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 창비청소년문학 119
정은숙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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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투가 매력적인 청소년 문학 신간

창비 신간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은 정말 재미있다.

재미와 감동 둘 다 잡은 청소년 문학이다.

역시, 베테랑 작가의 글솜씨가 돋보이는 명작!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 책날개 일부)

이미, 창비 청소년 문학으로 위의 사진에서처럼 세 권의 책을 출간한 이력이 있다.

그간의 책을 읽어보지 못했는데 앞으로 그의 팬이 될 것 같다.

글솜씨가 진짜 청소년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다.

표현이 너무 과장되지 않고 쿨하다.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이 분명 어려운데도 진부하거나 신파로 다루지 않는다.

작가의 글쓰기 자체가 꼭 10대 청소년들을 닮았다.

이번 책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도 글투에 반해 계속 읽게 될 것이다.

누군가 '태도가 본질'이라고 했다던데, 이 책에 딱 어울리는 말이다.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을 읽으면서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 표지)

올여름 방학 10대 청소년들에게

우리 한국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필독서

작년 올해, 우리나라 젊은 층뿐만 아니라 많은 서민들을 절망에 빠뜨리는 사건!

바로 전세 사기!

얼마나 많은 피해자들이 있는지 정말 안타깝다.

이야기를 그렇게 시작된다.

선빈네도 전세 사기까지 당해 결국 반지하 방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그전까지 남부럽지 않게 살았던 선빈은 이 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주인공 선빈은 담담하다.

바로 이 점이 이야기를 처음부터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선빈은 가족이 위기 상황일 때

어떤 태도를 취할까?

이 모습, 이 삶의 태도가 바로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의 진짜 메시지이고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빈처럼 솔직하고 안정감 있고 쿨한 삶의 태도를 또 가장 잘 보여주는 캐릭터가 '주민하'이다.

주민하는 선빈이 고민하는 것이 무엇인지 단 한마디로 묻는다.

"남자 문제야, 가족 문제야?"(책 p108)

세상에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나 고민이라도 결국은 이 둘뿐이라는, 별거 아니라는 당당한 주민하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주민하 또한 만만찮은 가족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씩씩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이들이 사는 모습, 솔직한 삶의 태도가 건강해서 많은 10대 청소년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 보면, 그전까지 남부럽지 않게 살았던 선빈 가족이 그렇게 몰락했을 때, 얼마나 참담하고 자존심 상하고 속상했을까? 하지만, 작가는 그런 감정을 너무 과장되게 절망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주어진 조건 아래서 다시 차근차근히 적응해 나가는 선빈의 모습은 오히려 멋지다.

그렇게 선빈은 세상과 새롭게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간다.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 내용 일부)

인간이 가진 위대한 능력

아동 학대의 90%는 가정에서 이루어진다.

누군가에게 가족은 끔찍한 학대자 들일 수 있다. 단지 피를 나누었다고 이들을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극단적인 질문은 이제 진부한 물음이 되어 버렸다.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으랴'

가족을 사랑하듯이 이웃도 사랑하는 일이 더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일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인류 진화에서도 동시대를 살았던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 중 호모 사피엔스 종만 살아남았다. 이 두 종족의 많은 큰 차이점 중 하나는 네안데르탈인은 가족 단위 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호모 사피엔스는 공동체의 영역이 더 넓었다. 단지, 이 사실이 멸종을 설명할 수는 없을지라도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내용이다.

또, 어떤 책 소개에서 다음 내용을 언뜻 읽은 적 있다.

침팬지들이 커피숍을 운영하는데 다른 동네에 사는 침팬지가 커피를 마시러 왔다면?

아마 난리가 났을 거라고 한다. 동물들은 자기 족속이 아니면 배척한다고,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한다.

인간 사회가 이렇게 전 지구적으로 퍼져서 살 수 있는 것은

다른 동네에 사는 인간이 우리 지역 커피숍에 와도 안전하게 커피를 마시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삶의 테두리를 벗어난 인간들을 받아들이는 능력!

이건 인간만이 가진 정말 위대한 능력이다.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 차례)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 내용 일부)

선빈, 그 주변 인물들

선빈도 완전히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된다.

새로 적응해야 하는 두려움과 새롭게 시작하고픈 마음. 이 두 가지가 선빈에게 있었을 것이다.

선빈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무사히 10대 청소년 시절을 마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단지, 선빈의 노력만으로 될까? 아니다!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은 유쾌하면서 따듯하게 선빈의 주변 인물들을 그리고 있다.

선빈이 이사 간 동네는 남다르다. 어려워진 선빈네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받아들인 주인집 할머니 덕분에 그 동네로 이사 간 것이기도 하지만.

예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낯선 이를 만나면 이것도 다 '인연이다'라는 말을 한다.

불교에서 인연은 불가능한 세월을 지나는 동안 잠깐 생기는 관계를 말한다. 생각해 보면, 이것은 결국 '우연'이란 말이다. 인연이란 우연이다.

살면서 만날 수 있는 관계가 그렇게 많지 않다. 우연히 만나는 관계를 아름답게 가꿔 진짜 인연을 만드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서로 안부를 걱정하고 어려움을 기꺼이 함께 한다면 피를 나누지 않더라도 가족이 될 수 있다.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은 그런 가능성을 우리 청소년에게 보여주는 책이다.

경쟁하고 1등 하기 위한 삶이 아니라 같이 함께 걸어가는 삶이 있다는 것도

보여주기 때문에 지금 이 시대 10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 표지)

경력 단절 여성의 삶, 전세 사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이야기 등등......

현재 한국 사회 이면을 말하지만,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단지, 작품 안에서 등장인물들의 삶으로 보여준다.

뉴스로도 이제는 잘 보도되지 않는 문제지만, 아직도 삶에서 그 피해를 그대로 겪으면서 한평생을

살아야만 하는 사람들의 삶은 어떨까?

그들의 일상이 어떨까?

그 일이 내게 벌어진 일이라면!

작가는 한국 사회 문제를 삶의 문제로 다루면서 청소년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게 했다.

작가의 솜씨가 대단하다.

뭐니 뭐니 해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글이다!

10대 선빈의 마음을 그대로 살린 작가의 글솜씨!

읽는 맛이 난다.

그것이 이 책을 빛나게 한다.

아마 10대 청소년들이 읽는다면 누가 자신의 마음을 이렇게 대신 썼다는 것에 놀랄 것이다.

또한, 그때 자신의 마음이 실은 이랬구나라고 알 수도 있고.

자신의 마음을 아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이렇게

책을 읽는 일이 삶의 태도를 배우고 익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드문 수작이다.

그래서 읽다 보면 줄거리가 중요하지 않다!

선빈이 어떻게 살아가느냐,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를 서술한 내용 즉, 글이 더 궁금해진다.

그래서 이상한 책이다.

스토리가 중요한 현시대에 이런 독특하지만 멋진 책이 청소년 문학으로 출간되어 정말 기쁘고

많은 청소년들이 꼭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 표지)

*창비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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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도구들 - 사랑할 때 미처 몰랐던 관계의 모든 것
유선경 지음 / 콘택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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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도구들‘, 이 책은 작가가 ‘사랑‘이라는 주제로 정말 많은 책을 읽고 고민하고 성찰했던 내용들을 솔직하고 냉정하게 기술한 책이다. 작가가 철학자는 아니지만, 이렇게 많은 시간을 성찰하는 동안 나름 ‘사랑‘에 대해 깨닫게 된 바를 전달하고 있다.
정말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아 읽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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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도구들 - 사랑할 때 미처 몰랐던 관계의 모든 것
유선경 지음 / 콘택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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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아낌없이 주는 것이 아니라 분별 있게 주는 것이다

('사랑의 도구들' p32)

사실, A4 용지에 글 한편 쓰기도 어려운데, '사랑'이라는 주제로 무려 책 한 권을 쓰다니!

엄청난 사색의 결과를 내놓은 작가분이 정말 대단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다.

누구보다 많은 자료를 찾고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한 결과 탄생한 '사랑의 도구들'이다.

우리 아이들이 연애할 때가 되면

잔소리 대신 권해주고 싶은 1순위 책!


('사랑의 도구들' 표지)

'사랑의 도구들' 책의 모양 ; 제목처럼 책 자체도 정말 사랑스러운 책

왜 지금껏 이 생각을 한 번도 못 했을까?

단지, 책 띠지 위치가 달라졌을 뿐인데, 책이 정말 새롭다.

보통 책 띠지는 가로로 있어, 실제 책을 읽을 때는 방해가 된다.

그렇다고 해도 책을 사랑하는 입장에서는 띠지도 참 소중하데, 어느 순간 사라지고 없다.

띠지를 한 채로 책을 읽는다는 것이 사실은 좀 불편하다. 그러다 보니 띠지를 떼어놓고 읽다가 나중에 다시 정리할 때 넣어야지 하지만, 대부분 그냥 사라져 버렸다. 띠지 내용도 거의 광고이다 보니 소홀히 하기도 했지만.

그런데!

이 책은 띠지가 세로로 되어 있다. 책을 펼쳐 읽을 때 전혀 방해가 되지 않고

게다가 책의 일부인 양 정말 잘 어울린다. 띠지가 더해져 책표지가 완벽해졌다.

우리나라 조각보 같은 느낌을 주는 다채로운 표지 색상들은 책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 표지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남녀, 나이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선물하기 좋은 책이다.

'사랑의 도구들' 차례

('사랑의 도구들' 차례)

차례의 소제목들을 찬찬히 읽어 보면, '사랑'이라는 주제로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지 새삼 느낄 수 있다. 작가의 말대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일은 우리 삶에 대해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책은 '사랑'을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서 이야기한다.

제 1 장 사랑에 대한 오해

제 2 장 사랑의 가치

제 3 장 사랑의 재창조

'사랑의 도구들'을 읽으면서

사랑하는 방식은 태어난 곳에서 어떻게 살아남아 현재에 이르렀는가 하는, 존재의 방식을 뛰어넘기가 좀처럼 힘들다. 그래도 '친밀감'과 '다정함'만큼은 양보하고 싶지 않다.

친밀하고 다정하지 않은 연인이라니, 매일 아침 출근길에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는 이웃 주민이나 뭐가 다를까.

('사랑의 도구들' p71)

'사랑의 도구들', 이 책은 작가가 '사랑'이라는 주제로 정말 많은 책을 읽고 고민하고 성찰했던 내용들을 솔직하고 냉정하게 기술한 책이다. 작가가 철학자는 아니지만, 이렇게 많은 시간을 성찰하는 동안 나름 '사랑'에 대해 깨닫게 된 바를 전달하고 있다.

정말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아 읽으면서 '찜' 해놓은 문장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일단 오늘은 "아니!"

('사랑의 도구들' p84)

"비겁한 사랑은 원치 않는 '그래' (책 p83)를 말하며 번번이 자신을 입증해야 하는 것."

"독립적이라는 것은 혼자서 뭐든 잘한다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청할 때를 안다는 것."(책 p96)

책에는 이렇게 삶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내용들이 많아서 좋았다.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지만, 이렇게 문장으로 정리된 것을 읽으면 나의 생각도 더 분명해지고 언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배우는 과정이 된다.

'로미오와 줄리엣' '트리스탄과 이졸데' '돈키호테' '단테' '중국 신화' '일본 신화' '사상가 마르틴 부버' '그리스 로마 신화' '롤랑 바르트' '에리히 프롬' ... 등등 얼마나 많은 자료들을 인용하고 있는지도 놀랍다.

내용도 사랑에 대해 놓치고 있었던 부분, 사랑에 대한 오해, 사랑의 역사, '로망'이라는 말의 기원, 진짜 사랑의 속성 등 읽고 생각할 내용들이 풍부하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인생인데,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는다면 섭섭하다.

결국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일'이다.

('사랑의 도구들' 표지와 책날개 일부)

'사랑의 도구들' 각 내용들

제 1 장 사랑에 대한 오해

제 1장에서는 작가의 통찰력이 정말 돋보였다. 핵심을 콕 찔러서 말하고 있다.

그간 보고 싶지 않아 어쩌면 알고 있으면서도 외면했던 사랑에 대한, 관계에 대한 통찰을 과감히 말한다. '사랑'을 종교의 위치에 놓지 않고 실제로 느끼고 경험하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해서 정말 공감이 갔다.

서양에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사랑의 도구들'이 있다.

그 정도로 제 1장은 가벼운 에세이는 아니다.

다양한 에피소드가 풍부한 체험 이야기는 아니다. 그야말로 '사랑에 대한 성찰'이다.

그래서 가볍게 읽고 쌓아 두는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곁에 두고 나이 들수록 읽기에 더 좋을 책이다.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제 2 장 '사랑의 가치'였다.

제 1 장이 좀 딱딱하게 느껴진다면 제 2장으로 건너 뛰고 먼저 읽으라고 말하고 싶다.

제 2 장 사랑의 가치

"내 몸이 사랑의 숙주가 되면 벌어지는 일"(책 p116)이라는 제목의 글이 재미있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신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뇌, 눈, 코, 입, 심장, 다리 ............ 등으로 나누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재미있다. 작가만의 방식으로 쓴 표현들에 절로 웃음이 난다.

또 있다!

연애의 단계를 '영웅 모험의 단계'에 빗대어 쓴 글도 정말 참신하고 재미있다.

한 사람을 알아가는 무의식이 이런 모험일 수도 있겠다!

연애가 어떤 감정이고 둘 관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다. 항상 이대로 진행되지는 않겠지만, 아직 사랑을 못 찾은 분들이라면 사랑이라는 (여기서는 남녀 간의 연애) 단계를 이해하기 좋다. 이는 남녀 간 뿐만 아니라 많은 인간관계를 이해하는데도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사랑은 아니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용하는 감정들에도 주의를 요하고 있다.

이 부분도 정말 좋았다. '사랑의 반대말, 고스팅', '썸에 대해 고찰한 내용들', '사랑할 때 하지 말아야 할 감정'에 대해 성찰한 부분들도 정말 좋았다.

작가는 말한다. '희생'과 '헌신'은 다르고 사랑하는 이라면 '헌신'은 필요하다고.

애매모호한 기준으로 사람을 만나면 잘못된 사랑을 할 수도 있다. 인생이 한방에 꼬이는 것이다.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고 제대로 된 관계를 맺는데도 나만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 기준을 만들기에도 이 책은 정말 유용하다. 책을 읽고 '나만의 사랑법'이라는 제목의 작은 책을 만들어 보아도 좋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삶을 살아가는 태도, 기준, 그것이 사랑이라는 관계에서 가장 직설적이고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다른 관계와 다르게 적당히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치열하게 사랑하고 행복하려면 사랑이라는 관계에서 기대하는 나의 감정과 이기심이 무엇인지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

('사랑의 도구들' 내용 일부)

제 3 장 사랑의 재창조

제 3장의 제목이 참 좋다.

"나의 사랑을 새롭게 발명하자"

('사랑의 도구들' p199)

세상에 정해진 것은 없다.

내가 정하면 된다. 남들이 말하는 사랑에 대해 알아보고 듣기도 하고 보기도 했으니 '나만의 사랑'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

언제 '사랑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제3장은 '다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다르다는 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라는 문제, 바로 '사랑'이 필요한 때이다.

공감한다는 것, 존중하고 수용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설득력 있게 말하고 있다.

"연인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구성된 선물 상자가 아니라 내가 싫어하는 것도 들어있는 선물 상자이다"(책 p254)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사랑이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경험은 과정에 있다.

'사랑한다'는 태도를 배워보는 일, 멋진 일이다. 살아가는 일 자체가 항상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다.

또 누군가 사랑할 때 인간은 큰 힘을 발휘하고 힘들고 지겨운 세상 살이를 끝까지 의미 있게 완주할 수 있다.

제 3장은 앞부분에서 할 수 없었던 사랑의 속성들에 대해 말하고 있으므로 꼭 끝까지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



('사랑의 도구들' 내용 일부)

'사랑의 도구들' 지은이 ; 유선경

('사랑의 도구들' 책날개 일부)

'어른의 어휘력'이란 책으로 유명한 분이라고 한다. 이번 '사랑의 도구들'은 열 번째 책이다.

'사랑의 도구들'을 마치며

작가가 책 한 권에 들인 사색과 통찰이 정말 돋보이는 책이다.

바쁜 세상살이에서 우리는 편하게 사색의 결과를

책 한 권으로 짧은 시간(책을 쓴 시간에 비하면)에 읽을 수 있으니 거의 공짜로 뭔가를 받은 기분이다.

가볍게 작가 개인의 감상 위주로 쓴 책이 아니다.

누구나 한 번 꼭 읽어 보면 '사랑'에 대한 기준, 가치관을 만들어나가는데 정말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젊은이들의 필독서로 꼭 권해 본다.

혹시나, 본인은 읽지 못했지만,

누군가에서 선물하는 책으로 골랐고 상대가 읽었다면 정말 감동할 것이다.

선물한 사람을 새롭게 다시 보게 될지도 모른다.

올 여름 휴가 때 들고 가서 읽을 책 1 순위로 '사랑의 도구들' 추천해 본다.



('사랑의 도구들' 표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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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트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7
설재인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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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트‘는 출간되지 말았어야 할 소설이다.
우리 교육 현실이 무너졌고 우리 청소년들의 삶과 미래가 절망적이고 암담하다는 것을 숨기지 않고 과감하고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딜리트‘는 모른 척할 수 없는 소설이다.
지금 현재, 대한민국에서 10대 청소년이 있는 학부모, 선생님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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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트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7
설재인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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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트'

도대체 어떤 말로 이 책을 소개할 수 있을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딜리트'는 출간되지 말았어야 할 소설이다.

우리 교육 현실이 무너졌고 우리 청소년들의 삶과 미래가 절망적이고 암담하다는 것을

숨기지 않고 과감하고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교육에 희망이 가득했다면 절대 이런 이야기는 쓰이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출간되었다 하더라도 누군가 '교육에 대해 어두운 미래'를 그린 판타지라고 생각하고,

말도 안 되지만 재미있는 그저 그런 이야기로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딜리트'는 모른 척할 수 없는 소설이다.

지금 현재, 대한민국에서 10대 청소년이 있는 학부모, 선생님들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딜리트' 표지)

못 본 척 넘어가지 못하는 10대들을 위해서

너도, 엄마 아빠가 말했던 대로 나중에 잘 될 인맥을 만들면서 편하게 지낼 수도 있었어. 그렇지만 눈에 보였잖아. 이상한 점들이. 그걸 못 본 척 넘어갔다면 삶이 편했겠지. 그런데 너는 그럴 수가 없는 사람이고 나도 마찬가지야

('딜리트' p218)

진솔이 보았던 '이상한 점들'은 무엇을 말할까?

우리 사회에서, 우리 교육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점!

우리 교육은 학교 교실에서부터 경쟁을 조장한다.

실질적으로 고교 평준화는 이미 무너진 상태이고, 특목고 자사고 등으로 고교 입시가 부활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일반고는 이미 경쟁에서 밀린 아이들이 진학하는 곳이 되어 버렸다.

대학은 고교 1학년 성적으로 결정된다는 말은 이제 상식이다.

우정을 소중히 하고 양심을 지키고 선생님을 따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가치 있는 것을 지향할 줄 아는 젊은이의 덕목 같은 것은 이제 교육에 없다.

줄넘기도 공부고, 그림도 공부고, 음악도 공부고, 심지어 봉사 활동마저도 능력을 평가하고 측정하는 경쟁 도구로 전락했다.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동료가 잘못하면 비난하는 것은 당연하고 친구의 사정이나 마음을 알아주는 일은 어리석은 일이 되어버렸다.

'함께 돕는다', '같이 한다'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우리 10대 청소년들이 알기는 할까?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며 친구를 돕는 용기가 있는 아이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특히,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 중에서. 학폭도 권력층 자녀가 저지르는 경우가 많이 드러나고 있다.

이런 아이들, 이런 괴물들의 탄생에는 결국 어른들의 욕망이 숨어 있다.

아이들은 어른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래서 슬프다.

소설 '딜리트'는 이런 사회에서 살아가는 두 아이 '해수와 진솔'의 마음 아픈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딜리트' 표지)

이제 드디어 출간된 소설, 작가는?

누군가는 말해야 했다.

우리나라 10대 학생들의 마음과 현실을 알리는 진짜 이야기!

신인이 썼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신인이 담기에는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으니까.

오히려, 정말 오랫동안 이 문제를 고민하고 생각하고, 어떻게 표현할까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작가가 정말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는 것도.

또한, 10대들의 학교생활을 모르고서는 이런 이야기 절대 할 수 없는데 싶었다. 단지 지식이 아니라 정말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 말이다. 학생들과 학생들, 학생들과 선생님, 부모님 사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 의미 말이다.

역시나 작가가 외고 출신 선생님이라고 한다.

선생님이었으니 누구보다 교육 현장에서 우리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 문제의식이 드디어 이렇게 소설로 출간된 것이다.

작가가 2019년에 소설집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것을 보면, 작가로 활동한지 아직 몇 년 되지 않는다. 앞으로 작품이 정말 기대되는 작가이다.

('딜리트' 책날개 일부)

인간을 버린, 정의롭지 못한 교육 현장

'딜리트'를 통해 우리나라 교육 현장이 얼마나 망가져있는지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이미 교육에서부터 차별을 가르치고 정당화한다. 다양한 이름으로 우열 학교를 편성하고 성적이 낮은 학교는 이미 낙인을 찍고 절망과 무력감을 가르친다.

실제로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직업 체험이란 이름으로 저임금 고강도 장시간 노동을 강요해서 목숨을 잃는 경우를 우리는 뉴스를 통해 아직도 종종 본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고위층 자녀가 학폭 주동자이지만 처벌은 고사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무마되고 대학을 가는 일도 종종 본다.

양심이 사라지고 정의가 무너지는 사회는 교육도 이렇게 무너져 간다.

교육이 무너지면 희망이 없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 20대가 희망이 없다.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란 90년생 들은 차별과 억압 속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자기 안으로만 침잠하는 것이다. 정말 너무 안타까운 우리나라다.

90년생 들을 이해 못 하겠다는 말들을 종종 기성세대들이 하는데

그들의 중고등학생 시절이 바로 이 '딜리트'다.


('딜리트' 중에서)

의미심장한 '딜리트'결말

딜리트의 결말은 일제강점기 '신경향파' 문학의 결말을 보는 듯했다.

계급 갈등이 모든 것을 불태우는 것으로 끝나는 결말처럼, '딜리트' 결말도 출구가 없다.

출구 없는 우리 교육 그 자체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는 듯하기도 했다.

청소년 소설답게 희망을 꿈꾸도록 끝이 나고 있지는 하지만, 진정한 결말은 우리 사회가 만들어 가야 한다.

공부 잘하는 이기주의자들을 만들지 말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알고 기꺼이 함께 하고 나눌 줄 아는 마음 따듯한 청소년들을 만드는 교육을 하면 좋겠다.

두 아이가 함께 다닐 수 있는 학교를 꿈꾸며

분명, 많은 청소년 학부모 선생님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문제의식을 느낄 것이다.

'딜리트'를 시작으로 이제는 우리 교육의 불평등함을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왜 교육을 하는지, 우리 사회는 어떤 인재들을 만들어나가야 하는지,

정말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진솔과 해수 ... 우리에게는 둘 다 소중한 아이들이다. 10대 중학교 시절부터 굳이 차별을 가르쳐야 하나? 우정과 연대가 더 필요한 나이다.

두 아이가 함께 같은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장면은 정말 상징적인 모습이었다. 서로의 꿈을 지지해 주는 그런 교육을 우리 학교들도 다시 꿈꿔보았으면 하고 바라본다.

경쟁보다 협동과 응원, 지지를 보내는 교육을 학교 현장이 다시 찾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우리 사회 그래도 다시 교육과 희망의 씨앗을 꿈꾸며,

'다산책방 청소년 문학'

다산에서 새롭게 '청소년 문학'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는 듯하다.

의외로 청소년들이 읽을 적당한 이야기책이 잘 없다. 이런 와중에 '다산 책방'에서 정말 좋은 기획을 한 것 같다.

도서관 한국 문학 코너에 가면 어느덧 '웹 소설'류가 한 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다.

웹 소설도 좋지만, 내가 처한 현실을 통찰할 수 있는 '딜리트'와 같은 책도 절실히 필요하다.

그래서 '다산 책방 청소년 문학' 적극 환영한다.

아래 소개된 책 중 '열기구가 사라졌다'라는 읽은 적 있는데 이 책도 감동과 재미 둘 다 잡은 멋진 책이다.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 어른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딜리트' 책날개 일부와 표지)

*다산 책방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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