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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의 자세 - 완벽을 권하는 세상에 맞서는 인생의 절묘한 포지션
하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5월
평점 :
>>이 책은 (. )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책의 제목과는 반대로 작가는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자신의 성향 때문에 힘들때마다 “대충이라도 하면 다행이야”라며 가벼운 마음을 가지려 노력한다 말한다.
요즘 세상은 완벽한 사람이 넘쳐난다. 외모도 지적수준도 거기에 예체능도 잘하고 마음씨도 착하고 그런 사람들의 틈에서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 스트레스다.
작가는 모든 상황을 한발 물러서서 되돌아보며 아무리 서글픈 이야기에도 유머러스함을 전한다.
어쩌면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보다 대충의 자세를 취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울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 하완작가는 어떻게 대충의 자세를 취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지 들어보자.
의미를 알고 산 게 아니라 그냥 살았다. 아니 살아졌다. 그렇게 살아온 하루하루가 쌓여 이렇게 멀리까지 왔다.p35
가장 공감했던 이야기였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인생을 즐기며 살아온게 아니었다. 어찌보면 하루하루를 버티며 지나온 결과 지금이 되었다가 맞을 것이다.
삶은 들기 싫다고 들지 않을 수 있는 가방 같은 게 아니다. 가볍게 살고 싶지만, 그렇다고 무책임한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p49
무책임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무진장 노력하며 살았다. 그 결과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었지만 그로 인한 강박관념이란 병을 얻었다. 가끔은 들기 싫다면 가방없이 빈손으로 다니고 싶다.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글은 ‘어둠 속을 지날 때‘였다.
작가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현실의 상황때문에 살아서 뭐 하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그때 읽은 이야기에서 큰비를 피하던 두 친구의 사뭇 다른 반응은 이러했다.
“언제까지 비가 올 건지… 이 비가 그치기는 할까?”
“자네, 그치지 않는 비를 본 적이 있나?”
그렇다.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 명백한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우리는 두려워한다.
나에게는 작가처럼 힘든 일이 닥쳤을때 항상 읇조리는 말이 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아무리 힘들고 죽을 것 같은 고통도 지나간다. 시간이 흐른뒤 그때를 생각하며 그래 그때 그랬지하며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 웃음이 쓴웃음일지 단웃음일지는 모르겠으나 힘든 시간이 지나고 난 후 회상일테니 죽지 않고 살아있을만큼의 고통이었으리라..
젊음과 늙음의 중간. 삶의 한가운데. 양쪽을 골고루 지닌 나이. 그렇기에 인생에서 가장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p195
중년이라 불리는 시기를 맞이한 나 또한 작가의 일화에 동감100% 젊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늙은 것도 아닌 어중간한 나이. 마음은 젊은쪽인데 몸은 그렇지 못하다보니 체력적인 벽에 부딪혀 좌절을 맛보기도 했었다. 그러나 작가님의 말처럼 지금의 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좋은 때에 들어섰다 생각하며 우울함을 조금이나마 떨쳐내봐야겠다.
어쩌면 인생의 본질은 엄청나게 무거운 것일지도 모른다. 그럴수록 우리는 가볍게 대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안 무거운 척이라도 해야 한다. 그래야 무게에 눌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 우리 모두 대충 잘 살아나가길 바란다.p255
그래요. 우리 까짓거 뭐 대충~ 잘 살아봐요.. 그런데 나 그렇게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