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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란 말 따위 - 딸을 빼앗긴 엄마의 마약 카르텔 추적기
아잠 아흐메드 지음, 정해영 옮김 / 동아시아 / 2025년 11월
평점 :
>>이 책은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마약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래 1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실종되었고 부패 상태가 천차만별인 시신 4만 2000구가 집단 암매장지에서 발견되었다.
지난 역사속에 벌어졌던 비극이 아니라 지금도 진행중인 비극이란 것에 놀라움과 참담함을 느꼈다.
멕시코라는 나라에 대한 이미지는 첫번째가 마약, 두번째가 미국 범죄자들이 도피처로 삼는 곳 정도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공산국가보다 더 끔찍한 곳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야기의 배경인 산페르난도는 미국과 국경이 접해있고 두 집단의 마약 카르텔이 우의를 점하기위해 파벌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그들은 돈벌이 수단으로 아무렇지않게 사람을 납치, 감금, 폭행, 고문을 하며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하고 돈을 챙긴후에는 살해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으나 정부는 무능하고 부패하여 쓸모없어진지 오래다.
백주대낮에 버젓이 대중교통을 타고 가던 이들을 납치 살해하고 집단 암매장을 하는 그들은 뿔달린 악마들이 아니다. 이웃이었으며 친구이기도 했던 사람들이었다.
미리암은 딸 카렌의 실종후 여러번의 몸값 요구를 다 들어주었지만 그녀의 딸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시체조차도 찾지 못하였고 그 어떤 경찰의 도움도 받지 못하자 엄마인 미리암이 나서게 되었다.
누가 왜? 내 딸을 죽였는지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두려움이란건 찾아 볼 수 없었다.
사라진 딸을 찾아 나선 엄마의 용감함에, 자신과 비슷한 고통을 당한 사람들을 돕는 모습에, 권력 앞에서도 부당함에 맞서는 당당함에 딸을 죽음으로 몰아간 범인을 찾아내 법으로 응징하는 모습에 미리암은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샘솟아 나는 건지 의아했다.
불운과 행운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고, 인생의 비극에서 유일한 해독제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p75
‘사라짐‘은 잔혹하고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폭력이라는 점에서 비열한 전쟁의 연장선에 있었다. 시신이 없으면 범죄는 성립하지 않는다.p105
실종자가 어떤 사람이었는지가 중요한가? 무고한 사람을 표적으로 삼는 범죄만 해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것은 살인이 인명을 경시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수사의 정당성을 따지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다.p225
나는 지금 내 곁에 있는 가족을 보호할 거요. 내가 수사 당국에 가지 않았던 건, 그자들이야말로 모든 죽음을 초래한 장본인들이기 때문이요.p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