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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를 구원하라
원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4월
평점 :
이 책은 @namu_bench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저자는 8년간 경찰관 생활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희노애락을 책에 담았다.
경찰하면 왠지 거리감부터 느껴지는 단어이다. 그러나 나에게 문제가 생겼을때 제일 먼저 찾게 되는 단어이기도 하다. 책을 읽고 난 후 그들의 고충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어느 조직이나 썩어빠진 인간들이 존재한다. 익히 알고 있는 경찰내부의 부정부패에 또 한번 좌절감을 느끼게 되었다.
책 표지와 중반을 넘어서까지 유쾌한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흠!! 후반부 맘 아프고 찡하고~
실적에서 늘 꼴찌인 우당파출소는 오늘도 우당동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느라 동분서주한다.
경찰서의 막내이자 삼총사 대복, 송구, 해랑은 투신자살현장, 만취여성 귀가조치, 무전취식, 교통사고현장수습등 선배들과 같이 해결해 나간다.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에 흐뭇하기도 인간미가 느껴지기도 했다. 교통사고현장 뒷처리 하던중 안타깝게 사고사한 경찰은 순직처분을 받지 못해 장례식도 치루지 못하고 계란으로 바위치기인 지리한 법정다툼을 하기도 하고 구독자수 증가의 수단으로 신고폭탄을 해대는 악질적인 유튜버, 통폐합의 위기에 처해 파출소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7장 퍼펙트게임의 이야기는 가슴아프고 이를 악 물게 했다. 범인을 잡은 경찰에게 독직폭행이라니..검거된 범인이 VVIP라서 윗선의 개입으로 사건무마가 되고 그 보복으로 검거한 경찰은 고소를 당하게 되며 그로 인해 자살하는 일이 벌어진다. 말이 안되는 일이지만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일일 것이다.
조직과 부하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던 우당 파출소장 탁미래 경감이 유튜브채널을 통해 자신들이 처한 이야기를 생방송으로 송출하게 되고 주민들의 힘을 얻어 파출소가 폐쇄되는 일은 막게 된다.
삼총사 대복, 송구, 해랑은 앞으로 어떻게 지내게 될까?
경찰이라는 것이 월급을 받고 일하는 직업적인 면이 있기는 하지만 공무원이라는 특수한 직종이다보니 돈벌이의 목적만이 아닌 봉사나 희생도 따르기 마련인데 경찰을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어서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애써 이해하려 하지 마. 꼭 이해하지 않아도 돼. 그냥 저런 사람도 있구나, 이런 인생도 있구나, 고개만 끄덕이고 네 갈 길 가. 하나하나 다 이해하려고 붙잡고 있다간 너만 힘들어.p33
야구에서 몸에 맞는 볼을 데드볼이라 하거든. 난 그게 좋더라. 이름은 데드볼인데, 공에 맞은 자가 죽는 게 아니라 진루를 해야 해. 우리 인생도 좀 그랬으면 좋겠어. 때리지만 말고 맞아서 아파하는 사람은 앞으로 좀 갈 수 있게 힘을 보태주면 얼마나 좋아. p45
세상에 아직 남은 자에게는 남은 무게만큼의 몫이 있으니, 언제까지 넋 놓고 서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p47
야구에서 제일 몸값 비싼 타자가 누군지 알아?
3할 타자야. 열 번의 타석 중에 세 번만 쳐도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어. p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