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내연애 이야기 달달북다 2
장진영 지음 / 북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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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 옷을 만들 수 없다면 옷을 입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자. 우회로를 통해서라도 연이 닿았으면 싶었다.

p.25 그래도 노력하는 꼰대라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62 어쨋거나 여기까지가 나의 '사내연애' 이야기다. 우리는 D 모델 에이전시에서 아티스트와 수습 직원으로 만났다.
-
(마지막 줄이 완전 미쳤다!!)

[작업 일기]
p.70 소설을 사랑했을 땐 일이 없었는데, 공교롭게도 사랑 이 식은 뒤에야 일이 찾아왔다.

북다의 단편소설 시리즈인 달달북다의 로맨스X칙릿을 키워드 로 한 두 번째 이야기 장진영 작가님의 나의 사내연애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다.

🫧 처음 책 제목을 들었을 때는 우리가 흔히 보고, 들어왔던 뻔한 사내연애를 생각하고 사내연애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너무나 궁금했다. 제목처럼 달달하고, 남 몰래 회사에서 연애를 하고 있다는 그런 짜릿한 이야기는 아니다.
주인공인 배수진의 회사 생활은 참으로 뭐 같다.
그렇다고 수진이의 팍팍한 회사 생활에서 한줄기의 빛이 되어주는 사내연애냐? 그것도 아니다.

🫧”클러치백 거치대“였던 배수진의 반전이 엿보였던 마지막까지 보게 된다면 헉! 미쳤다! 소리가 절로 나오는 장진영 작가님만이 풀어낸 재미있는 스토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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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 달달북다 1
김화진 지음 / 북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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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 소설의 주인공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팔뤼드’라는 글을 쓰는데 몰두한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해도 그 행위는 그에게 자긍심이 된다.
(이 멘트가 너무 좋았다. 누군가는 이해하지 못하고, 관심이 없는 행위일지언정 나에겐 자긍심이 된다는 것.)

p.36 티튀루스가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근데 엠지는 나이로 나뉘는 거 아니에요.
그럼?
엠지는 태도예요.
어••••.
그러니까 태도로 치면 모림씨는 거의 해방둥이죠.
이••••.
욕하기 없어요.
예.

북다의 단편소설 시리즈인 달달북다의 로맨스X칙릿을 키워드 로 한 첫 번째 이야기 김화진 작가님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 이 책에서 모림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 시대의 정석인 직장인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권태롭고 따분한 일상 속에서 떡집남자=티튀르스=찬영과의 만남과 그 만남 속에 귀여운 약밥이까지 함께 관계를 가지면서 하얀 도화지에 물감을 하나 톡 떨어 트린 것처럼 어떻게 흘려가는지 김화진 작가님의 섬세한 감성으로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찬영과 모림의 티키타카가 너무 재미있었다.
그 부분은 우리의 삶 속에 꼭 큰 변화가 있어야 감정의 파동이 일어나고 대단한 일이 있어야 삶이 거창한 것 같지만 꼭 그런 것이 아닌 가벼운 일상 속의 대화의 티키타카를 통해서도 단조로웠던 삶이 조금은 재미있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 책을 읽으며 약밥이를 생각하니 너무 귀엽고, 떡이 등장하니 떡이 너무 먹고싶었다. 이거 반칙아닌가요?🥹🥹🥹
(내가 생각한 약밥이 이미지가 있는데 작가님은 어떤 약밥이를 생각하며 글을 썼는지도 궁금하다.)

🫧 그믐 커뮤니티에서 도서를 읽고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면 공감이 되어 반갑고, 또 다른 분들의 생각을 들으며 아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면서 같이 느끼니 한 권의 책을 통해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사람들과 다양하게 공유하니 책을 읽은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서 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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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강하다
김청귤 지음 / 래빗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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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강하다

p.108 그렇지만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같이 화내고 위안받고 힘내겠다고 말하는 사랑이 엄마를 보니까, 이야기를 나누는 게 마음을 나누는 일이고 그게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걸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하고, 앞에 가는 사람의 뒷모습을 보면서 힘을 낼 수도 있는 거니까.

p.117 이젠 좀비보다 사람이 더 무서웠다.

p.119 인간이 위험에 처하거나 최악의 상황에 닥쳤을 때 얼마나 이기적이고 나쁘게 변할 수 있는지 몇 번이고 본 탓에 두려웠다.

p.179 "가족을 다른 표현으로 식구라고 하잖아. 식구라는 단어가 같이 지내면서 밥 먹는 사람이래. 우리 할머니 옛날에 시장에서 작은 식당을 했었거든. 그때 돈 없다고 하면 그냥 주고, 배고프다고 하면 더 주고 그러면서 사람들 많이 챙겼어. 다들 식구 같은 손님이라고. 가족이라고. 그래서 식당을 그만둔 지금도 이 근처에서 왕언니로 통해.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았으면 우리 할머니를 모르는 사람이 없어. 언니, 누님하며 인사한다고. 네가 대학 가면 밤톨이 잘 지내려나? 반찬 좀 보내 줘라, 하실걸. 너, 할머니가 해준 밥 많이 먹었지? 네가 만든 빵이랑 쿠키도 우리 다 같이 먹었고, 그러니까 너도 우리 식구야. 알겠어?“

p.204 세상이 이렇게 변했어도, 나이를 먹었어도 사랑은 사랑이다.

엄마와 아빠의 이혼 속에서 할머니의 손에서 자란 그냥 보통 평범한 고등학생인 강하다는 65세 이상만 좀비가 된다는 기이한 상황 속에서 이미 65세를 훌쩍 넘긴 할머니의 곁에 같이 있겠노라 자발적으로 남은 상황에서 할머니만 생각하던 강하다는 어느새 같은 학교를 다니는 남학생에 평소 오다가다 인사도 잘 안 하던 아파트 이웃사람들과 함께 생사를 하게 된다.
그동안 엄마와 아빠의 부재 속 할머니의 사랑이면 괜찮노라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안 삼아 지냈지만 가슴속 깊은 곳에서는 채워지지 않는, 이해되지 않는 감정들을 아파트 이웃 주민들과 함께 꼭 피를 나눠야만 가족이 아닌, 함께 밥을 먹고 위기를 헤쳐가고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이다.

65세 이상의 노인들만 좀비가 된다는 설정, 최악의 상황 속에서 가족을 지키고자, 찾고자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 가족이 아니어도 위기의 상황에서 나보다 더 약자를 위해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 인류애를 무겁지 않게, 때로는 너무 가볍지 않게 풀어낸 김청귤 작가님의 소설은 책을 손에서 뗄 수 없게 만드는 몰입력과, 나라면 그 상황 속에서 어떻게 대처했을까 상상해 보게 되었다.
가방을 메고 달리는 하다를 상상하면 그렇게나 든든하고 멋질 수가 없다.
달리는 강하다 진짜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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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플라이트
줄리 클라크 지음, 김지선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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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플라이트

p.79 "무슨 일이든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해법이 저절로 떠오르게 되어 있어. 하지만 문제를 제대로 볼 수 있으려면 용기가 필요 하지." 엄마가 내 손을 꼭 쥐며 말했다. 그 당시만 해도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훗날을 생각해 잘 버텨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해준 말이라는 걸 한참 후에야 깨닫게 되었다.

p.130 이 세상에서 내게 벌어진 일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나는 내가 가진 모든 능력을 총동원해 이 기회를 유리한 국면으로 만들어야 한다. 믿을 수 없고 가슴 아픈 비극이 발생했지만 나는 그동안 상상해온 삶을 가능하게 해줄 기회로 만들어내야 한다.

p.149 이바의 상실감도 점차 흐려진 대신 그 자리에 더욱 단단한 목표가 자리 잡았다. 그러자 예전에는 미처 보지 못한 길이 보였다. 모든 선택에는 결과가 따른다. 중요한 건 그 결과를 스스로 선택했다는 사실이다.

p.187 리즈가 한 박자 기다렸다가 알쏭달쏭한 말을 내었다. "인생은 길어요. 설령 여러 가지 난제가 발생하더라도 결국 포기하지 않으면 해결 가능해요."

p.275 새로운 출발을 하려면 무엇보다 용기가 필요하죠." 켈리가 말한다.

p.355 ‘힘든 상황이 밀어닥쳤을 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면 돌파뿐이란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더라도 한 걸음 떼어 놓으면 다음 걸음이 이어지게 마련이니까. 그러면 그다음 걸음도 계속 이어지게 되어 있단다.'

p.420 내 목소리 하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 누구도 내 진실을 알고 싶어 하거나 나서서 도와주지 않으리 라 여겼다. 하지만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때 세 여자가 나서주었 다. 처음에는 이바, 그다음은 다니엘 그리고 마지막으로 찰리가 나를 도우려고 나서주었다. 그 누구도 우리의 서사를 절대로 제 어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어깨를 쭉 펴고 카메라를 바라보며 지난 10년 동안 나를 괴롭혀온 공포가 내게서 물러나는 걸 느꼈다.

미국의 유명 정계집안이자 상원의원 출마를 앞둔 남자와 결혼하여 누가봐도 완벽한 집안의 완벽한 남편안에서 완벽한 아내로 살아가는 듯했지만 실상은 남편의 폭력과 가스라이팅에 숨 막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클레어와, 마약중독자 엄마의 밑에서 태어났지만 수녀원에서 자라 버클리의 화학 영재로 성장하여 멋진 미래만 펼쳐질 것 같았지만 남자친구의 강요로 만들게 된 마약으로 인해 퇴학당하고 마약 조직 내에서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마약을 만들고 판매하는 일을 하게 된 이바 두 사람이 공항에서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서로에 대해 어떠한 정보도, 교류도 없었지만 두 여자의 간절함에서 시작된 클레어와 이바가 바꾼 항공권은 두 여자에게는 서로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서로의 인생의 구원 티켓이 되어준다.

라스트 플라이트는 시작부터 끝까지 여성의 이야기이다.
서로가 처한 상황은 달랐지만 벗어나고 싶은 간절함으로 시작하게 된 이야기에서 클레어는 자신의 안전도 보장되지 않는 시점에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여성을 보고 기꺼이 도와주는 것을 망설이지 않고, 이바 역시도 자신의 문제만으로도 충분히 힘든 상황 속에서 전혀 관계없는, 그냥 지나가다 듣게 된 클레어의 상황과 처지를 이해하고 걱정하며 돕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또한 클레어와 이바의 주변에서 도우고 이해하는 인물들도 다 역시 여성들이다.
결단코 그들이 처한 상황에 비난과, 힐난은 전혀 없이 있는 그대로 상황 자체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도와주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 여성들의 연대란 얼마나 경이로운가.

여성의 연대에는 어떠한 이유도 설명도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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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 아일랜드
김유진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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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 아일랜드

p.218 "어느 책에서 봤는데, 사람이 가장 불안해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꿈을 잃어버리는 거래. 내가 볼 때는 우린 그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아. 그러니까 로라야, 너무 걱정하지 말고 푹 자. 우리 오늘 진짜 수고했잖아."

p.220 지나간 시간에 대한 미련이, 끊이지 않는 아쉬움이 뭉 근하게 이어졌다.

p.288 "꿈이 있는 자들에게는 꿈 냄새가 나. 꿈이 있는 한 내 몸에 밴 꿈 냄새는 절대 지워지지 않아."
나는 제일 좋아하는 문장을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읊조렸다.

p.324 다 끝났다는 생각에 피곤이 몰려오기 시작할 때쯤, 지나가 준 향초를 보고 미소가 지어졌다. 고단한 몸과 마음에 항만큼 위로가 되는 것은 없었다.

주인공인 다린이는 우연한 기회로 자신이 남들보다 더 뛰어난 후각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고 그때부터 센트 아일랜드 내 센트 스페이스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인턴 연구원에 지원하게 되어 1차 필기시험에 합격 후 2차 시험을 치르기 위해 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센트 아일랜드에 가게 된다. 시작부터 몰아치는 시험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시험을 치르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친구들과의 우정, 경쟁들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데 그 속에서 다린이와 친구들이 한 발짝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향을 소재로 하였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독자들이 그 향을 상상할 수 있게끔 작가님이 섬세하게 표현하셨고, 책에서 등장하는 꽃이나 향기를 직접 검색하면서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달려가는 다린이와 친구들을 보면서
나 역시도 나의 인생에서 가졌던 꿈과 그리고 꿈을 위해 노력하고 치열했던 순간들을 떠올려보게 되었다.
또한 다린이와 친구들이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보며 우정이란 이름의 중요성을 알기에 서로 함께 노력하여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상황을 보면서 공감도 되고 흐뭇했다.
너무나 오랜만에 청춘이라는 그 자체인 책을 만나서 설렘의 향기를 맡은 것 같아 책을 읽는 내내 꿈을 꾸는 것처럼 환상적이었다. 무료하고 똑같은 일상 속에서 설렘을 느끼고, 추억을 떠올려보고, 다시 꿈을 꾸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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