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인상적인 첫 문장. 마크 와트니의 시니컬한 유머감각이 첫 문장에 그대로 나와 있었던 것같네요. 주인공이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 유머감각으로 화성이 조난 당해도 혼자 살아 남을 수 있었을지도. 얼마전에 우주를 다룬 박물관에 갔다가 소저너에 대한 자료를 보았는데 이 소설에서 만나서 더 반가웠네요. 마크 와트니의 생존과 교신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최근엔 sf의 소재만 가진 소설을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읽으면서 모든 과학속 이야기를 제 이해력으론 따라갈수 없어 여러번 읽고 이해안되면 그냥 뜻을 스킵하면서 본 sf의 재미있음을 마션으로 느꼈습니다.
책장이 술술 넘어가면서, 많은 극찬처럼 최고의 후반부는 아니지만작가가 이야기를 흥미있게 차곡차곡 잘 쌓아서 마지막까지 호흡을 유지하면서 끝까지 읽는 게 좋았습니다. 끝까지 보라는 많은 이들의 이야기는 어차피 두꺼운 책도 어려운 책도 아니고, 시간이 있으면 끝까지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음에는 정말 이런 일이 있으려야 있을 수도 없겠지만, 또다시 물에 빠진다면 인어 왕자를 두 번 만나는 행운이란 없을 테니 열심히 두 팔을 휘저어 나갈 거예요. 헤엄쳐야지 별 수 있나요. 어쩌면 세상은 그 자체로 바닥없는 물이기도 하고. 파스텔 톤 표지와 어울리게 흐릿한 물 냄새가 나는 소설입니다. 하지만 기분 나쁘게 축축하진 않습니다. 구병모 작가 특유의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으나, 생각보다 가족의 비중이 큰 소설이었습니다. 역시 사전을 옆에 두고 봐야 할, 생소하지만 알듯말듯 하면서도 정확한 뜻을 모르는 단어들로 가득차있어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가볍지만 생각해 볼 것도 많은 소설이었습니다. 다음엔 파과를 읽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