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12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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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북유럽의, 꼭 북유럽이 아니더라도 추운 나라를 배경으로 한
추리미스터리스릴러를 읽는 것이 나름의 여름 나기 방법인데
마침 기다리던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의 신작도 나와서 읽어보았다. 언제쯤 해리는 행복해 질 수 있으련지, 이번 권이 그의 고통의 정점 인것 같아 과연 다음 시리즈의 시작에서 해리를 어떻게 볼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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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동급생
프레드 울만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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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후기를 최대한 피해서, 그리고 특정 어느 때문에 읽어야 한다는 평만 기억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그것도 읽으면서 머리속으로는 지우면서 읽었다.
짧은 소설인만큼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집중에 읽을 수 있는 책이면서 주인공들의 우정 뿐 아니라, 그 곳의 풍경도 아름답게 묘사되어서 나에겐 그 결말만 의미있는 소설이 아니었다.

다들 그랬듯이 읽고 한 번도 앞으로 돌아가 다시 읽어 본 첫문장..
그는 1932년 2월에 내 삶으로 들어와서 다시는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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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사실 전 여기에 어떤 재난이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관광객들이 몰려오기 전에는 그냥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아무것도 없을 뿐이지, 그게 재난인 건 아니잖아요."

‘교살자무화과나무

내가 당신을 떠올릴 때, 내 머릿속에서는 그렇게 별이 빛나고 있을 거예요. 나도, 당신도, 그걸 직접 보지는 못하겠지만 분명 내 머릿속에서는 그렇게 별이 반짝이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 믿지는 말라고. 3퍼센트쯤은 가짜일 수 있다고.

불안은 신발 같은 거니까요. 어딜 가든 걸으려면 신발이 필요하죠."

사막은 사막이 아니라 완만하고 느린, 거대한 동물로서 누워 있었고, 모래바람도 따갑지 않게 느껴졌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요나가 알고 싶은 것은 동행자, 럭이었다. 무이 역시 럭을 통해 보면 전혀 다른 풍경이 되었다. 요나와 럭은 서로의 언어를 조금씩 가르쳐 주면서 무이를 산책하곤 했다. 자주 그랬다.

두 사람은 늘 함께해야만 벽 하나를 완벽하게 칠할 수 있었다. 죽을 때도 둘은 함께였다. 페인트칠하던 벽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벽이 무너지는 그 순간, 남자는 여자를 보고 여자는 남자를 보았다. 두 사람의 눈이 감기지 못한 채 심장이 먼저 멎었다. 그들은 그렇게 집과 함께 무너졌다.

그러나 진짜 재난은 두 세계 어디에도 찍혀 있지 않았다. 무이의 재난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에 있었다. 그것도 사진 따위로는 찍을 수 없는 형태로 존재했다. 그런 종류의 재난에 대해서 요나는 지금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않겠는가. 그래서 흔한 음모론의 줄거리처럼, 그들은 다수를 위해 소수를 포기하기로 했다. 감자의 싹을 도려내듯, 살 속의 탄환을 빼내듯, 남아 있는 것들을 위해 포기해야 할 것들. 그렇지만 누가 소수가 되려고 하겠는가.

어찌 보면 이것은 누군가가 말한 대로 학살의 한 형태였으나, 학살의 책임자는 없었다. 모든 것이 분업화되어서,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만 열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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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요나가 궁금해하는 것은 항상 생략되어 있었다. 돌에서 떨어진 돌들, 손질한 생선에서 떨어져 나간 비늘들, 도려낸 감자 싹이나 피 묻은 탄환, 그런 것들의 현재.

"계란을 한 면만 익힐지, 양면 다 익힐지에 대한 고민이라니. 아, 이건 정말 행복한 고민입니다. 그렇지 않아요? 이런 고민이라면 얼마든지 하겠어요. 평소엔 뭐, 계란이 어디가 어떻게 익는지 알 게 뭔가요, 타지 않으면 그걸로 다행이지. 안 그렇습니까?"

"「사일런트 힐」이란 영화가 거길 다루지 않았나요? 저도 거기가 궁금했는데 지하의 석탄이 다 연소되려면 한 250년은 더 걸릴 거라고 하니, 아직 그곳에 갈 시간은 충분할 것 같아요."


재난 여행을 떠남으로써 사람들이 느끼는 반응은 크게 ‘충격 → 동정과 연민 혹은 불편함 → 내 삶에 대한 감사 → 책임감과 교훈 혹은 이 상황에서도 나는 살아남았다는 우월감’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어느 단계까지 마음이 움직이느냐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결국 이 모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재난에 대한 두려움과 동시에 나는 지금 살아 있다는 확신이었다. 그러니까 재난 가까이 갔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안전했다, 는 이기적인 위안 말이다.

"폴을 실망시킬 수는 없습니다."

세상에는 하인리히 법칙을 믿는 사람들도 있다. 하나의 재난이 일어나기 전에는 작고 작은 수백 가지 징조가 미리 보인다는 것. 그러나 그것은 재난의 발생에 주목한 것일 뿐, 재난을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런 규칙이 있을 리 없다. 재난은 그저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다. 어느 날 발밑이 갑자기 폭삭 무너지는 것처럼 우연이라기엔 억울하고 운명이라기엔 서글픈, 그런 일. 그런데 그런 일을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예술가에게 불안은 신발 같은 거니까요. 어딜 가든 걸으려면 신발이 필요하죠."

하늘은 손끝으로 잘 긁어 대면 한 꺼풀이 벗겨져 그 뒤로 똑같은 형태의 하늘이 나올 것처럼 보였다. 떨어 내야 할 시점에서, 무이는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고 매달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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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수많은 악당들을 별일 없이 살아남게 내버려두는 반면 착하고 심약한 사람들을 골라 일찍 저 세상으로 데려가는 악질적인 변태가 분명했다.?

앙티브의 <에덴록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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