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청춘의 사랑법
추민지 지음 / 어텀브리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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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의 짝사랑으로 가슴 시린 시간을 보내다 포기하고 캐나다로 떠나려던 순간 남자는 뜬금없이 반했다며 고백을 해버린다.  포기하려던 순간 짝남과 사랑의 작대기가 이어지고 유학을 포기하고 선택한 남자는 세상 다정하게 굴었으나 그 사랑은 짧은 3개월의 시간을 뒤로하고 가슴 한켠에 할퀸 상처만을 남기고 끝나버렸다.

 

그가 틀린게 아니고 나와 다른거라고 그렇게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사람인지라 그게 쉽지 않은 일이다. 

결혼은 둘이 아니라 집안과 집안의 결합이라 말하던 때가 있었지. 지금도 물론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만 요즘은 많이 변한것 같다. 

결혼의 범주에 가족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결혼의 당사자인 남과여 일 것이다.

이야기중 가을은 현재가 자라온 과정으로 인해 자신과의 옳고 그르다의 판단이 다름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 수 많은 다름속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 한마음으로 마음을 맞추며 살아간다는 건 말이 안되는 것일수도 있다. 사랑을 할때보다 더한 마음으로 이별을 겪으며 다시는 이런 시련을 겪지 않겠다 다짐하지만 또다시 사랑에 빠지는 위험을 범한다. 고통의 시간만큼 상처는 아물어 내면의 단단함이라는 딱지를 만들고 이를 반복하며 어른이 되어간다. 

 

인생에 정답이란 없다. 하지만 그걸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너와 나의 답이 다르다는걸 인정하게 되는 과정은 언제나 통증이 따라 온다.

그 통증이 무서워 피할수도 덤벼들수도 없는 혼란함속에서 행운이 따른다면 운명의 짝을 만날수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맘이 크기 때문에 모든게 묻히는 사랑,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상처가 너무 커 끝내 버리는 사랑.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그 순간 최선의 선택이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람의 생각이란 게 참 우스웠다. 오므라이스의 흰 쌀밥을 덮은 영롱한 노란 계란처럼 새롭고 자극적인 일들이 그보다 앞선 기억들을 쉽게 덮어버렸다. p125


호칭이란 게 그런 거였다. 얼마큼 가까워졌는지 알 수 있는 우리 사이에서의 또 다른 이름.p127


말은 그들 각자가 가진 편견과 문제점들을 그대로 보여준다. 내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세상에서 문제인 점들을. p285


저항하지 말고 그 바람에 너를 맡겨. 허리케인은 언젠가 멈추니까.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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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퐁듀를 먹으러 왔는데요
성보미 지음, 성효진 그림 / 라이크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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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프랑스 샤모니몽블랑부터 2022년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까지 10개국을 여행한 이야기들이 때론 유쾌하기도 때론 뭉클하게 느껴졌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20대 패기넘치는 시절부터 30대 조금은 안정적이고 겁쟁이가 되어서 여행을 하고 마지막 엄마와의 여행이야기는 나를 투영하는 듯해서 가슴이 시큰했다.
2014년 대만 타이베이여행기에서 유심도 데이터 로밍도 흔치 않았던 시절 지도에 의존해 숙소를 찾아가는 에피소드에서는 나의 과거를 떠올리게해서 어찌나 공감가던지..
라떼는 말이야~ 여행책에 나와 있는 지도를 꼭 들고 다녔고 메모지에 큰건물지나 편의점을 오른쪽에 끼고 돌아서.. 이렇게 적어 큰 캐리어와 아이 둘 손잡고 홍콩,마카오,일본을 누비던 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나 책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계속 지을수 밖에 없었다.
2022년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에서는 엄마와의 여행기가 그려진다.
작가가 어릴적 여행을 다닐때는 모든 것이 엄마의 진두지휘 아래서 이루어졌던 것들이 이제는 작가의 재량으로 여행을 해 나간다. 하지만 어려움이 닥쳤을때 힘을 발휘하는 엄마의 에너지는 역시 짱!

여행이라는 것이 계획을 세운다고 그대로 될리 없고 그렇다고 무계획으로 다니자니 낯선 나라 낯선 언어의 장벽탓에 긴장감 백배라 준비는 필요하다. 의도치않게 마주치는 풍경이나 먹게되는 음식들로 인해 여행은 더욱 풍부한 기억뭉치들을 수집하게 된다.
작가는 열 개국의 여행에서 20년 단짝 친구와 우정을 나누고 엄마와 추억을 쌓아가며 보이지 않으나 서서히 인생의 지도를 그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 지나간 여행의 흔적을 되돌아보면 힘들었던 기억들 마저도 즐거운 기억으로 둔갑되어 남아 있다.

상처는 결국 아무는구나… 괴로운 일들이 뜻하지 않게 일어나지만, 결국 언젠가는 회복하고야 만다. 그걸 알면서도 얼마나 감정에 휩쓸려왔는가. 순간적인 기분에 결단력은 흐려졌고 쉽게 놓아버렸다.p217

퇴장은 아쉽지 않았다. 다만 잊힌다는 건 두려웠다. 늙는다는 것은 해를 거듭할수록 기억의 힘을 잃어간다는 것을 의미했다.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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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를 구원하라
원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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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namu_bench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저자는 8년간 경찰관 생활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희노애락을 책에 담았다.

경찰하면 왠지 거리감부터 느껴지는 단어이다. 그러나 나에게 문제가 생겼을때 제일 먼저 찾게 되는 단어이기도 하다. 책을 읽고 난 후 그들의 고충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어느 조직이나 썩어빠진 인간들이 존재한다. 익히 알고 있는 경찰내부의 부정부패에 또 한번 좌절감을 느끼게 되었다.

  

책 표지와 중반을 넘어서까지 유쾌한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흠!! 후반부 맘 아프고 찡하고~

실적에서 늘 꼴찌인 우당파출소는 오늘도 우당동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느라 동분서주한다.

경찰서의 막내이자 삼총사 대복, 송구, 해랑은 투신자살현장, 만취여성 귀가조치, 무전취식, 교통사고현장수습등 선배들과 같이 해결해 나간다.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에 흐뭇하기도 인간미가 느껴지기도 했다. 교통사고현장 뒷처리 하던중 안타깝게 사고사한 경찰은 순직처분을 받지 못해 장례식도 치루지 못하고 계란으로 바위치기인 지리한 법정다툼을 하기도 하고 구독자수 증가의 수단으로 신고폭탄을 해대는 악질적인 유튜버, 통폐합의 위기에 처해 파출소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7장 퍼펙트게임의 이야기는 가슴아프고 이를 악 물게 했다. 범인을 잡은 경찰에게 독직폭행이라니..검거된 범인이 VVIP라서 윗선의 개입으로 사건무마가 되고 그 보복으로 검거한 경찰은 고소를 당하게 되며 그로 인해 자살하는 일이 벌어진다. 말이 안되는 일이지만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일일 것이다.


조직과 부하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던 우당 파출소장 탁미래 경감이 유튜브채널을 통해 자신들이 처한 이야기를 생방송으로 송출하게 되고 주민들의 힘을 얻어 파출소가 폐쇄되는 일은 막게 된다.


삼총사 대복, 송구, 해랑은 앞으로 어떻게 지내게 될까?

경찰이라는 것이 월급을 받고 일하는 직업적인 면이 있기는 하지만 공무원이라는 특수한 직종이다보니 돈벌이의 목적만이 아닌 봉사나 희생도 따르기 마련인데 경찰을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어서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애써 이해하려 하지 마. 꼭 이해하지 않아도 돼. 그냥 저런 사람도 있구나, 이런 인생도 있구나, 고개만 끄덕이고 네 갈 길 가. 하나하나 다 이해하려고 붙잡고 있다간 너만 힘들어.p33


야구에서 몸에 맞는 볼을 데드볼이라 하거든. 난 그게 좋더라. 이름은 데드볼인데, 공에 맞은 자가 죽는 게 아니라 진루를 해야 해. 우리 인생도 좀 그랬으면 좋겠어. 때리지만 말고 맞아서 아파하는 사람은 앞으로 좀 갈 수 있게 힘을 보태주면 얼마나 좋아. p45 


세상에 아직 남은 자에게는 남은 무게만큼의 몫이 있으니, 언제까지 넋 놓고 서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p47

 

야구에서 제일 몸값 비싼 타자가 누군지 알아?

3할 타자야. 열 번의 타석 중에 세 번만 쳐도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어.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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꿰뚫는 세계사 - 시대를 이끈 자, 시대를 거스른 자
김효성.배상훈 지음 / 날리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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꿰뚫는 세계사는 현직 고교 역사 교사겸 역사연구자인 김효성과 대한민국 경찰청 1기 프로파일러 배상훈이 역사속 유명한 16명 정치가와 군인, 최악의 군주, 역사를 만든 여성들, 신대륙의 위인들 이야기를 역사속이야기와 프로파일링 보고서를 통해 각자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역사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요약해서 들려주고 프로파일러의 눈으로 다른 이면의 이야기를 들려 주어 여러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제2장 최악의 군주중 ‘금쪽이의 이면에 가려진 이야기, 네로‘ 제3장 역사를 만든 여성들 엘리자베스 1세와 마리앙투아네트의 이야기, 제4장 에이브러햄 링컨의 이야기다.

제2장 금쪽이의 이면에 가려진 이야기, 네로 - 권력을 얻기 위해 혈육이라도 죽고 죽이는 환경속에서 제 정신차리며 살아간다는건 불가능하지 않을까?싶은 생각이 들었다.

제3장 왕위계승서열 꼴찌였던 그녀가 여왕이되기까지 헨리8세인 아버지가 국제적 고립을 감수하고 엄마인 앤 불린과 결혼해 그녀를 얻었지만 왕자를 출산하지 못하여 간통죄를 뒤집어 쓰고 처형당한다.
당시 혼인 동맹을 통해 정치적 세력을 키워나가던 군주들 특히 아버지인 헨리8세를 보며 큰 교훈을 얻은 그녀는 ‘나는 국가와 결혼했다‘라는 격언을 남기고 평생 홀로 살며 혼인 대신 자신의 능력 개발에 집중했다.

제4장 흑인 노예 해방의 아버지라 알고 있던 링컨이 사실은 ‘노예제는 반대했지만, 노예제 폐지는 동의 하지 않은 정치인’이라는 내용은 좀 충격이었다. 그는 도덕적으로 노예제를 비난하면서도, 정책적으로는 노예주의 입장을 고려하는 중도적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후 노예제 폐지론을 정립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식하지만 이는 단순히 이념적 전환이 아닌 전략적 선택이었다.
노예제가 폐지되고 남북전쟁이 북부의 승리로 끝나고 얼마 뒤, 링컨은 총격으로 사망하게 된다 .
죽음으로 인해 그에 대한 평가는 과도하게 미화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빈번하게 저지르는 잘못 두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자신이 이룬 업적을 오로지 자신만의 위대함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자신의 후계에 무리하게 개입하는 것이다.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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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동네 목욕탕
네버레스홀리다.얼레지 지음 / 도트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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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의 화양연화 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절.
그 시절을 함께 해오며 사양산업이 된 지금의 목욕탕을 없어지기전에 조금 더 자주 이용해 줘야겠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른 어느날 아마 이때를 떠올리며 사라져버린 목욕탕을 그리워하기전에 말이다.

어린 시절 살던 곳은 면단위여서 목욕탕이 없었다. 큰 맘 먹고 온식구가 청주시로 버스를 타고 나가야만 했다. 그러다 우리 동네에도 목욕탕이 생겼다.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옆사람과 팔이 닿을 정도로 바글바글한 사람들속에서 커다란 욕탕은 그저 좋은 놀이터였다.
결혼후 아이들 어릴적 살던 아파트앞에 목욕탕이 있었다. 아들은 아빠랑 딸은 나랑 목욕 끝나고 나올때는 우유 하나씩 마시며 돌아오곤 했다. 이 목욕탕은 지금은 폐업하고 카페로 바뀌었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앞에는 찜질방이 있다. 운좋게도 계속 목세권에 살고 있다.

화양연화, 동네 목욕탕은 언젠가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를 동네 목욕탕의 이야기이다.

1장 목욕탕 사용설명서 
때수건은 요물 - 때수건의 종류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노란색과 초록색 강도는 40~80까지.
우유예찬 - 특히 여탕에서는 우유의 판매가 많다. 먹는 용도로 몸에 바르는 용도로 쓰이기도 한다. 영양도 채우고 피부도 부드럽게 할 수 있어서다.
장비가 좋으면 때 밀기가 효과적일까? 꼭 그런 건 아니다. 기술에는 연륜이 필요하다. 그럼, 여전히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한없이 불리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건가? 그렇지도 않다. 살갗의 성질은 개별 차가 있으니, 본인의 루틴을 따르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p23

2장 화양연화, 동네 목욕탕
각 지역의 이름있는 목욕탕을 찾아가 주인과 인터뷰가 실려 있다. 주거환경이 변화하면서 목욕탕을 찾는 사람들이 점차 줄어들고 젊은 세대는 거의 찾지 않고 있는 현실.
예전 목욕탕 건물에는 높은 굴뚝이 있었다. 그 이유가 물을 데우는 연료로 벙커씨유를 썼기 때문이란다. 대기오염 문제로 30m이상 굴뚝이 의무였단다.
인상깊었던 목욕탕은 백사마을에 있는 비타민목욕탕이다. 연탄은행봉사자들이 취약계층이 모여사는 마을에 600명의 후원을 받아 만든 목욕탕이란다. 

3장 그럼에도, 목욕탕 
새로운 손님이 찾지 않는 목욕탕들은 폐업이나 전업을 한다. 프라이빗 스파, 베이커리카페, 식당, 전시장, 문화공간등으로..
그래도 목욕탕, 지금은 카페지만 학천탕, 카페 목간
내가 살고 있는 청주 학천탕이 나와 엄청 반가웠다. 목욕탕으로 운영될때 가본적은 없는 곳이지만 지나다니며 많이 보던 곳이 책에 소개되어서 반가웠다. 건물에 얽힌 이야기가 아주 흥미로웠다.
사라지는 것보단 어떤 방식으로라도 그 흔적을 갖춘 채 곁에 있어 주는 것도 감사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곳이 존재할 때 더 많이 찾아가고 아껴주면 더 오래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p149

4장 수고했어, 목욕탕
더는 목욕탕 본연의 모습은 찾아볼수 없지만 건물은 그 자리 그대로 옛이야기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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