 싶은 어둠입니다. 암흑은 이토록 포근하군요.p60


별자리는 한가지로 정해진 게 아니라 옛사람들이 수천 년 동안 반복해서 별을 보며 찾아내고 잇고 덧붙여 온 이야기잖아요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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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겨울에 다시 내가
강민채 지음 / 모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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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봄이 성큼 다가오는 요즘 읽으면 딱!

미세먼지를 날려줄 상큼 발랄 한스푼이 담긴 이야기 읽고 싶으신 분께 추천~

로맨스코미디인듯한 글과 멋진 남주 거기에 짝사랑남까지 등장하는 발랄한 로맨스였는데~

반전에 맞닥뜨렸을때는 눈물이 주루룩… 


열음의 연인이었던 수영선수 한봄은 국가대표선발전에서 떨어지고 모든 연락을 끊은채 사라져버렸다. 그 어떤 연락도 없이 기다림에 지쳐가던 열음은 이별을 통보하고 그렇게 5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방송작가로 일하고 있는 열음은 죽은 친구가 남긴 노트북에서 전남친 한봄의 사망뉴스를 접하게 된다. 처음엔 오보겠거니 했던게 몇번이나 되풀이되면서 이상함을 느끼게 된다.

일로 다시 엮이게 된 한봄과 재회하고 둘은 지난 오해를 풀며 연애를 이어가지만..


눈이 내리는 날마다 검색되어지는 너의 운명

지난 사랑이었어도 아니 아직도 마음속에 미련으로 남은 사랑.. 어떻게라도 막고 싶고 바꾸고 싶어.

작가님은 ‘운명개척판타지로맨스’라 부르시던데 엄청 찰떡이네요.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이런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든 뭔가 행동을 취해야 하는데?

듣는 이는 아마도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겠지?

여타의 이야기들이 그렇듯 운명은 바꿀수 없다. 그러나 딱 한가지 예외방법이 있다.

그건 나를 희생하는것.

희생이라는 것이 마음먹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 싶다. 나도 제어할 수 없이 마음이 움직여 결과를 만드는 것, 찰나의 순간 뭔가를 하겠다는 것이 아닌 무의식에 향하게되는 것이라 생각되어진다. 그 대상이 사랑하는 사람일때 그 움직임은 더욱 생각이 침범할 수 없는 영역에서 만들어 지는 것이다.

  

“그거 알아? 원래 바닥에서 추진력을 얻으면 더 높이 올라가는 법이야. 넌 이제 바닥을 쳤으니까 올라갈 일만 남았어. 언제든 준비되면 말해. 내가 같이 땅! 할 테니까.”p72


“근데 있잖아. 사람이 죽을 만큼 힘들면 꿈이 보이질 않아. 내가 살아야겠어서.“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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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인형 나쁜 인형 YA! 30
서하나 지음 / 네오픽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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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온기와 사랑, 약간의 의지와 자유가 존재하는 보금자리 여기가 내가 사는 곳 루비의 집이다. 인형이라 불리는 클론들은 실버구역과 자손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 곳에서 주인인 실버와 지내며 인형들만을 위한 학교에 다니고 있다.

홀로 자유로운 외출은 할 수 없고 색깔을 입어서도 지녀서도 안된다. 오직 하얀색만이 허락되어진다.  글을 배워서도 안되는 말 그대로 인형.. 그 외의 쓰임은 없다.


가난의 대물림을 하지 않으려는 노동자들이 자녀를 낳지 않게 되고 그로 인해 노동자들이 없어지자 나라에서 클론을 생산한다. 인형들은 노동자로 전환되는 17살이 될때까지 실버들에게 개나 고양이 대신 입양되어져 살다 노동자로 전환이 되면 40세의 유효기간까지 노동력을 제공해야만 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복제품 인형도 인간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루비의 손녀 마릿과 인형 젠 그리고 인형 칼은 어떤 모임에서 목격한 사건으로 인간이 얼마나 잔인하고 사악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일을 겪게 된다. 그 사건으로 젠은 인형이 가져서는 안되는 생각을 품게 된다.

그곳에서 일어난 사건을 읽으며 뒷장의 이야기를 마주하기가 너무 싫었다. 아니 무서웠다.

얼마나 잔인해질수 있을까? 헤아리기가 두려웠다. 웃음거리와 유희거리로 전락해 버린 인형에게 가해지는 고문을 보고 있는게 너무 소름끼쳤다.


클론을 만들어 통제 할 거면 애초에 호기심, 욕망, 욕구 이런 감정들을 배제해서 만들었어야지. 참 잔인하다. 인간이란 족속….

요즘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의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져 서울의 한 전자제품판매점에서 14종의 인간형, 반려, 돌봄 로봇 등 여러 종류의 로봇을 판매한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러다 정말 책처럼 기계가 아닌 사람의 복제품이 나오는 날이 금방일것이라는 무서움에 머리가 쭈뼛해진다.

도대체 어디까지 편해지자고 어디까지 대체를 하고 싶어서 이러는 걸까?


과연 나는 이런 현실이 오면 인형들을 어떻게 대할까? 루비처럼 인간적으로 대할 수 있을까? 자신의 손녀인 마릿이 잘못된 행동을 한건 맞지만 젠으로 인해 사건이 밝혀지고 벌을 받게 되었을때 누구의 편을 들까? 이성적으로는 잘못을 한 마릿을 벌하는게 맞겠지만 감정적으로는 내 손녀인데… 상처입은 젠과 다른 인형들은 안타깝지만 그들은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착한 인간, 나쁜 인간의 구분이 있는 한 인형 또한 같은 구분에 놓일 것이다. 

만들어내는 사람의 인성이 고스란히 그들에게도 전해질테니 그들도 인간이니까


젠은 진실을 들어서 그 기대를 무너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더는 외면이란 흙으로 덮어둘 수 없었다. 마릿이 칼을, 한때 소중했던 사람이 지금의 소중한 사람을 짓밟았다면 외면할 게 아니라 똑바로 봐야 할 문제였다.p223


나는, 우리는…… 그때 처음 알았어. 돈으로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말이야. 알았다면 달라졌을까?p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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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집에 관한 기록
전건우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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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가끔 그럴때 있잖아요? 혼자 엘리베이터를 탔을때 양옆 거울로 눈을 돌리기 꺼려질때, 혼자 집에 있을때 닫힌 커튼을 열고 베란다로 나가려고 할때 아무것도 안 건드렸는데 공기청정기가 혼자서 꺼질때 으흐흐흐…

한끼에서 맛보는 경장편 시리즈로 만난 이 이야기는 일상속에서 마주 칠 수 있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뒷목 서늘해지는 이야기다. 그러나 결코 마주하고 싶지 않고 그저 카더라통신으로 남길 바라는 이야기..


여기에 주목!!!!!!

당장 거기서 나와!

넷이 사이좋게 죽기 싫으면.

 

외주 작가 김도형으로부터 도와달라는 메일과 동영상을 받고 그의 집인 로즈힐 빌라로 찾아가게 된 피디, 작가, 카메라맨은 402호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간다.

로즈힐 빌라에서는 괴이한 심령현상들이 일어나고 있었으며 이미 입주민 여럿이 죽었다.

괴이한 현상에는 꼭 그에 상응하는 인과관계가 있는데, 과연 그런 일들이 벌어진 원인은 무엇 때문인 것인가?

돈.. 결국 돈 때문에..

청년들을 이용한 불법 다단계 그리고 코로나


원한이 깊어 산 사람에게 자신들의 죽음을 알아달라 외쳐대는 것일까?

제대로 된 조사도 없이 묻혀버린 사건..

사건을 파헤칠수록 의문만 가득한 이 곳 로즈힐빌라.

사라진 김도형, 그를 찾아 나선 제작진은 무사히 빌라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 


키키키키…

”여기 이 빌라가 사람을 이상하게 만들어요“


우리 주변에서 들어봄직한 원한이 서린 건물에서 벌어지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모티프로 한 이야기다.

솔직히 사람이 죽어나가지 않은 건물이 어디 있으며 내가 살고 있는 건물땅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사는 사람이 있기는 한가? 이렇게 치부할수 있지만 그래도 찜찜함을 말끔히 털어낼수만은 없는 이야기였다.

 

괴담이 사건으로 변모한 순간 유희는 사라지고 지극히 현실적인 공포만 남았다. p52


원한을 품고 죽은 영가는 살아 있는 모든 걸 저주해. 생명 있는 모든 걸 자기처럼 죽은 존재로 만들고 싶어 한다고! 그러니 아무 연관 없는 사람도 귀신의 저주에 당하는 거야. 방사형으로 퍼져 나가는 그 원 안에 있는 모두가!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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