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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되는 순간들 - 이제야 산문집
이제야 지음 / 샘터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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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숨을 쉬고 냄새를 맡고 머리카락을 스치고 지나는 바람을 느끼고 기쁨과 슬픔을 알아가는 인생의 모든 순간이 시가 되는 순간이 아닐까?


14년의 시간동안 작가가 독자들에게 건네온 글들은 때론 위로였고 때론 사랑고백이었으나 그 모든 언어들은 작가 자신에게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 오게 하고 싶은 바램 아니었을까?


이 책은 작가가 독자들에게 하는 고백의 책이란 느낌도 들었다. 시의 쓸모를 알아주는 독자들에게 오래도록 전달하고 싶은 진심의 고백. 


수 많은 시가 되는 순간들의 이야기중 마음에 와 닿았던 이야기는 

우리의 숲을 걸으며 - 치매를 앓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회상하며

시를 쓰는 일은 우리의 얼굴들을 하나씩 기억하는 일입니다. 그리하여 시를 쓰는 순간은 계절마다 그 자리에 수많은 나무가 피어날 때이고요. p43


어떤 고백은 전달하는 것만으로, 전해지지 않더라도 사랑의 시작이 되기도 하니까.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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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대로 길이 되는 - IT 비전공자의 처절한 병원 시스템 구축 생존기
비수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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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하움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태섭은 물리학을 전공하였지만 IT개발회사에 입사했고 첫 프로젝트는 강남사랑병원 건강검진 파일럿 프로젝트였다. 전문분야의 전공자가 아닌 사람의 고군분투기.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다.
당시 52시간의 근무제한도 없고 주5일제도 아니었으며 그들에게 일주일은 월화수목금금금…

기존 소설들과 달리 날것 그대로의 병원 시스템 구축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 생동감이 넘친다.
코딩, 미들웨어, 서버단 프로그램.. IT전공자들이 보면 더욱 좋을 이야기다.
그러나 일자무식 독자인 나로서도 꽤나 흥미로웠다. 병원시스템 구축이 이렇게나 복잡하고 오랜시간이 걸린다는 걸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글중 이런 말이 나온다. IT개발은 순수 노가다에 4D업종이다.
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하고(Dangerous), 꿈도 앗아가는(Dreamless)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섭은 이 모든 것을 감내하고 20년이 흐른 지금도 그 업계에서 건재하고 있다.

“거절도 타이밍이야. 때가 되었을 때 거절해야 해. 상대를 배려하는 거절, 상대의 품위를 떨어뜨리지 않는 거절, 상대도 인정하는 거절, 상대와 합의에 의한 거절, 상대가 감동할 수 있는 거절. 그런 거절을 해야 해.”p170

“변화함으로써 생기는 불안에 적응하여 발전을 이룰 것인지, 변화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안정감을 느끼며 도태될 것인지는 선생님들께서 선택하실 일입니다만, p247

가는 대로 길이 되고 있었다.
또한 가다 보니 길은 열렸고,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그 길은 혼자만의 길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가야 할 길이었다.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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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이클러 이기원 디스토피아 트릴로지
이기원 지음 / 마인드마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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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쥐독-사사기-리사이클러로 이어지는 디스토피아 트릴로지의 마지막 리사이클러

기술의 발전으로 이룬 세상에서도 누군가는 영생을 누군가는 소모품으로 전락해버린다.


AI판사의 등장 사사기에 이어 이번 리사이클러 재활용인간 역시 흥미롭고 씁쓸했던 이야기였다.

뉴소울시티는 빈부격차에 의해 1, 2구역으로 나뉘고 두 구역은 장벽으로 가로막혀 있다. 2구역의 존재 가치는 1구역의 거주자 안위만을 위함이다.

2구역 거주자이며 경비대 에르트팀의 헬기조종사 동운은 췌장암으로 6개월의 시한부를 선고받는다.

과다한 업무와 궁핍한 생활로 당장의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그는 제대로 된 치료나 약물을 기대할 수 조차 없으며 암시장에서 구입하는 진통제와 각성제에 의존하며 지낸다.

그들에게는 동료라 부를수도 없는 리사이클러들이 있다. 2구역의 사망자중에서 뇌의 기억은 없애고 칩을 심어 인간병기로 삼아 위험한 실전에 투입하는 재활용인간들.. 그마저도 3년의 쓰임새가 끝이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돌아가야하는 죽음을 방해하는 불공정한 전기련에 맞서는 저항세력인 콜필드의 공격이 있던날 현장에 투입되었던 동운은 자신을 죽음에서 구해줄 약물가방을 손에 넣게 된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일로 죄책감에 시달리는 나날을 보내던 그.


 과연 죽음의 늪에서 빠져나와 리사이클러로 전락할지도 모를 운명을 바꿀수 있을까?


인간의 이기심은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영원히 만날수 없고 빛과 어둠 둘중 하나만을 지닐수 밖에 없으니 그 어떤 신박한 기술이나 눈부신 과학의 발전에도 해결되지 않으며 절대 다른 이들과 나누어 쓰려하지 않는다.

어찌하여 권력을 가진자들은 동등을 싫어하는 걸까? 누군가를 밑에 두고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이 가진 가장 근본의 욕망이며 억겁의 세월이 진화해도 절대 변하지 않으며 더욱 악랄하게 진화할 뿐인가?



”사람이 인생을 헛되게 살게 되는 이유는 신기루를 쫓아서가 아니라 신기루를 실체라고 믿기 때문이지.“p161


“우린 통조림이 아니다! 모두 고약한 악몽에서 깨어나라! 탐욕으로 가득한 컨베이어 벨트에서 내려와라!”p197


마실 수 없는 오아시스를 갈망하는 것처럼.

영원히 잡히지 않을 신기루를 쫓는 것처럼.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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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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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   )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엄청난 미사여구도 호들갑 떠는 위로도 아닌 그저 조용히 무심한 듯 툭 건네는 위로.

언젠가 우리만의 낙원에서 만나기를.. 애뜻하게 바라는 작가의 이야기 


첫번째 낙원-나를 안아주는 곳

나의 pick - 어른: 무엇이든 될 수 있을 것 같던 때가 있었지만, 살아보니 뭐라도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던가요.p20

그 어려운 일을 표나지 않게 지금도 해내고 있는 나에게 박수를…


삶이란 원래 완벽함이 아니라 미숙함이 빚어낸 오묘한 조합이다.p44


두번째 낙원-삶을 건너는 리듬

나의 pick - 바라는 삶:삶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내가 흐름을 만드는 위치에 서 있고 싶어요. 어찌해도 일어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고, 죽을힘 다해 피한다 해도 할퀴어질 상처는 필히 몸과 마음에 묻어나기 마련이니까요.p80

바란다고 모든게 이루어지지 않고 마냥 피할수만도 없으니 그저 묵묵히 견디고 받아 들이기


나의 pick-인생의 과제:우리네 인생 최대의 과제는, 세상 시시콜콜한 이야기와 가장 진지하고 무거운 이야기 모두를 함께 나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다.p82

당신은 그런 사랑을 찾았나요? 저는 찾았습니다. 그러니 인생의 과제를 해낸 것인가요?

아직 찾지 못한 이들에게 조금만 더 힘내라 말을 건네 봅니다.


세번째 낙원-우리의 이름으로 걷는 길

나의pick-사랑은 나를 멀리까지 날게 한다:막다른 길인 줄 알았던 곳이 실은 낙원으로 가는 길이었음을 알게 된다. 분명 괜찮지 않았던 것을 괜찮은 것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사랑이다.p157

그래 이게 사랑의 마법이지. 마법이 아니면 어찌 가당키나 한 일일까?


네번째 낙원-사랑이라는 머무름

나의pick-너만 한 아름다움:네가 먼저 잘 익은 사랑을 의심 없이 깨문다. 그 모습이 작은 고양이처럼 여리고 예뻐서, 청춘처럼 아쉽고 예뻐서, 나는 가만히 선 채로 들썩이며 운다. 정말이지 너 만 한 아름다움이 세상에 없다.p238


그리고 안부. 당신에게 띄우는 열두 달의 이야기

계절의 흐름에 맞춰 우리에게 보내는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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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친목 - 램 카페에선 외롭지 않다
하래연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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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모든 상념들이 증발해 버리고 따스한 엄마의 품처럼 오롯이 나를 감싸안아주는 그런 아지트가 있나요?

저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는데, 당신은 어떤가요?


🌱세상과 연을 끊고 싶어 하던 작가의 마음 내려놓을 곳이 되어준 카페. Lamb에서 보낸 날들속 그곳을 찾은 손님들의 대화가 글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

가게 이름에 걸맞는 한마리 양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카페지기, 80년대 잔잔한 팝송이 흐르고 큼직한 화분과 우아한 상들리에가 있는 분위기에 어울리는 옷차림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포근함속에서 책도 읽고 글도 쓰며 갖는 나만의 시간, 나만의 장소. 


📍Au revoir! A demain!


🌱때론 무덤덤한 글들 속에서 느껴지는 외로움, 하루 24시간의 흐름이 마치 두배, 세배 늘어나 흘러가는듯….  


🌱오래 사는 뼈, 나무속 이야기들은 웃픈 현실이라서 마음에 남았다.

📚죽음에 대해, 내일 담글 김장 이야기하듯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게 되는 나이가 언제쯤일까?p116


📚벽에 어른거리는 무늬를 만드는 햇빛의 장난처럼, 매력이란 은근한 것이니까. 천천히 다가오는 것들을 한꺼번에 말할 수는 없다.p65


📚인간 인식의 알량함을 곱씹자면, 딱히 신의 탓을 할 수도 없다.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무심한 건 인간이다… 인간이 무심했던 결과를 신이라고 대체 무슨 수로 메꾸겠는가?p194


📚무언가가 되어감(becoming)이란, 그 과정을 경험함이 최상의 가치일 뿐, 이후(after)가 이전(before)보다 흔쾌히 탁월하리란 보장은 없다. 특히 자신을 세상에 이미 존재하는 서랍 속에 끼워 맞추려 든다면, 그 after는 생각보다 참혹할 수도 있다.p223


📚더불어 춤추는 법을 모르는 나의 솔로 스텝은 아직 처량하다. 게다 나는, 줄이 느슨해졌는데도 계속 춤춰야하는 마리오네트 같다.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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