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배 식당 장사의 비밀 - 그 식당 메뉴, 팔면 얼마 남을까?
이미나 지음 / 라온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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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먹는장사가 최고다?

우리는 자영업을 하려고 할 때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을 먹는 것을 선택한다. 물론 공간대여나 무인판매점, 그리고 옷가게 등이 있겠지만 음식의 경우 사람이 절대 먹지 않으면 살 수 없기 때문에 한 번은 살 수밖에 없다는 가정이 붙는다. 그래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도전을 하게 되는데(아마 장벽이 낮은 것도 한몫을 하는 것 같다) 성공률은 그리 높진 않은 것 같다. 반대로 완전히 망해서 없어지는 경우도 엄청나게 많지는 않은 것 같은데, 적어도 일정 수준의 판매는 되니까(?)라는 생각이 든다. 근데 과연 우리는 이렇게 하는 장사를 너무 대충 시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나의 사업인데 전략은 왜 하나도 세우지 않고 오직 위치만 바라보고 될 것이라고 단정을 하는가?


장사의 핵심은 매출이 아니고 수익이다.

이 문구에 정말 마음이 와 닿았다.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꽤 많이 있다. 하지만 그 매출에 따른 수익 증가는 이야기가 다르다. 매출이 늘어난다고 해서 수익도 같이 평행하게 올라가는 케이스는 별로 없다. 최근 급격하게 상승된 인건비와 더불어 정말 줄이기 힘든 재료비나 결국 주인이 쏟을 수밖에 없는 엄청나게 많은 시간 등을 생각하면 쉽지 않다. 이런 와중에서 가게의 주인이라고 하면 단순히 매출 증대가 아닌 수익을 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런 것을 가르쳐 주는 책은 그리 많지는 않다. 이 책이 소중한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동네 식당 사장님들이 꼭 알아야 할 부분에 대해서 정리를 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식재료를 무조건 싼거를 쓰는가?

사실 그건 절대 안될 말이다. 물론 싼 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유명한 집이라고 해도 재료가 바뀌면 맛도 바뀌듯 고객들은 그런 부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렇다면 창업자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금 공급을 받는 쪽이 늘 한결같으면 좋겠지만 결국 자본주의이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투자를 할 때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듯 이 역시도 항상 다음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사업자의 경우 언제든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몇 군데를 더 확인하면서 대응이 필요하다. 


내가 만드는 음식은 과연 효율적인가?

집에서 음식을 만들 때는 사실 시간에 그리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아예 일찍부터 준비하면 시간 내에 음식을 만들 수가 있다. 하지만 식당에서는 다르다. 장사가 안돼서 천천히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수 있지만 매출이 서서히 오르고 있는데 무작정 천천히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만드는 음식이 효율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 혼자 모든 것을 만들어 낼 수 없으니 누군가와 같이 일을 해야 하는데 레시피가 명확하다면 나의 부재에도 충분히 가게는 돌아갈 수 있다. 그러니 되도록이면 식당 내부에 있는 거의 모든 것에 대해서 표준화를 해야 하는 것이 식당 사장의 의무이기도 하다. 


창업하기 전에 공부를 하자.

우리는 창업이라는 것에 대해서 너무 쉽게 생각을 한다. 특히 회사원일 때 기분이 나쁘면 '내가 더러워서 나가서 창업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쉽지 않다. 회사원일 때는 하라는 것만 열심히 해도 충분히 성과가 나왔지만 이건 누가 정해 놓은 길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공부가 필요하다. 처음부터 실제 영업을 하는 과정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이 책에서 나오는 각종 길라잡이는 우리의 시행착오를 충분히 줄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생각이 있다면 이 책은 절대적으로 필독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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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마케팅 - 판을 바꾸는 오픈 AI와 슈퍼에이지의 시대가 온다
강정아 지음 / 라온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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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줄어들고 있다고?

최근 출생률 때문에 나라가 들썩 거린다. 많은 정치인들은 이러한 문제를 돈이나 각종 1회성 혜택 등으로 해결을 하고자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런 이유는 아마도 결혼을 해야 하는 이유와 아이를 꼭 낳아야 하는 이유가 많이 퇴색되었기 때문이다. 한국만큼이나 다른 사람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이러한 시기를 겪을 수밖에 없는데, 어쩌면 지금이 제일 절정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심한 상태이다. 그런데 인구는 사실 줄어들고 있지 않다. 오히려 생각보다 줄어드는 속도도 매우 느린 편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슈퍼에이지' 시대라고 하는 노인들의 등장으로 인해서 생기게 되었다.


이제는 환갑잔치를 하면 우스운 상황이 된다.

경로당에서는 진짜 입장도 못할 정도로 젊은 나이가 바로 환갑이다. 직장인으로서는 생명을 다했지만 아직 움직이는데 문제가 없고 팔팔하다. 그리고 아직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거기다가 아이들이 결혼을 일찍했다면 모를까 이제는 결혼을 안 하는 경우도 많이 있어서 자기만의 시간을 많이 가질 수도 있다. 그러니 과거와는 다르게 자녀에게 무엇인가 꼭 증여를 해야 한다는 의무보다는 자신을 위한 소비, 가족을 위한 소비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젊은 세대 마케팅에만 초점을 맞췄던 과거와는 다르게 노년의 마케팅에도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단지 아이러니에게 노년에게 노년이라고 마케팅을 하면 판매는 안된다. 이들에게는 청년이라는 것을 심어줘야 마케팅이 된다. 재미있지 않은가?


이들에게 힘든 것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다.

아마 과거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의 경우 자녀들이 알아서 해 주거나 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는 모르는 사람에게 질문을 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세상이 되었다. 그리고 많은 젊은 사람들이 자기몸 하나 건수하기도 바쁘기 때문에 나이가 든 사람을 배려한다거나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기가 힘든 세상이 되었다. 세대갈등은 증폭이 되었고 거기다가 슈퍼에이지라고 불리는 세대는 생각보다 쉽게 죽지(?) 않는다. 그러니 배워야 한다. 그래서 배우는 것도 점점 낡은 것이 아닌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하고 신문물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고정되어 있는 그들에게 변화를 줄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방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픈 AI가 마케팅을 바꾼다고?

과거 대기업에서 찍어낸 제품만이 고급으로 평가받고 하던 시기가 조금씩 지나고 있다. 특히 화장품 시장을 보면 반도체의 파운드리 시장과 같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만을 운영하는 회사도 존재를 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개인이 충분히 뛰어들 수 있는 시장으로 바뀌게 되었다. 거기다가 오픈 AI는 광고 같은 것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상황이 되는데, 단순히 다양한 것을 추천하거나 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내용이나 방법, 제품을 설명할 수 있는 상황이 되고, 비교하는 방식도 가능하기 때문에 유저 입장에서는 정말 편리한 시스템이나 반대로 제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 방향을 잡아야 하는지 어려워진다. 아마 SNS의 발달도 그러한 어려움이 분명 크게 될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마케터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우리의 노동부터 해서 모든 것을 팔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 '인사이트 마케팅' 은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대해서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 방향을 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한편으로는 틈새시장이 하나둘씩 생기면서 발생될 다양한 경쟁자들의 생각을 고민해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책의 글자가 굉장히 빽빽하게 많아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어느 내용 하나 허투루 버릴 것이 없으니 앞으로 '나는 어떤 방식으로 팔아야 할까?'라는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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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
이하영 지음 / 토네이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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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뭘까?

요즘 사람들에게 가장 풍부한 것이 뭘까?

난 개인적으로 자존감이라고 생각을 한다.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 많아지는 반면에 반대로 너무나 풍족한 사람도 넘쳐나는 것이 사실이다. 뭐, 이것이 다 개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좋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이것 때문에 모든 생활이 위축이 되거나 아니면 너무나 민폐가 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사실 좀 아이러니하다. 중간이 없는 세상이 되어간다고 할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나은 것이 자존감이라고 생각을 한다. 아마 이런 것이 부족해지는 이유는 어렸을 적 영향이 클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우리의 20대 때는 어땠는가?

라테는 말이야~ 로 시작되는 부장님의 이야기를 이제는 내가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뭘 이야기해도 대화의 시작이 이렇게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나도 좀 당황스럽긴 하지만 20대에는 정말 할 수 있는 것이 많은 시기라고 생각이 된다. 아마 돈만 없고 모든 것을 다 갖춘 시기라고 할까? 꿈도 있고 열정도 있고 시간도 있었던 그런 시기인데 막상 최근에 많은 20대들은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뭔가 짧게 고생하고 많은 것을 얻고 싶다고 할까? 아마 이렇게 적으면 꼰대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지만 내 눈에 보이는 많은 20대들이 그렇다. 그리고 가끔은 너무 다른 사람에게 의존을 하려는 것들이 보이기도 한다. 나도 그랬을까? 내가 20대 때 나를 바라보던 기성세대들도 그런 생각을 했었을까?


그렇다. 그랬다.

세상 어디에서도 기성 세대가 바라보는 20대들은 누구나 뭔가 어설프고, 욕심이 많으며 노력보다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한다. 이것이 이때만 더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욕심이 있기에 이루고자 하는 욕망이 생기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단단해져 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저 한심하게 쳐다볼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저자 역시도 어렸을 적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공부로 성공을 거두게 되었지만(솔직히 말해보자면 결국 의대와 피부과라는 것은 어쩌면 저자 역시도 결국 속물이라는 점에서는 크게 공감을 가지지 못할 부분이 분명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 이렇게 대중 앞에 서서 발표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가 이런 발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성공을 하고 싶다면...

사실 자세부터 바꿔야 한다고 한다. 단순히 공부를 하는 것은 어쩌면 실력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기에 가능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운도 작용을 한다고 본다. 하지만 저자는 의대를 가기 위해서 이미 의사 가운을 입고 공부를 하는 조금은 독특한 방식을 택했다. 그런데 그거 아는가? 서울대를 가고 싶다면 자녀를 서울대로 많이 견학을 보내면 그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무엇이든 새로운 자극, 그리고 목표로 하는 곳에 가게 된다면 성공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배가 된다고 한다. 저자는 어릴 적부터 그런 부분을 이미 터득했었을 수 있다.


내가 부자가 되면 알아서 연락이 온다.

우리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다양한 불편함을 겪게 된다. 여러 불편함은 사실 우리에게 있어 성장할 수 있는 자극이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큰 스트레스로 인해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런데 저자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그런 불편한 관계를 굳이 계속하고자 하지 않아도 내가 성공을 하게 되면 오히려 먼저 연락이 온다고 한다(너무 속물 같나?) 그러니 일단 내가 성공하는 방법을 먼저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너무 친구 관계 때문에 마음 힘들게 사는 것보다는 이렇게 확고한 신념을 통해서 관계를 맺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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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주권국가 나남신서 2160
박영선.강성천.차정훈 지음 / 나남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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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만큼 국가 간 이기심이 들어간 산업이 있을까?

과거 철강이 산업의 쌀이었다고 하면 이제는 반도체가 산업의 쌀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반도체의 경우 생산이 가능한 국가가 정말 10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한정이 되어 있고, 10년도 되지 않아서 순위가 확확 바뀌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지라 경쟁도 무진장 치열하다. 그리고 항상 회사의 개수가 많아진다 싶으면 바로 치킨 싸움으로 돌변하게 되는데 심지어 치킨 싸움에서 다소 자유롭다고 생각이 되는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몇 개의 회사가 독식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과연 한국은 그러한 과정에서 반도체 산업을 제대로 지킬 수 있을까?


메모리 세계 강대국

단연 한국이다. 메모리 분야 7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것이 한국이다. 세계 어느 나라도 이렇게 높은 점유율을 구가하기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글쎄... 정작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필요한 것은 맞고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으나 가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만드는 회사도 3개 회사가 거의 독점임에도 가격을 쉬이 올리기가 어려워졌다. 워낙 범용적으로 사용이 되고, 3개 회사가 서로 담합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3개의 회사가 서로 전략이 완전히 다르다) 과거와 같은 영광이 또 있을지는 모르겠다. 작년의 경우 3개 회사 모두 적자를 면치 못했는데 업황에 따라서 계속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아마 모든 회사가 이러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노력을 할 것이다.


세계 최강 미국의 선두주자는...?

엔비디아, AMD, 인텔... 이 회사들이 전부 미국의 회사들이다. 일단 많은 분야에서 엄청난 차이로 선두주자 혹은 이인자의 역할을 하고 있고 다음 순위와의 차이는 거의 뭐 하늘과 땅 차이 순이다. 이 회사들이 없다면 세계에 컴퓨터가 어떻게 돌아갈 것이며 비메모리 반도체의 시장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물론 또 다른 나라가 채울 수는 있겠지만) 이 시장의 장점은 바로 시장 자체가 넓고 사용처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요구를 하기 때문에 가격을 자유롭게 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파운드리 시장의 TSMC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3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로 높은 생산성과 이익률을 지니고 있다. 한국은 이런 부분이 너무 부족하다. 삼성전자가 노력은 하고 있지만 어려운 점이 많이 있다.


흔히 삼성전자를 말할 때는...

오너 리스크를 가장 먼저 이야기한다. 사실 삼성의 이재용 회장의 경우 이정도면 고군분투한 내용을 책으로 내도 될 정도로 오랜 시간 재판을 받았다. 물론 그가 한 부분이 결코 좋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과연 우리나라의 법이 제대로 된 상속세가 되어 있는지도 의문이고, 삼성 전체를 그렇다면 해외로 팔아야 한다는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오너리스크라기보다는 경직된 조직문화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왜 세계 최강 미국의 기업들이 대단하다고 말을 하냐면, 소수의 인원들이 에자일 방식으로 일을 함에 있어서 격한 경쟁이 있지만 경쟁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이라는 것에 치어서 나는 '노동자일 뿐이다'라고 치부해 버리는 삼성전자의 모습에서 과연 이길 수 있는 능력이 생길까에 의문이 간다. 고급 인력들에게 줄 수 있는 당근도 채찍도 모두 부족한 상태라는 의미이다.


변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

이 책에서 나오는 내용은 비단 반도체 산업에 대한 내용만이 아니다. 정치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노동시장 전반적으로도 바꿔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 사실 한국 사회에서 누군 일하고 누군 쉬는 모습이 과히 어려운 모습이긴 하다. 하지만 그러한 것이 적응되고 익숙해 질 날이 분명 올 것이라 생각이 된다. 다만 한국의 경우 자체적으로 반도체 '주권'을 쟁취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이 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어떤 전략을 세워서 해결을 해야 할 지에 대해서 당장 지금부터 움직여도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책의 마지막을 덮으면서 한국의 미래가 좀 더 답답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 하나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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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확신을 팔아라 - 불신의 시대에 고객의 마음을 무장해제하는 마케팅 원칙
해리 벡위드 지음, 김동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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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애플 제품을 사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국에 걸출한 브랜드가 있음에도 굳이 애플 제품을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현대-기아라는 세계적인 브랜드의 회사가 한국에 있음에도 굳이 BMW나 벤츠를 더 높은 가격에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 제품이 우리에게 주는 무언가의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면 그 회사의 제품은 가지고 있는 것 자체로도 주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던가, 나중에 다시 팔 때도 높은 가격을 받아낼 수 있다던가 하는 그러한 확신 말이다. 물론 그 브랜드들이 그러한 확신을 주기 위해서 했었던 다양한 활동들을 보자면 한 번에 짠 하고 나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머릿속에 박히기 시작하면 고객은 자연스럽게 지갑을 열게 된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신발 브랜드는 나이키이다.

사실 내 눈에는 나이키나 아디다스가 뭐가 좋은 지 알 수 없다. 심지어 나이키는 항상 더 비싼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비슷한 다른 신발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나이키의 마케팅 방식이 대단히 뛰어난 것일까? 물론 그런 것도 있다. 시티런과 같은 행사를 통해서 동질성이 있는 사람들을 묶어준다던가, 여러 방식의 콜라보를 통해서 다양한 제품의 협업을 이끌어내면서 다변화를 한다던가 하는 방식은 마케팅 적으로 굉장히 뛰어나다(심지어 한동안 나이키의 경쟁자는 닌텐도라는 책과 같이 실내에서만 죽치고 있는 사람들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이키가 파는 것은 제품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욕망이다. 운동하고 밖으로 내보이고 싶은 그 욕망.


브랜드 네이밍조차 명확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3M의 풀네임은 미네소타 채광 제조회사(Minnesota Mining and Manufacturing Co.) 이다. 일단 어색한 이름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긴 이름을 고객이 기억이나 할까? 우리가 아이가 태어났을 때 이름에 대해서 어떤 부분을 신경 쓰는지 한 번 고민해 보자면(한국의 경우 대부분 3글자이니 뭔가 딱딱 맞아떨어져야 하니까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겠다) 동일한 이름을 쓰는 사람이 많이 있는지, 그리고 이름이 혹여나 촌스럽지는 않은지... 아마도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면서 지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네이밍은 조금 다른 것이 '누구나 기억을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특히 사람은 6글자부터는 외우기도 어렵고 7글자가 넘어가면 아예 불가능하다고 한다. 과연 당신의 회사 네이밍은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일까?


팔려고 애쓰지 마라. 그저 신뢰할 증거를 보여라.

이미 서비스업이 80%가 넘어가는 미국에서 이렇게 마케팅 부분이 발전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당장 서두에 이야기를 했던 애플과 삼성과의 마케팅 차이는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삼성의 경우 너무 엔지니어링 적인 부분에 치중을 하고 있고 애플의 경우 제품의 성능보다는 제품이 어떤 부분에서 필요한지, 그리고 당위성에 대해서 글자를 최대한 적게 해서(사람들은 글자가 많고 말이 많은 광고를 사랑하지 않는다) 홍보를 하고 있다. 최근 삼성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광고를 하고 있지만 신기술이 나오면 여지없이 그것을 홍보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쓴다. 그럼에도 수익은 모두 애플에서 가져가고 있다. 우리는 아직 삼성이라는 회사가 그러한 신뢰할 수 있는 증거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삼성에서 일하는 마케터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을 좀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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