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4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4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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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공식 팬클럽이 있을 만큼 인기쟁이 시바 미쓰히코가 점장으로 있는 텐더니스 모지항 고가네무라편의점에 저마다 사연을 가진 손님들과 따뜻한 직원들의 이야기


2편의 마이토 3편의 다카기 서로에게 히어로였던 두사람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게 전해진다.


전편을 읽지 않았음에도 단편모음처럼 사연을 읽을 수 있고 힐링소설이 주는 잔잔하고 입가에 미소를 띄울만큼의 유머스러움도 있는 작품이었다.


1.새출발을 위하여, 건배

세른네 살 히우라 유리는 6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혼자 살게 되었다. 어릴적부터 모든 일의 결정권은 부모님에게 있었다. 두려움에 한번도 어긋남 없이 살아왔지만 결혼후에도 남편에게까지 간섭과 모욕적인 언사를 함에도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넘겨 버렸다. 이혼후 독립적인 자아를 찾아가며 텐터니스에서 어릴적 친구와 재회도 하고 친구도 사귀며 새로운 인생을 꿈꾼다.

이렇게 웃을 수만 있다면 나, 괜찮을지도 몰라. 아무런 근거도 없지만, 내일도 분명 괜찮을 거야.p98


2.히어로를 꿈꿨던 남자

어린 시절부터 히어로물에 푹 빠져 언젠간 히어로가 되어 많은 이들을 돕고 존경을 받는 존재가 되고팠던 아키요시 마이토(너무 순수한 영혼이었던) 그러나 현실은 순수함과 맑은 영혼의 소유자가 살아가기엔 무리.. 친구의 제의로 인형탈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며 어릴적 이루지 못했던 꿈을 살짜쿵 맛보게 된다.

 “난 말이야, 히어로가 되기 위한 티켓은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 그 티켓을 손에 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꿈까지 등에 업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야. 그렇다고 그걸 중압감으로만 받아들이면 안 되지. 어렵게 손에 넣은 기회인데 마음껏 즐겨야 하지 않겠어?”p158


3.우리의 우정, 그리고 히어로

마이토와 다카기는 고등학교 동창 제일 친한 친구였던 둘사이에 오해가 생겨 멀어지게 된 어느날 너무나 말라버린 다카기를 보게 된 마이토는 걱정이 되어 그의 가정사에 대해 알아보게 된다.

부모의 부재로 삼촌과 살아가며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던 그를 위해 용기를 내어 잘못된 일을 하는 삼촌에게 진실의 말을 전하게 된다.

“현실 속의 히어로? 그건 자기만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냐. 곁에 있는 사람조차 구하지 못하는 세상인데, 그런 건 허황한 꿈일 뿐이라고.“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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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서점 2 - 긴 밤이 될 겁니다
소서림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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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생을 살며 언제 돌아올지 모를 사람을 기다리는 삶을 살고 있는 서주.

길 잃은 자들의 휴식처이자 떠도는 영혼이 머물 자리, 땅에 묻히지 못한 이야기가 비로소 잠을 이룰 안식처. 어서 오세요 환상서점입니다.


1편에 이어 억겁의 시간을 지나 불행한 삶을 되풀이하는 운명에서 벗어난 연서는 서주를 기억하고 사랑을 이어나가며 환상서점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한편 불노불사의 삶을 살아가는 서주는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 생이 정해진 인간 연서와 언젠가는 헤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역병의 신 각시손님과 의원의 이야기는 의료대란이 일어난 요즘 이런 의원의 마음가짐을 한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있기는 할까?하는 마음을 들게 했다.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역병의 신이라도 정인 한 사람 찾는게 이리 어려운 일이었단 말인가? 다시 재회를 하게 되지만 마마가 사라지며 각시손님도 곧 소멸하기에 이른다. 

안타까운 마음 금할길 없네~~ 

환상서점 자체인 도깨비의 이야기 또한 찡~~

그는 외로웠던거야. 뼈에 사무치도록.. 그저 마음 나눌 단 한사람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


증오와 복수심이 가득해 다른 이들에게 해를 끼치는 자도 마음의 상처로 인해 악마가 된 것이지.

그러나 복수는 결국 자신도 그들과 똑같은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기에..

안타까운 마음은 있으나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이야기도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을 책이다. 


“영원은 모든 걸 퇴색시킵니다. 기쁨, 슬픔, 분노,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모든 마음을 재로 만들어요. 무감각, 그게 영원입니다. 지나치게 오래 사는 건 좋은 게 아니에요.걸음을 떼지 못하고 홀로 남을 뿐.”p62


“당신을 이곳에 남게 만드는 건 영원인가요. 아니면 다시 찾아올 나인가요?”p248


밤은 감추는 게 많아 파수꾼이 필요하다. 낮은 머무는 시간이 짤아 주인의 응접이 있어야 한다. 여긴 영원한 밤과 때로 찾아드는 낮이 있는 장소. 땅에 묻히지 못한 사연의 무덤. 갈 곳 없는 영혼이 발을 디딜 자리.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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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빛이 우리를 비추면
사라 피어스 지음, 이경아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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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소메> 스위스 휴양지 크란 몽타나에 5성급 호텔 문을 열다!

오래된 요양원 건물 럭셔리 호텔로 재탄생!


한 개인의 복수로 밝혀진 숨겨져있던 끔찍한 다른 사건들


엘린은 남자친구 윌과 동생의 약혼파티에 초대되어 산속 호텔에 머물게 된다.

동생의 약혼녀가 실종되고 과거 실종되었던 호텔관계자의 시체가 발견되는 등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갑작스런 기상악화로 인해 폭설과 산사태위험 때문에 투숙객들을 대피하게 되고 호텔직원, 휴직중인 형사 엘린과 그외 몇몇은 사건때문에 산속 호텔에 남게 된다. 실종된 사람들과 범인으로 의심을 받던 사람들이 변사체로 발견되며 누군지 모를 범인과 호텔에 고립된 채 엘린은 수사를 해 나간다.


범인은 살해한 시체에 전하려는 메세지를 남긴다. 

1.마스크

2.절단된 손가락

3.유리상자

과연 무슨 이유로 이토록 잔인하게 살인을 하는 걸까?


모두가 의심스럽다. 호텔사장과 여동생, 남자친구 윌, 동생 아이작, 호텔 직원..

도입부는 좀 지루한 면이 있었다. 엘린이 가지고 있는 과거에 대한 기억들 때문에 현실과 꿈속을 이리저리 헤매이며 어떤 것이 진짜인지도 애매하고 혼자서 의심하며 독백하는 장면들 때문에.

초반부 범인은 드러내고 큰 위협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로 공포에 밀어넣는다.

후반부로 넘어가 계속되는 의심은 헛탕을 치고 범인으로 의심되었던 인물들이 변사체로 발견되며 점점 사건은 미궁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엘린과 범인이 가지고 공통점.

가족과 얽힌, 마음에만 담아두고 있던 진실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함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

사건을 해결하며 엘린은 자신의 자책감을 덜기 위해 동생이 죽던날 벌어진 일들을 왜곡해 기억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마주하고 오랜 시간 자신을 괴롭혀 왔던 것들의 응어리를 풀어내게 된다.   


“당신 자신에게든, 아니면 타인에게든 자꾸만 뭔가 증명하려고 해. 샘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짓눌려 다른 사람들을 다 구하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지. 샘은 당신의 강박관념이야.”p315


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분노보다 얼음처럼 차가운 분노가 더 무섭다. 불타오르는 분노는 때가 되면 꺼지지만 차가운 분노는 절대로 잦아들지 않는다.p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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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 - 그는 왜 괴물이 되었는가
서린 지음 / 잇스토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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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_ 나_ 건_건들지_ 마!!”

귓가에 말더듬는 소리가 자꾸만 메아리쳐 들린다.

찝찝하고 축축한 기분, 스멀스멀 무언가가 다리 아래부터 기어올라 오는 듯한 느낌.. 으흐흐흐


🌱지적장애3급 심하게 말을 더듬고 다리가 불편한 김광남은 부인 최미선을 살해 후 시체 훼손 및 유기한 죄목으로 아들 김상희가 경찰에 신고한다.

아들 김상희는 아버지가 엄마를 살해한 것을 발견하고도 14일이나 지난 후에서야 신고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광남시점

✔️그는 왜 그런 것일까?

40년동안 그에게 가해졌던 이유없는 폭력과 인간이하의 취급에 대한 응당의 갚음


✔️인간임을 포기한 이유는 무엇일까?

누가 인간이고 누가 인간이 아닌가 과연 그가 인간임을 포기했다 말할 수 있나, 오히려 인간이기에 이런 결과를 가져온게 아닐까


✔️무엇이 그를 미치게 만든 것일까?

그는 미치지 않았다. 평소 그에게 가해졌던 학대를 학습하여 배운대로 돌려준 것이나 다름없다.


✨최미선시점

자신을 돈 때문에 판 것이나 다름없는 부모는 탓하지 않고 엄한곳에 화살을 돌린 여자, 악마에게 이유라는게 있나 싶을 정도다


✍🏻겉으로 드러난 악인은 최미선 한사람인것 같지만 김광남을 학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도 모른 척 때로는 그 학대에 가담했던 동네사람들 모두가 공범이다.

아들 김상희 역시 어릴적부터 아버지가 학대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자신에게 처한 현실을 마주하기 싫어 타지로 나가 자신만의 생활을 하느라 신경쓰지 않았다.

뒤늦은 후회만이 남게 되었다.


🌱이 책은 김광남살인사건 속 또 다른 이야기 서산개척단사건에 대해 말하고 있다.

1960년대 국가 주도하에 난민 정착 및 자활사업의 목적으로 불운한 과거청산과 안정된 삶을 보장한다 속여 사람을 모집하고 기술교육과 취업을 시켜주겠다는 거짓 명목으로 유인 수용소나 다름 없는 시설에 감금 인권유린과 강제노역, 착취를 하고 여성 수용자들은 강제결혼과 일상폭력 성폭력에 노출되었던 사건이 있었단다.

서산 앞바다를 매워 땅으로 만들기위해 동원되었던 끔찍한 일이었고 진상규명은 최근 2022년에서야 이루어졌다고 한다. 


📚악마 사전에 행복이라는 단어가 있다.

나보다 못한 삶을 사는 사람을 볼 때 느끼는 감정.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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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무인도
박해수 지음, 영서 그림 / 토닥스토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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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배를 몰고 올 일도 산짐승이 살지도 않는 섬. 오롯이 파도소리와 바람소리만이 기척을 알리는 섬. 나는 그 섬에 홀로 살고 있다.


물질을 해서 잡은 생선은 날이 안 좋을 때를 대비해 말려두고, 해초와 미역, 김, 지누아리, 전복 등은 장아찌로 만들고 갯방풍은 말려둔다. 조그만 텃밭도 만들어 채소와 토마토도 키워 먹는다. 


지안은 적성이나 전공과 상관없이 회사에 취업하게 된다. 꾸역꾸역 일을 배우고 해나가지만 자꾸 실수를 하게 되고 결국 다른 부서로 옮겨가야하는 지경에 이른다.

회사를 그만두고 우울증까지 앓게 된 어느날 무작정 바다를 찾아 떠난다.

그곳에서 여자선장인 현주언니를 만나 그녀의 집에서 머물며 뱃일을 돕고 물질도 배우다 송도라는 무인도에서 혼자 살아보기로 한다.

몸을 움직여 무언가를 채집하지 않으면 굶을 수 밖에 없다. 

노동의 댓가는 생존을 위한 최소한으로만 주어진다. 냉장고가 없으니 아무리 많이 잡아도 말리는 것 외에는 처치곤란이다.

마음의 상처는 아주 단순한 생존을 위한 일들을 하며 조금씩 치유되어간다.


마치 ‘나는 자연인이다’‘리틀포레스트’’삼시세끼‘가 떠오르는 이야기들이었다.


지안이 처음 무인도에 가져갈 물건이라며 내놓은 것은 박완서 단편집,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이 담긴 CD, 반짇고리였다.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물건들…

여러분은 무인도 생활을 시작한다면 어떤 물건들을 가져가고 싶으신가요?

전기도 없고 물도 충분하지 않은 무인도에는 정말 집만 한채 달랑있는데 가져가야할 방법도 옮기는 일도 모두가 힘겹기만 할텐데 생각만으로도 힘이 쭉빠지네요.


나의 최애 바다는 영덕이다.

맑은 바다 기암괴석에 부딪혀 부서지는 하얀 파도, 맛있는 회가 있는 그곳에서 한달살기의 꿈을 가지고 있다. 언젠가 해봐야지~~ 이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이 너무나 설레였다. 

하지만 아무도 없는 섬에 홀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낭만은 둘째치고 두려움이 먼저 드는 저는 대리만족만 하겠습니다.


고독은 견디기 어렵다. 즐긴다고 말하는 건 나를 속이는 일이다. 그럼에도 분명한 건, 무인도에서 대부분의 시간 동안 나는 혼자여서 편하고 가끔은 몹시 행복하다는 점이다.p11


육지에서 지니고 있던 것들은 차츰 바닷물에 씻겨 나가고, 그 자리에 바다의 것들이 서시히 배어들었을 것이다. 나는 지금 과거의 삶과 새로운 삶을 동시에 짊어지고 있다.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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