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동네 목욕탕
네버레스홀리다.얼레지 지음 / 도트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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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의 화양연화 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절.
그 시절을 함께 해오며 사양산업이 된 지금의 목욕탕을 없어지기전에 조금 더 자주 이용해 줘야겠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른 어느날 아마 이때를 떠올리며 사라져버린 목욕탕을 그리워하기전에 말이다.

어린 시절 살던 곳은 면단위여서 목욕탕이 없었다. 큰 맘 먹고 온식구가 청주시로 버스를 타고 나가야만 했다. 그러다 우리 동네에도 목욕탕이 생겼다.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옆사람과 팔이 닿을 정도로 바글바글한 사람들속에서 커다란 욕탕은 그저 좋은 놀이터였다.
결혼후 아이들 어릴적 살던 아파트앞에 목욕탕이 있었다. 아들은 아빠랑 딸은 나랑 목욕 끝나고 나올때는 우유 하나씩 마시며 돌아오곤 했다. 이 목욕탕은 지금은 폐업하고 카페로 바뀌었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앞에는 찜질방이 있다. 운좋게도 계속 목세권에 살고 있다.

화양연화, 동네 목욕탕은 언젠가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를 동네 목욕탕의 이야기이다.

1장 목욕탕 사용설명서 
때수건은 요물 - 때수건의 종류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노란색과 초록색 강도는 40~80까지.
우유예찬 - 특히 여탕에서는 우유의 판매가 많다. 먹는 용도로 몸에 바르는 용도로 쓰이기도 한다. 영양도 채우고 피부도 부드럽게 할 수 있어서다.
장비가 좋으면 때 밀기가 효과적일까? 꼭 그런 건 아니다. 기술에는 연륜이 필요하다. 그럼, 여전히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한없이 불리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건가? 그렇지도 않다. 살갗의 성질은 개별 차가 있으니, 본인의 루틴을 따르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p23

2장 화양연화, 동네 목욕탕
각 지역의 이름있는 목욕탕을 찾아가 주인과 인터뷰가 실려 있다. 주거환경이 변화하면서 목욕탕을 찾는 사람들이 점차 줄어들고 젊은 세대는 거의 찾지 않고 있는 현실.
예전 목욕탕 건물에는 높은 굴뚝이 있었다. 그 이유가 물을 데우는 연료로 벙커씨유를 썼기 때문이란다. 대기오염 문제로 30m이상 굴뚝이 의무였단다.
인상깊었던 목욕탕은 백사마을에 있는 비타민목욕탕이다. 연탄은행봉사자들이 취약계층이 모여사는 마을에 600명의 후원을 받아 만든 목욕탕이란다. 

3장 그럼에도, 목욕탕 
새로운 손님이 찾지 않는 목욕탕들은 폐업이나 전업을 한다. 프라이빗 스파, 베이커리카페, 식당, 전시장, 문화공간등으로..
그래도 목욕탕, 지금은 카페지만 학천탕, 카페 목간
내가 살고 있는 청주 학천탕이 나와 엄청 반가웠다. 목욕탕으로 운영될때 가본적은 없는 곳이지만 지나다니며 많이 보던 곳이 책에 소개되어서 반가웠다. 건물에 얽힌 이야기가 아주 흥미로웠다.
사라지는 것보단 어떤 방식으로라도 그 흔적을 갖춘 채 곁에 있어 주는 것도 감사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곳이 존재할 때 더 많이 찾아가고 아껴주면 더 오래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p149

4장 수고했어, 목욕탕
더는 목욕탕 본연의 모습은 찾아볼수 없지만 건물은 그 자리 그대로 옛이야기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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