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식물상담소 - 식물들이 당신에게 건네는 이야기
신혜우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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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대하는 자세에 깃든 인간중심주의를 꼬집는다. 인간을 위해 식물이 존재하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이의를 표하며 식물을 그저 살아있는 존재로 '놓아주라' 말한다.
#식물이죽었다 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식물은 살아있는 존재이며 육식의 대체제로서 소비해도 되는 '물건'이 아니라는 시선이 뜨끔하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작가의 시선이 식물학자에 머물러있는 것 같은 사람vs식물의 대결구도가 느껴져서 불편하기도 했다. 인간과 식물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많은 연구와 시도와 실패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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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 추는 남자 (벚꽃에디션) - 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허태연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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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만들어지는 분위기가 있다. 같은 유럽 중에도 '자유'로 상징되는 나라. 그는 왜 스페인에 가고 싶었고, 광장에서 플라멩코를 추고싶었을까.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잊고있었다는 말인가? 남자라서? 양육으로부터 자유로웠다고? 양육비 한 푼을 안줬고, 그런 마음의 바탕에는 ' 나없이 고생 좀 하고, 나 소중한 거 알아라'는 철없는 마음이라니.
소설 내내 툭하면 화가 올라오는 남훈이 너무 싫었다. 자신에겐 관대하고 남에겐 인색하기가 제일 쉬운 법이다. 사태를 이지경으로 만들고 죽을고비 넘겼다고 딸을 찾겠다는 설정이 와닿지 않았지만, 그럴 수도 있으리라 생각하기로 했다. 사람은 자고로 자기 그릇만큼만 이해할 수 있다.
34년만의 재회가 너무 쉬웠다. 다행히(?) 오랫만에 만난 딸은 낯선 아빠를 아프게 후벼팠고, 자신의 슬픔을 그대로 드러냈다. 가장 솔직했고 가장 뜨거웠다. 처음엔 굳이 뭘 저렇게까지? 라고 생각했지만 중요한 순간, 아빠가 필요했던 시간에 대한 원망을 떠올리니 너무나 당연했다.

이 소설의 끝에서 진짜 가족을 만나게 될 거라는 띠지의 문구에도 불구하고, 못되게도 남훈이 딸이 자신을 만나주고 여행을 함께했다는 사실로 그간의 무심과 잘못을 쉽게 잊지 말기를, 선아에게도 미안해하고 그리고 부디 건강하게 속죄하며 살기를 바랬다. 굳이 스페인을 끌어다쓴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그것은 그저 작가의 취향일수도. 무엇보다 나는 이 소설에서 끝까지 부모보다 자식의 입장이었다는 것, 나는 아직 그정도 사람이라는 자각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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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 전면개정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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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공부만할수있다면 #박철범
꼴찌에서 1등 찍고 변호사가 되기까지 눈물겨운 스토리가 구구절절 이어진다. 뒤로 갈수록 #이러지마 를 연발하며 운명도 참 얄궂다고 생각했다. 모든 성공 스토리 뒤에는 각자의 글로는 다 쓰지 못하는 슬픔, 아픔, 고통, 좌절이 있다. 그게 없는 인생이 어딧냐고, 그게 있어야 진짜 인생이라고 쉽게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고통 앞에서 어떤 자세를 취하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삶은 다른 색을 띤다.

공부로 시작해서 공부로 끝나는 이야기고 띠지에 적힌대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선물'한다는 이 책이 과연 학생들에게 어떻게 읽힐까. 이 사람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은 못하겠지만 삶에 대한 애착과 자신을 믿었던 결단력은 박수 받을만 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원하는 것을 하게된다'는 농담같은 진실이다. 몰라서 못하든 장애물이 있든 사람은 결국 그것을 하게되니 포기하지 말라는 얘기다. '성공'에 대한 유치한 정의를 집어치우고, 각자의 마음 속에 각자의 잣대로 만족한다면 성공이다. 그리고 그 성공은 또 다른 변화의 시작에 불과하다. #무엇이되는가 보다 #어떤일을하는가 에 초점을 두는 사람이 되고싶다면 의외로 결심은 쉬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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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에게 선물이 된다면 - 미국 메릴랜드주 퍼스트레이디 유미 호건 자전 에세이
유미 호건 지음 / 봄이아트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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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주 퍼스트레이디인 유미호건의 이야기다.
한국의 코로나 진단키트가 메릴랜드에 빨리 투입되는데에 유미의 공헌이 컸다고 한다. 미국의 퍼스트레이디로서는 드물게 아니 최초로 한국사람이라는 점, 이민자로서의 40년 삶은 드라마로 풀기에 적절한 소재다.

그녀의 삶은 어린나이에 결혼과 이혼과 재혼으로 이어졌고, 래리 호건을 만나 드디어 안정을 찾아간다. 그녀는 또한 미술선생님으로의 꿈도 포기하지 않았는데 인간은 결국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게되는구나, 그 시기의 문제일뿐. 이라는 간결한 결론을 얻는다.

래리호건은 주지사 당선 직후 혈액암 판정을 받았는데 6개월만에 완치, 5년 동안 재발 없이 졸업했다니 다행이다. 책에는 자세히 기록되지 않았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그들에게 힘이 되었음을 느낄 수 있다.

래리에게 유미가 선물이었고
메릴랜드에는 한국이 선물이었듯이
너에게도 내가 선물일 수 있을까
선물이란 자고로 댓가를 바라지 않는 것인데 나이들수록 대가없이 만나는 사이가 쉽지 않다.
오해해서 멀어진 사람들의 얼굴이 잠시 떠오른다. 나의 진심을 그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며 '나는 진심이었다'으니 됐다고 끝내버린건 나였던게 아닌가. 조금 더 정성을 쏟을껄 그랬나싶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잘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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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움이 곧 도착합니다 -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130가지 방법 스콜라 창작 그림책 20
엘렌 서리 지음, 김영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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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
'나는 과연 1년동안 얼마나 많은 선물을 할까?'
'1년동안 100번의 선물을 주는 일은 불가능할까?'

어른이 된 지금, 감사일기를 쓰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안다. 그들이 감사일기를 쓰는 첫번째 이유는 아마도 자신을 위해서다. '감사하는 마음'의 첫 번째 수혜자는 감사의 당사자가 아닌 행위 당사자라는 것을 안다.
이렇듯 감사는 상대방 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유익한 것이니 고마움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식을 어릴 때부터 익히고 마음을 전한다면 우리가 그토록 두려워하는 미래일지라도 아이들은 행복할 수 있다.
'내 마음을 상대가 좋아하는 것과 함께 보내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선물'을 사는 것 말고도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음을 책에서 이야기한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기꺼이 줄 수 있는 넉넉함을 아이와 이야기했다. 일기에만 쓰지말고 당장 상대를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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