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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건너는 교실
이요하라 신 지음, 이선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25년 7월
평점 :
>>이 책은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하늘을 건너는 교실’ 제목과 표지를 접했을때 SF소설인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평범의 범주에서 벗어난 나이와 직업이 제각각인 사람들이 모여 모난 부분을 다듬어 가며 공통된 과제를 실현하는 과정에 마음속 상처를 치유해 가는 성장소설이다. 이 이야기는 실제로 야간반 학생들이 연합대회 고등학생 세션에 참가했다는 지인의 말을 계기로 탄생하게 되었단다.
✍🏻예전에는 주변에 야간고등학교가 몇군데 있었지만 지금 내가 사는 지역에는 없다. 그때는 대부분의 야간고등학교 학생들은 가정형편 때문에 어린 나이에 직장을 다니며 학업을 계속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호칭은 깔보는 마음이 담긴 단어였다. 주간반에 다니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여기에 모인 학생들은 학습이라는 목적보다는 소속감 또는 어딘가에서 도망쳐 숨을 수 있는 안전가옥같은 마음으로 야간반을 선택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사회의 일원으로 흡수되려면 최소한의 한계선을 가져야만 문을 두드려볼 기회라도 얻을수 있는 조건을 갖추기 위해 고등학교졸업장이 필요해서이겠지.
🌱히가시신주쿠고등학교 야간반은 등교거부자이거나 낮에 직장을 다니거나 늦은 나이에 학업을 이어가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이 학교에서 수학,과학 담당인 후지다케는 과학 실험 동아리를 만든다.
🌱일반고등학교 진학을 하지 못하고 낮에는 직장을 다니는 스물한살의 야나기다 다케토 그는 운전면허를 따고 싶은 마음에 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 수학은 잘하지만 난독증을 앓고 있어 글읽기에 문제가 있음을 후지다케가 발견하고 극복할수 있게 도와주며 그를 동아리 첫 멤버로 들인다.
🌱필리핀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마흔 살의 고시카와 안젤라는 남편과 필리핀 음식점을 12년째 운영중이다. 그녀는 예측할 수 없는 인재로써 동아리에서 모두를 아우르며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자율신경의 이상으로 학교생활이 힘들었던 그녀는 엘리트인 언니와 비교되며 등교거부자였다. 그로 인해 라스트컷과 과호흡으로 수업의 대부분을 보건실에서 지내고 있다. SF분야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토리 가스미
🌱수업시간을 혼자서 독차지한 것 마냥 질문을 쏟아내는 전형적인 꼰대 74세 나카미네 쇼조 그로 인해 야간반 특유의 문제인 세대간 충돌이 벌어진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은 과학 실험 동아리를 만들어 학회 발표라는 목표를 삼고 여러가지 과학실험을 통해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또다른 세계를 접하된다. 그로인해 때로는 다툼을 하기도 때로는 좌절도 겪으며 한층 더 발전해 나아간다.
🌱학회 발표가 얼마남지 않은 어느날 다케토의 불량친구들이 실험실의 장비를 망가뜨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로 인해 서로 불화가 생기고 실험이 중단되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를 지켜보던 후지다케는 자신이 왜 과학 실험 동아리를 만들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며 모두를 불러모은다.
📍과연 그는 어떤 이유로 엘리트들이 아닌 사회에서 낙오된 이들을 모아 동아리를 만든 것일까?
📚“좋은 추억 같은 건 하나도 없어도, 집에 틀어박혀 있었던 시기가 있었어도, 학교에 가고 싶다는 마음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아.” “학교는 참 이상한 곳이야”p234
📚”인생에서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건, 선택하지 않은 쪽을 포기한다는 거니까요. 다만, 그건 그 시점에서의 이야기예요.“p288
📚“자신의 장래를 똑바로 뻗어 있는 외길처럼 내다볼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어요. 누구에게나 있는 건 항상 창문이 없는 방이고, 눈앞에는 문이 몇 개나 있죠. 그중 하나를 선택해서 열어보면 그곳에는 또 작은 방이 있고 문이 나란히 있습니다. 인생은 그것의 연속일 뿐이니까요.”p341
📚후지타케의 말은 옳았다. 그곳에는 뭐든지 다 있다. 그럴 마음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내가 있을 곳은 조용한 학교 건물에 불이 켜지는 그 교실이다.
창문 밖으로 어두운 밤거리밖에 보이지 않는 그 교실이다.
그리고 우리 교실은 지금 우주를 건너간다.p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