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습, 이 삶의 태도가 바로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의 진짜 메시지이고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빈처럼 솔직하고 안정감 있고 쿨한 삶의 태도를 또 가장 잘 보여주는 캐릭터가 '주민하'이다.
주민하는 선빈이 고민하는 것이 무엇인지 단 한마디로 묻는다.
"남자 문제야, 가족 문제야?"(책 p108)
세상에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나 고민이라도 결국은 이 둘뿐이라는, 별거 아니라는 당당한 주민하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주민하 또한 만만찮은 가족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씩씩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이들이 사는 모습, 솔직한 삶의 태도가 건강해서 많은 10대 청소년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 보면, 그전까지 남부럽지 않게 살았던 선빈 가족이 그렇게 몰락했을 때, 얼마나 참담하고 자존심 상하고 속상했을까? 하지만, 작가는 그런 감정을 너무 과장되게 절망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주어진 조건 아래서 다시 차근차근히 적응해 나가는 선빈의 모습은 오히려 멋지다.
그렇게 선빈은 세상과 새롭게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