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들의 도시
김주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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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산책방)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Memento Vitae. 삶을 기억하라

✨Alis Volat propriis. 자신의 날개로 날아오르다


👍상반기 읽은 책중 단연코 No.1 

520페이지임에도 한번 읽기 시작하면 헤어나올 수 없는 몰입감과 시적인 서술 생생한 디테일의 문장 아름답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문체들..


🧨나탈리아라는 여성의 어린시절부터 마린스키발레단 최초의 여성 예술감독이 되기까지의 발레에 대한 애정과 애증의 관계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와 수년동안 한번의 착지도 하지않고 공중에서만 보내며 홀로 날아다니는 앨버트로스처럼 결국 태어난 자리로 돌아오는 강렬한 본능의 이야기.


✍🏻특출난 재능을 가진 그녀를 신은 질투했나보다 한단계씩 성장할때마다 가족을 친구를 연인과 멀어져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니…


📍TOP이었던 그녀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모든걸 가졌던 그녀의 추락, 그후 다시 재기하기까지의 이야기

10대의 사랑 세료자, 20대의 사랑 사샤 그리고 정의하기 어렵지만 그도 사랑이었다 생각되는 레옹까지. 이중 사샤와의 사랑은 너무나 아프다. 


🌱나탈리아 레오노바

타고난 점퍼인 그녀는 제대로 된 발레교육 한 번 받지 않았으나 바가노바 신입생으로 뽑힌 이후 10대시절의 친구인 니나 그리고 셰료자와 출발선은 같았지만 그들의 성장속도는 달랐다. 공연이 거듭되면서 점점 그 간극은 벌어지고 자신이 그토록 숭배하던 상대를 꺽고 콩쿨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했으나 그 순간 공허함이 밀려온다. 정점에 섰을 때 다가오는 두려움과 그동안 축적되어진 육체의 피로가 한꺼번에 파도처럼 그녀를 집어삼켰다.


🌱10대시절의 그녀는 의상수선을 하는 홀어머니와 궁핍한 생활을 하며 살아간다. 발레단에서 일하는 이모의 눈에 띄어 춤을 추기 시작했지만 어릴때부터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온 다른 발레단 학생들과는 경제적으로나 교육적인면으로나 뒤쳐져 있어 움츠러들때가 많았다.


🌱그녀는 춤에 더욱 열정적으로 임했으며 점점 더 발전해나간다. 그러나 항상 아픔을 주는 건 실력이 아니라 인간관계인듯 싶다. 그녀에게 가장 큰 시련을 주는 인물은 드미트리인것 같다. 그는 발레에 있어서는 선망의 대상이지만 그녀 삶에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큰 시련에 부딪혀 만신창이가 되어 있을때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나탈리아의 인생에서 가장 큰 위로가 되어주었던 사람은 니나였으리라. 어찌보면 부모보다 더 내밀한 이야기를 터 놓고 기댈수 있는 관계인 친구.


내가 무대를 갈망하는 이유는 내 모든 걸 벗겨내기 때문이다. 배고픔도 투지도 열망도 모두 녹여버리고 가장 본질적인 것만 남긴다. 그 본질은 아름다움도, 사랑도 뛰어넘는다.p106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의 본모습을 파악하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짧은 찰나에 사람들은 놀랍도록 비슷하다. 차이가 드러날 때는 행복할 때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이다.p111


모든 것은 입 밖에 내지 않을 때 더욱 강해진다. 두려움도, 슬픔도, 욕망도, 꿈도.p148


온몸을 다 바쳐 목표를 이루어낼 때 치러야 하는 진정한 대가는 그토록 원하던 걸 손에 넣자마자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p186


모두가 언젠가는 느려진다. 날면서 죽는 새는 없다.p259


창작 본능을 가장 위협하는 건 안락함이다. 호화로운 저녁 식사를 마치고서 붓을 드는 화가는 없다.p300


삶의 모든 아름다움과 비극은 ‘어떻게 될 수 있었는지‘와 결국 어떻게 되었는지‘의 간극에서 일어난다. p500


아무리 위대한 예술 작품이라도 끝이 있는 법이다. 사실, 위대하려면 반드시 끝나야 한다. 그러나 삶에는 결코 끝이 없다. 한 가닥의 실이 매듭지어지고 다른 가닥이 끊기더라도, 영원히 흐르는 음악에 맞춰 계속 엮이며, 오로지 무한대의 높이에서만 그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p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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