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의 수행에서 음주와 색을 비롯해 다양한 금욕의 계율을 만든 이유다. 그 자체로 나쁘거나 부도덕해서가 아니다. 거기에 실낱 같은 희망을 걸고 마음을 의지하기 때문이다. 금욕의 참뜻은 그것들을 도피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고, 위안을 얻거나 주의를 뺏기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금욕은 있는그대로의 나에게서 벗어나리라는 끈질긴 희망을 놓는 것, 그 자체다.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다가오는 뭔가를 똑바로 응시할 수없어 힘이 들 때, 그래서 뭔가에 주의를 돌리고 싶을 때 우리를채찍질하는 가르침이 바로 포기요, 금욕이다. - P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