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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의 중대재해, 어떻게 막을 것인가 - 진정성으로 만드는 지속 가능한 안전경영
김근영 지음 / nobook(노북) / 2025년 9월
평점 :
최근 정부에서 산업재해에 대하여 크게 말이 많다.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참 끔찍한 일이다. 당연히 있어서는 안 되고 특히 일을 하는 도중에 사망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면 안 된다. 사실 한국의 많은 기업,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모든 기업이 이러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에 대한 이슈를 제기하고 그것에 대해서 원인/대책을 파악하며 해결안을 내놓지만 결국 '교육/계도'에서 끝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것이 사람이 죽는 사망사고가 발생이 되어도 동일하다. 지금의 정부가 그런 문제에 대해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물어보면 그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나에게는 분명 '절대 아니다'라고 말을 하고 싶다. 하지만 모든 대책이 기업이나 기업 총수를 향해서 처벌로 결과를 낸다고 하면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왜 그럴까?
근본적인 이유는 사실 일을 하는 나 자신,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생각 문제이다.
기업이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실제로 공장 등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정말 SOP를 준수해서 그대로 했냐고. 단언컨데 정말 특이한 케이스가 아니라면 절대 그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되는 것이 거의 99.9%라고 자신할 수 있다. 애초에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 지키지 않으면 어떠한 대책도 무용지물이라고 생각이 된다. 이렇게 누군가 혼내는 형태로 진행이 되면 처음에는 바짝 엎드려 있을 수밖에 없지만 이내 그대로 또 익숙해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물어보면 귀찮음, 시간 없음이라는 이야기를 달고 사는데, 과연 이것이 목숨보다 중요한 가치일까? 나 역시도 이러한 일 속에서 그러한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나도 사실 조금은 어겨보았다고.
선배들도 상사들도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없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많은 사람들은 어려운 것도, 불가능한 것도 되게 만들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특히 절차상 불가능한 것도 다양한 꼼수(?) 를 통해서 해결하는 사람을 더 높이 평가를 했는데, 한편으로는 그럴 거라면 왜 절차를 만들었는지 의문이 드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절차 등을 깨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현실적인 룰 조성'과 더불어 사고 발생 시에 숨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해결하고 재발 방지가 확실해지는 것을 오히려 장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고라는 것이 너무나 다양하게 펼쳐지지만 저자 역시도 동일하게 조직 문화 자체가 숨기거나 그냥 넘어가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면 언젠가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다. 어쩌면 이런 것은(정말 아무리 바쁘더라도 안전이 답보되지 않으면 하지 않아야 하는 것과 같은 것) 회사 차원에서 지원과 확실한 제스처를 취해줘야 하는 것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책에 있는 안전방지 대책은 어쩌면 당연하다 싶다.
내가 있는 공장에서 사용하는 설비들은 미국, 일본, 한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만들어 진다. 한국의 설비들은 사실 정말 좋다고 생각이 드는 것은 굉장히 대응이 잘되고 개선점이 있으면 다른 나라의 설비에 비해서 빠르게 개선이 되는 반면, 이렇게 안전에 대한 부분은 상당히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에 비해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이미 수차례 그런 것을 경험해서 그럴까? 설비에 이러한 안전 문제가 많았던 적을 본 적이 없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안전이라는 측면을 다소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그냥 몰라서 그러는 것일 수도 있다) 누전차단기, 모니터링 시스템, 안전장치 등, 정말 당연하다 싶은 것이 없는 것을 보면서 설비를 처음 들여올 때부터 안전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사람들이 검수 등을 통해 해결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중대재해는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 사람이 하는 일에 실수나 부족한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최근 로봇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되는 것도 분명 그러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이 된다. 사람이 하기에 위험한 것은 당연히 로봇으로 전환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이 된다(물론 일자리 감소도 분명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사원들 역시도 안전에 대해서 정말 귀에 못이 박히도록, 생활에 철저하게 체득될 수 있도록 계속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안도 마련을 해야 한다. 특히 부서장조차도 이러한 부분을 귀찮아 하지 말고 끝까지 전달이 될 수 있도록 하며, 회사 차원에서도 이렇나 산업현장의 중대재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사각지대를 제거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결국 노사가 모두 노력하고, 다양한 제안을 통해서 불합리를 제거하며 정부의 경우 지금과 같은 채찍질만 하는 방식이 아니라 무사고 혹은 사고가 나더라도 그것을 슬기롭게 해결한 기업에 대해서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중대재해가 없어지지 않을까. 다소 무거운 주제지만 제조업을 영위하는 사람들은 꼭 한 번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개인적인 시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