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이 보았던 '이상한 점들'은 무엇을 말할까?
우리 사회에서, 우리 교육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점!
우리 교육은 학교 교실에서부터 경쟁을 조장한다.
실질적으로 고교 평준화는 이미 무너진 상태이고, 특목고 자사고 등으로 고교 입시가 부활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일반고는 이미 경쟁에서 밀린 아이들이 진학하는 곳이 되어 버렸다.
대학은 고교 1학년 성적으로 결정된다는 말은 이제 상식이다.
우정을 소중히 하고 양심을 지키고 선생님을 따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가치 있는 것을 지향할 줄 아는 젊은이의 덕목 같은 것은 이제 교육에 없다.
줄넘기도 공부고, 그림도 공부고, 음악도 공부고, 심지어 봉사 활동마저도 능력을 평가하고 측정하는 경쟁 도구로 전락했다.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동료가 잘못하면 비난하는 것은 당연하고 친구의 사정이나 마음을 알아주는 일은 어리석은 일이 되어버렸다.
'함께 돕는다', '같이 한다'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우리 10대 청소년들이 알기는 할까?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며 친구를 돕는 용기가 있는 아이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특히,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 중에서. 학폭도 권력층 자녀가 저지르는 경우가 많이 드러나고 있다.
이런 아이들, 이런 괴물들의 탄생에는 결국 어른들의 욕망이 숨어 있다.
아이들은 어른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래서 슬프다.
소설 '딜리트'는 이런 사회에서 살아가는 두 아이 '해수와 진솔'의 마음 아픈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